어울림뜨레 하우스음악회를 찾아서

카페에서 만나는 낭만의 하우스음악회

지역내일 2014-06-01

카페에서 음악회가 열린다면 어떤 느낌일까. 고양어울림누리 내, 어울림뜨레 카페에서는 매달 작은 하우스음악회가 열린다.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릴 듯, 무대와 객석과의 거리가 가까운 하우스음악회. 가슴을 적시는 낭만의 음악회 현장 속으로.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우리에게 친숙한 ‘생일축하노래(Happy birthday)’곡이 5명의 연주자에 의해 탱고풍, 재즈풍, 집시풍 등 다양한 스타일의 변주곡으로 연주된다. 때론 낭만적으로, 때론 신명나게 이어지는 연주에 관객은 박수로 호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느덧 마지막으로 내달리는 음악. 호쾌하게 끝을 맺는 연주에 객석에선 일제히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지난 5월 15일 고양시 덕양구의 어울림누리 내, 어울림뜨레 카페 2층에서 열린 하우스음악회 현장. 80여 명의 관객이 함께한 이날의 음악회는 저녁 8시부터 시작해 1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카페가 근사한 음악회장으로 변모
관객과의 거리는 좁히고 감동은 진하게


평소엔 카페로 쓰이는 이곳 어울림뜨레 2층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밤만 되면 근사한 음악회장으로 변모한다. 하우스음악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음악회는 카페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해설과 함께 하는 클래식음악회로 진행되고 있다. 매달 다른 주제로 다양한 클래식무대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달은 ‘음악으로 듣는 생일케이크’란 주제로 11가지 스타일의 ‘생일축하 변주곡’을 비롯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맘마미아 주제곡 메들리 등이 현악앙상블로 연주됐다.
자유롭게 차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이 음악회는 입장료 1만원에 무등급 자유좌석제로 운영되고 있다. 객석과 무대 간의 거리는 객석과 무대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 연주자의 공연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생생한 감동이 있다.
이 음악회의 관객 중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이들이 많은데, 음악회의 시작 시간이 평일 저녁 8시여서 퇴근 후 온 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공연 중간 중간에는 최용석 음악감독이 당일 연주되는 클래식음악에 대해 해설을 곁들여 관객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의 쉬운 이해를 돕는다. 아울러 생일 맞은 관객을 위한 깜짝 선물 증정 등 다양한 화제로 관객과 소통하며 음악회를 한결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연주자의 연주를 눈앞에서 보는 생생함  
퇴근 후 가족단위 관람객 많아


하우스음악회는 대형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최용석 음악감독은 “대형음악당의 공연을 보러 가려면 화장하고 격식을 차려서 가기 쉽지만 집 앞에서 열리는 하우스음악회는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산책하듯이 편안한 차림으로 와서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연주자의 연주나 악기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연주회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은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음악회를 찾았다는 박태권(42)씨는 “하우스음악회는 처음인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연주자의 연주를 바로 눈앞에서 보면서 연주자의 손놀림이나 악기의 울림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가격에 좋은 공연을 가까이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9살 아들과 함께 음악회를 찾은 최효정(36)씨는 “아이가 음악회를 자주 접하다보면 은연중에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 아이와 하우스음악회에 종종 간다”며 “평소 아이가 음악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집에서 음악회에서 들었던 것과 비슷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 ‘전에 들어본 것 같다’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용석 음악감독은 “청소년은 부모가 지갑을 열지 않으면 음악회를 찾기 쉽지 않은데, 부모가 자녀들에게 이러한 음악회를 자주 접하게 해준다면 자녀들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 하우스음악회. 선선한 저녁, 마실 나가듯 음악회를 찾아 가슴 가득 음악적 감수성을 충족시키는 건 어떨까.


※ 6월19일(목)에 열릴 어울림뜨레 하우스음악회는 ‘집시! 탱고를 만나다’란 주제로 진행된다. 문의: 031-960-9738~9777 (전화 및 현장예매 가능)


어울림뜨레 하우스음악회에서 만난 사람들


“딸아이가 공연 내내 손뼉 치며 즐거워하네요”


“바이올린 배우는 재미에 한창인 셋째 딸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아 같이 참석했습니다. 사실 얼마 전 딸아이를 큰 규모의 음악회에 데려갔을 때에는 아이가 지루해하는 면이 있었는데, 하우스음악회는 연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그런지 공연 내내 아빠와 함께 손뼉 치며 즐거워하더라고요. 다음 번 음악회에도 가족과 함께 다시 올 생각입니다. 또 회사 회식으로도 하우스음악회를 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 박태권(42)씨 가족




“연주자가 나를 위해 내 옆에서 연주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


“아이의 정서에 좋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하우스음악회를 종종 찾고 있어요. 하우스음악회는 대형음악당에서 듣는 웅장한 느낌의 소리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있어요. 마치 연주자가 나를 위해 바로 내 옆에서 음악을 연주해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와 호흡을 같이 하는 느낌이 강하죠.” - 최효정(36)씨 가족



 
우리 지역에서 만나는 하우스음악회
연주자의 표정이나 손짓, 숨결 하나, 하나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하우스음악회. 우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다.


① 두레플러스아트홀
2009년 개관한 두레플러스아트홀에서는 매달 하우스콘서트가 열린다. 클래식, 국악, 기악, 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가 1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8시에 진행된다. 음악회 말미에는 간단한 다과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파티가 제공된다. 음악을 사랑하는 지역 사람들과의 교류의 자리가 된다. 전석 1만원, 초등생이상 동반 가능하다.
5월30일(금) 오후 8시에는 남성4인조 팝페라 그룹, 카이로(KYLO)의 공연이 ‘사랑하기 좋은 날’이란 주제로 열린다.  
- 장소 : 주소  일산동구 백석동 1351번지 흰돌마을 2단지 청구코아 2층
(지하철 3호선 마두역 1번 출구, 백석동 이마트 건너편)
- 문의처: 031-903-9293, 010-3894-6379  (http://cafe.daum.net/dureconcert)


②  커피마을 주최 마을음악회
2010년 일산동구 백석동 커피마을의 안준호 사장이 마을 단위의 문화를 되찾자는 취지에서 커피마을 주최의 마을음악회를 기획하면서 마을음악회가 시작됐다. 커피마을 지하 1층, 80석 규모의 공간에서 클래식,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생활과 가까운 음악회를 지향하다보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다. 한 번 다녀가면 지속적으로 다시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어른 1만원, 중고생 5천원, 초등생 3천원, 유아 무료이며 관람객에게는 커피나 음료가 제공된다. 향후 진행될 음악회는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공지된다. (http://blog.naver.com/walk_forest)
- 장소 : 일산동구 백석동 1416-5, 1층 커피마을 지하1층
- 문의처 : 031-903-2209, 010-8723-6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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