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임신과 불임, 해마다 늘어난다

지역내일 2014-05-28

요즘 고학력, 직장여성이 증가하면서 결혼 및 출산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초산 평균 연령이 31.1세, 35세 이상의 고령산모는 21.6%로 집계됐다. 고령임신이나 불임이 저출산 현상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여성들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고령임신과 불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초산에 상관 없이 35세 이상의 출산을 고령 출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결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고령 임신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임이 아닌 다음에야 늦게 낳는 게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고령 임신과 출산은 아이와 산모에게 큰 위험부담이 따른다. 만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에서는 임신 초기의 자연유산, 기형아 발생의 가능성 증가, 임신 중 합병증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임신 중독증 등), 조산 등의 문제가 20대 산모에 비해 몇 배로 증가한다. 또한 남성도 만 43세 이상이 되면 가임 능력이 감소하고, 돌연변이 유전자의 증가 등으로 기형아 발생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가 되고 있으니 안심할 수 없다.


난임의 정의는 1년간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지만, 만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에는 6개월간 정상적인 부부관계 및 임신 시도를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난소기능검사, 자궁나팔관조영술, 정액 검사 등의 난임 검사를 받아 임신에 문제 요소가 있는지를 빨리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35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가임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난소의 노화이다. 난소는 끊임없이 재생하는 기관이 아니고 소진되는 기관이라 나이가 들수록 난소의 능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요즘은 직장생활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나이에 비해 난소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어 난소기능검사(AMH)와 호르몬 검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이나 난소의 구조적인 이상 유무 (근종, 자궁 내 폴립, 난소 혹 등)를 확인하고 자궁경부암 검사 등의 기본적인 부인과 검진 및 항체검사, 예방접종을 미리 시행하는 것이 좋다.

서울라헬여성
서울 라헬 여성의원 정지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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