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탐방 - 대전 유일의 여자 자율형사립고 ‘서대전여자고등학교’
우수한 학생, 열성적 교사진이 명품학교를 만든다
적극적인 진로·진학 컨설팅과 송원 아카데미 특강 등 프로그램 돋보여
서대전여자고등학교(교장 신영길·56)가 자사고 전환 4년차에 접어들었다. 자사고 1기 졸업생들의 대입결과와 서대전여고의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들여다본다.
소나무가 들어선 학교 전경
3월 모의고사 결과 대전시 1~3위로 우수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서대전여고는 기숙사를 갖춘 대전 유일의 여자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다. 월평공원과 도솔산을 앞뒤에 두고 자리 잡은 학교는 아름다운 캠퍼스와 쾌적한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서대전여고는 2011학년도에 일반고에서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했다. 개교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이끌어 갈 인성과 능력을 함께 갖춘 미래 여성인재 육성이 목표다. 전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학생식당과 기숙사, 대강당을 새로 짓고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대전 최고의 명품 여학교를 만들겠다는 열정과 의지로 교직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다.
김보경 교감(56)은 “올해 자사고 1기 졸업생들이 배출되었는데 전체 졸업생 245명 가운데 32%가 SKY를 비롯, 소위 ‘인서울’이라 불리는 수도권에 합격했다. 충남대(29% 합격)를 비롯한 지방 주요대학에 합격한 수가 54%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올해 3월 28일 시행한 대성학력모의고사 결과 대전에서 응시한 특목고, 자사고 포함 34개교 중 전체 기준 사회탐구 1위, 상위 30% 기준 국어A 1위, 과학탐구 1위,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총점 1위의 성적을 거뒀으며 전체 기준 국어A 국어B 수학B 과탐 영역 모두 2위의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시사랑 북 콘서트 ‘독서 골든벨’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내신의 불리함 극복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린 곳에서 내신을 챙기기는 쉽지 않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은 수시에서 합격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 3학년 학년부장 송문영 교사(55)는 “지난해의 경우를 보면 수시의 입학사정관제나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30~40대 1에 육박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최저등급을 못 맞추어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제 경쟁률은 1/10 수준인 3~4대 1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내신에 비해 수능성적이 우수한 우리 아이들의 실제 지난해 입시결과를 보면 우리 학교에서 내신 평균 4~5등급대의 학생들도 수시로 서울의 주요대학에 합격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3학년 중 70여명 정도는 학생부 종합전형(구 입사제)을, 90여명은 논술을 준비 중이다. 송 교사는 “적극적인 진로·진학 컨설팅과 송원 아카데미 특강 등 우리 학교가 갖는 차별적 프로그램이 일반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을 극복하고 목표하는 대학에 합격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3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2월 26일~28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외부 전문가 3명을 초빙해 개인별 맞춤 진로·진학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김 교감은 “일반고에서는 수시원서를 쓰는 7~8월에 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진로와 진학의 목표를 정확하게 하고 더욱 알차게 준비하기 위해서 미리 앞당겨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연간 24회의 각 대학별로 ‘찾아오는 입시설명회’가 준비되어 시행 중이다. 각 학년에 필요한 진로·진학 안내를 위해 1학년 홀랜드 계열적성검사, 2학년 MLST 학습전략검사를 비롯해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진로·진학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차별화된 특별 프로그램들
방과후수업은 학기별로 학생들이 온라인(on-line)으로 신청한다. 시행한지 7~8년 되었는데 개인별로 필요한 과목을 들을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저녁식사 후 7시10분부터 8시 40분까지 마련된 송원 아카데미는 교내·외 강사들로 구성되며 4주 단위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요 과목별 기본과 심화학습을 비롯해 인문 사회 수리 과학 논술대비반이 있어 사교육을 대신하는 효과가 크다. 수강료는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나 1학년에 대해서는 교비 또는 법인에서 수강료의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교육과정도 대학진학에 유리하도록 운영한다. 국어 수학 영어 중심의 시수를 최대한 편성하고 사회 과학의 과목 수는 줄이되 집중이수가 아닌 4~6학기 연속 이수를 통해 인문, 자연의 과정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각 과목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교내 경시대회가 활성화 되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특기를 살려 진로 탐색에 도움을 준다.
학년별로 30여 명 씩 편성된 송원 리더스반은 인터넷학습실 활용을 통한 자기주도학습과 8개의 리더스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실력을 다진다. 특히 학력 향상 뿐 아니라 전인교육을 위한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매주 한 시간씩 ‘요가’와 ‘기타 연주반’을 운영하는 ‘1인 1기’행복학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활발한 동아리 활동과 체험활동은 진로 탐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42개의 정규 동아리와 19개의 자율동아리 활동은 금융, 방송, 종합병원 직업권별 체험학습을 비롯해 대학연계 학과체험 등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을 포함한다.
입시 위주 교육현실에서 소홀하기 쉬운 바르고 품격 있는 인성교육을 위해 ‘인성캠프’를 실시하고 ‘아름다운 편지쓰기’ ‘다도 및 전통예절교육’과 아울러 ‘도서관 불 밝히기’ ‘ 책사랑 초콜릿 나눠주기’ ‘문학기행’ 등 도서관 중심의 독서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서대전여고의 기숙사는 서봉학사와 도원학사로 388명이 생활하고 있다. 4인1실 기준으로 희망자에 한해 수용한다. 전체 학생의 50%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기숙사 입사 희망자들 중에서 학교와 집과의 거리와 성적을 고려해서 정한다.
박지원 교감(여·58)은 ”우리 학교의 야간 자율학습 시간 때 교실 분위기는 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이런 면학분위기는 어느 일반고도 따라올 수 없다고 자부한다. 이제 자사고 2기, 3기가 배출되면 더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켜봐 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대입 수시 및 정시 최종 합격 현황(중복합격 포함)
서울권
| 2013년도 | 2014년도 |
대학명 | 일반고 | 자사고 1회 |
충남대, 교원대, 교대 등 지방권 총계 | 355명 | 249명 |
충남대 | 32(8%) | 71(29%) |
졸업생수 | 400명 | 245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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