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재수종합반과 기숙학원에서 재수생들을 지도하면서, 공부는 의지나 동기부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습관에 의해서 관성적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정신교육을 아무리 시켜봤자, 잠깐 눈이 반짝일뿐 30분을 넘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재종반에서는 처음 2주~4주 동안 굉장히 엄하게 학생들을 다루면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준다. 이 시기에는 심지어 학생들을 체벌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습관이 형성되면 관성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고, 성적이 상승하게 된다. 그러므로 학부모님들은 아이가 공부를 안한다고 다그치거나 의지박약이라고 혼내지 말고, 2주 동안 지속적인 공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공부 습관이 생기면, 학습 시간이 늘어나고, 학습량이 늘어나서 성적이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이 다음 단계는 집중력을 높이는 단계이다. 학습 시간을 늘리는 것이 습관화 됐다면, 시험 보기 전날같은 집중력으로 공부를 해야만 더욱 큰 성적 향상을 노릴 수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학습의 팁이 필요하다. 첫 번째 50분 공부, 10분 휴식의 리듬을 지킨다. 50분 동안은 휴대폰을 포함하여, 음악등도 듣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한다. 휴식시간 10분 동안만 음악 듣기, 휴대폰 쓰기, 기타 해야 할 일 하기 등을 한다. 그리고 가급적 시간 단위로 과목을 바꿔서 지루함을 없애고 집중력을 높인다. 즉 6시간을 공부한다고 할 때, 수학/영어/국어/수학/영어/수학식으로 과목을 바꿔가며 공부하는 것이다.
집중력있게 공부할 때 최고의 적은 잡생각이다. 뭔가 재미있는 게 떠오를수도 있고, 해야 할 일이 급하게 생각날수도 있다. 그럴때마다 억지로 생각을 잊을려고 하면, 더욱더 집중이 안 되고 공부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때는 포스트잇을 준비했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여 책상에 붙이고, 생각을 흘려버려야 한다. 그리고 10분 휴식 때 포스트잇에 적혀있는 것들 중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처리하면 된다.
암기해야 할 것들은 종이에 정리하여 책상 주변에 붙이고, 10분 휴식 시 음악 같은 것을 들으면서 한번 읽어준다. 휴식시간마다 읽다보면 일주일 정도면 책상 주변의 것들은 자연스럽게 암기되고, 암기된 것은 서랍에 차곡차곡 넣어두고, 새롭게 암기해야 할 것들을 책상 주변에 다시 붙이면 된다.
슬럼프 없이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고3을 예를 들면 수능 보기 전까지 과목별로 필수적으로 해야 할 교재들을 정리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봤으면 좋을 만한 교재도 선정한다. 반드시 해야 할 교재들을 시기별로 분배 한다. 그러면 한 달 동안에 해야 할 분량이 나오고, 일주일 동안 해야 할 분량이 나오고, 매일 매일 해야 할 분량이 나온다. 일주일단위로 세부 계획을 짜서 시간단위로 과목별 해야 할 분량을 표기한다. 매일 매일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짤 때는 컨디션 좋을 때 할 수 있는 양의 70%만 적는다. 그래야만, 컨디션이 좋을 때는 일주일 중 하루가 남게 되어 그 날은 휴식을 취하거나 모의고사 등을 보면서 보내면 되고, 만약 컨디션이 않 좋아서 집중력이 분산되도, 학습량이 적어서 일주일동안의 학습 분량을 계획의 수정 없이 실행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계획이 붕괴되지 않고, 슬럼프에 빠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슬럼프는 막연한 불안감과 숨막히는 일상의 지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체계적인 계획으로 수능때까지의 로드맵이 그려지면 불안은 사라지고, 아울러 실천할 수 밖에 없는 70% 학습량을 수행함으로써 공부가 잘 될 때는, 추가 보충 학습 시간 얻는 효과가 있고, 안 될 때는 하루 쉴 수 있어서 무너지지 않는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 표는 실제 고3 이과생의 학습 계획 예시이다. 지면 관계상 주간 계획은 생략했다.
왕자수학 류승재 원장
- 고려대 수학과 졸업
- 전 압구정 파인만 학원
- 전 노량진 메가스터디 학원
문의 031-916-3083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