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 우리 아이의 담임교사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담임교사가 누구냐에 따라 1년 동안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 때문이다. 담임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학부모와 아이들은 학교에서 정하는 담임교사의 학급운영 방침을 따르는 수밖에 없고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 하겠다.
얼마 전 6학년 아들은 둔 지인이 담임선생님을 잘 만나서 아이가 달라졌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기에 도대체 그 비결이 무얼까 궁금해 태장초등학교(교장 유재구) 김정웅 교사를 찾았다.
●아직은 시작에 불구
정부는 공교육 체제 내로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이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함은 물론 현직교사들이 참여해 직접 학생들과 소통하며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습자의 보충학습을 돕고 사교육비를 줄이고자 하는 취지로 추진한 정책이다.
교사로 임용 받은 후 햇수로 2년 째 태장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김정웅(31) 교사는 본인 말고도 화상강의를 통해 수업을 하는 교사가 많은데 자신이 인터뷰에 응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망설였다. 하지만 리포터의 레이더에 걸려든 이상 적극적인 인터뷰 시도 끝에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달라고 부탁해 인터뷰를 시도했다.
김 교사는 “사이버학급은 교사가 지원을 해서 선정이 되면 교육청에서 프로그램과 물품비를 지원해 주는 것으로 태장초등학교만 해도 3명의 교사가 사이버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크게 주목받을 만한 일도 아니고 아직은 초반이라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실시간 채팅으로 질의응답 가능해
화상강의는 교육여건이 좋은 시내학교 보다는 벽서지역 학교 학생들의 학습 보강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벽서지역 학교에서는 컴퓨터나 화상 캠 등 화상강의를 위한 장비를 갖추는 게 어려워 학습 환경을 제대로 마련하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원주시내 학교에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김 교사는 “화상강의의 효율성을 따지다보니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교과 보다는 한국사가 함께 공부하기 좋을 것 같아 한국사를 선택해서 사이버교육을 운영하게 됐다. 교육청 지원금으로 캠을 설치하거나 기존의 장비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본인의 것을 사용해 10명이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해서 참여 인원이 점점 늘어난다”며 아이들의 적극성을 칭찬했다.
얼굴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수업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새롭다. EBS 한국사시험 교재를 선정해 함께 보며 질문이 있을 땐 약속된 기호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올리고 교사는 바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아이들이 궁금한 내용을 해결해 주어 학습효과를 높인다.
●눈높이 교육 이해 잘 되고 재밌어
김 교사는 “화상강의가 시작된 지 이미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 사실은 일과 시간 후에 시간을 내서 규칙적으로 화상수업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중?고등 학교와는 달리 초등학교에서는 학습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스템이 안정적이지 않아 가끔은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입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태장초등학교 6학년 김보연 양은 “선생님이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우리들의 눈높이에 맞게 수업을 해서 재미있는데 화상으로 수업을 할 때도 학교 수업과 같이 재미있게 설명해 줘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같은 반 박세현 군은 “5학년 때도 한국사를 배웠다.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을 배운다. 그 때가 초급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중급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한국사 시험도 중급 시험에 응시를 할 것이다. EBS나 다른 강의도 많지만 선생님의 강의는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김 교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민성 군은 “한국사 급수는 미리 따 놓으면 시간이 없는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시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신다. 방과 후까지 우리들을 위해 일하시는 것에 대해 부모님들도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행복한 교육, 강원도에서 추구하는 행복더하기학교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한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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