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복 한 벌의 원가는 8만원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교복 한 벌에 30~4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 눈더미 같은 가격 거품에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부담스러운 학부모들에게 교복나눔 장터는 반가운 소식이다. 거품없는 착한 가격에 선후배 간의 우정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교복나눔 장터가 주엽동 ‘함께하는 가게’와 교하 청소년 문화의 집 ‘파주교복나눔은행’에서 열리고 있다. 언제나 열려있는 상설 장터로 교복을 기증받고, 기증받은 교복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동네 교복나눔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 파주교복나눔은행
파주교육청은 학부모들의 교복 구입 부담을 덜어 주고자 중고등학교 졸업생들로부터 기증 받은 교복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교복나눔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교하청소년 문화의집 3층에 위치한 교복나눔은행은 파주 YMCA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며 올 2월 오픈했다. 판매되는 교복들은 파주 지역 39개 중고교에서 수거한 것들로 모두 세탁과 수선을 완료한 후 학교별로 분류돼 전시 판매 중이다. 가격은 하복의 경우 상의 바지 스커트가 각 3000원이며, 동복의 경우 바지, 스커트, 셔츠가 각 3천원, 상의 자켓은 6천원이다. 체육복은 상하복에 5000원이다.
파주교복나눔은행에서는 교복 판매와 함께 상시 기부를 받고 있다. 기부받은 교복은 세탁과 수선 과정을 거쳐 판매된다. 발생된 수익금은 운영비를 제외한 후 학교별 장학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별로 신체적인 개인차가 뚜렷하기 때문에 교복 사이즈에 대한 전화 안내는 어렵다고 한다.
운영시간 : 화~금요일 오후 1~5시 연중 운영
문의 : 031-957-1115
■ 주엽동 ‘함께하는 가게’
고양교육청에서는 올 2월 학교별로 교복나눔 행사를 진행한 후 남은 교복들을 모아 두레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주엽동 ‘함께하는 가게’에 판매를 위탁했다. 이곳에서 현재 판매 중인 교복들은 세탁을 완료한 것들로, 가격은 상의 1000원, 하의 2000원이며 하복이나 동복의 가격이 동일하다. 동복 자켓은 5000원, 가디건은 2000원, 조끼는 1000원이고, 체육복은 상하 각 1000원이다. 현재는 일부 학교 교복만 판매하고 있으나 교복 나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학교별 교복 기증을 간절히 당부하고 있다.
운영시간 :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연중운영
문의 : 1600-7221 (주엽동 대우레시티 상가 지하 1층 위치)
파주교복나눔은행 구두회 실장
“꿈이 담겨있는 교복, 함께 나눠 입어요”
교복은 그냥 옷이라기 보다 꿈과 추억이 담긴 특별한 옷이지요. 교복마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담겨있을 겁니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나눠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교복 기부시 후배에게 교복이나 학창시절과 관련된 이야기를 편지로 쓰거나 UCC에 담아 보내면 파주 청소년 방송과 파주 통통 TV에 사연을 올릴 예정이랍니다. 교복 나눔은행은 자원 순환의 의미를 알려주는 교육적 가치도 있습니다. 내게 더 이상 필요없는 것들이지만 누군가에겐 의미있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지요. 나눔의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해 주기 위해 교복을 최대한 깨끗이 세탁 수선하고, 비닐 커버와 가격표까지 부착해 판매하고 있어요. 선배에서 후배로, 꿈과 이야기가 담긴 교복 나눔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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