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학생뒤에는 내조를 잘하는 부모님이 있다

지역내일 2014-05-23

대구 모 중학교 3학년 제자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저녁 9시 정도에 학생과의 전화통화를 부탁드렸더니, 11시 이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학생과 어머님사이에 매일 저녁 8시에서 11시까지는 절대 공부에 집중하되 그 이외 시간에는 학생이 무엇을 하든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서로가 지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이 시간을 지키지 않아 힘드셨지만, 그렇게 자신의 공부시간을 정하고 부모님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시간만큼을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한 결과 부모님과 학생 사이에 휴식 시간에 대한 잔소리나 간섭이 없어지고 그로 인한 마찰도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학생은 그 당시 전교3등 정도까지 오를 정도로  놀라운 성적 향상도 보였습니다.


학습다이어리 통해 자녀에게 정신적인 지지자가 되자
제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이 학습다이어리 적기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이 방법이 자신이 얼마나 공부를 하는가도 알 수 있지만 이것은 부모님께 공부에 대한 신뢰를 드리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매일 공부한 것을 기록하여 일주일에 한번 정도 서로가 그 수첩을 보면서 학생은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부모님은 학생의 학습상태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습다이어리를 검사하면서 학생들에게 놀라운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이거 신경써서 보시지 않아요. 바쁘셔서 대충 보시고 알아서 하라고 하셔요. 그래서 쓰는 재미가 없어요” 학생들이 학습다이어리를 적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부모님께 인정받는 것입니다.

예전에 자녀의 공부에 대해 불만이 많으셨던 고등학교1학년 한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상담을 하실 때마다 “우리아이는 공부 안해요, 방안에서 공부를 하는지 뭘 하는지 성적도 오르지 않고….” 속상해 하시고 화만 내시더니 몇 개월 뒤에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 전화 드렸더니 “나름 최선을 다하는데 이번 주에는 시간이 없었나 보내요”라면서 오히려 학생의 편을 들어 주시는 겁니다. 학생이 학습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계속 보여 드린겁니다. 부모님의 그런 반응을 보고 그 뒤 학생 성적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매우 경험들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원칙을 중시하는 현명한 입시매니저가 되자
B중학교 3학년 학생이 새로 들어 왔었습니다. 이 학생은 학원에 과외에 인강에까지(제 기억에 7-8가지 정도)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의 하루일과에 모든 스케줄을 어머님이 관리하고 어디를 가나 거의 동행하면서 학습메니저 역할을 하고 계셨습니다. 결국 학원과제를 소화할 시간이 없어 휴원을 했습니다. 

고3때 다시 학원에 와서 서울 중(하)위권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이 학생은 혼자 하는 대학생활을 적응하지 못해 같은 과 대학선배에게 과외를 한다는 이야기를 그 학생 친구를 통해 들었습니다. 이럴수가! 그런데 더욱 더 놀랄 일은 지금 서울의 여러 대학에서는 이러한 대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학문당이 정확히 대학 수업의 형태일 것입니다. 알아서 수업을 결정하고 시간을 짜서 공부해야 하며 주어진 과제를 마감 가간까지 제출검사 받아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서울대생들이 ‘학원도 안 다니고 교과서로만 공부하는’ 별종들은 아닙니다. 통계조사 결과 그들 역시 대부분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 했습니다.(서울대생 사교육 이용률 88.3%). 거듭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와중에도 반드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했다는 ‘통계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대일 방식이나 소수로 학습을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선입관일 뿐입니다. 

저희 학원에서는 카이스트나 서울대로 진학하는 학생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 학생들은 자기공부에 대한 철저한 시간관리 능력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지금도 전교1-2위권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고 있습니다만 그들 이야기는 한결 같습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공부는 결국 자기 자신이 외워가며 문제를 풀어가며 터득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10대에 미련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많이 주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보면 여러 유형의 학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성공한다는 분, 과목별 시험에서 단 하나만 더 틀려도 실력이 떨어졌다고 마음 졸이시는 분, 공부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적절히 뒤지지 않을 만큼만해도 된다는 분 등입니다. 학생들 또한 왜 공부하느냐고 물으면, 역시 다양한 대답들을 합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부모님이 시키니까, 다들 하니까, 무시당하기 싫어서, 자아실현(?)을 위해서 등. 

무엇보다도, 공부 열심히 하면 서울대에 가고, 덜 하면 지방대를 가는 것보다는 중고등학교시절에 미련 없이 공부를 해 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주십시오. 공부는 성격을 반영하고 개조까지 시킵니다. 공부에 몰두를 해 볼 수 있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일에 충분히 올인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강하게 공부하도록 해 주십시오.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만큼은 미친 듯이 공부하고 그 나머지 시간은 열심히 놀게끔 해주십시오. 학습다이어리를 관심있게 봐주시고, 10번 칭찬하되 1번은 따끔하게 자극도 주십시오. 등수보다는 가능성을 믿어 주십시오. 결국 열심히 꾸준히 하는 학생이 공부에서만큼은 분명 오릅니다. 다만 학생에 따라 오르는 시간이 다를 뿐입니다. 공부를 무조건 잘하는 학생보다는 좋아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동기를 주십시오. 공부를 통해 강한 아이가 되도록 훈련을 시켜 주십시오.


글 학문당입시학원 영어과 조은희
문의: 053-784-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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