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처음으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로 지정됐던 대성고등학교(교장 안중권)가 올해 첫 자사고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성고는 자사고 지정 전부터 지역의 전통 명문사학으로 이름을 떨치던 학교이다. 자사고 지정 이후에는 학교 분위기와 교육과정을 정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의학계열(의학·치의학·한의학 포함) 18명, 서울권 4년제 주요 대학 135명, 충남대 9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지역 내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교내 시설을 대폭 개·보수하고 자사고의 특징을 살린 특별교육활동으로 교육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대성고를 찾아갔다.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 진로 교육 충실
대성고는 자사고 지정 이후 입시에 전념할 수 있는 학습 분위기 조성과 체계적인 진로진학지도로 학생들을 이끌고 있다.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는 국어·영어·수학의 이수단위를 확대해 학교 수업에서 기초부터 심화학습까지 가능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전문 외부강사를 초빙해 심화선택형 특강을 실시하는 등 학생들이 입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심화 특강은 언어·외국어·수리 이외에도 수리논술, 동아시아, 베트남어 등이 진행 중인데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설 된다.
입시지도에 있어서 전문역량을 갖춘 진로진학전문교사진이 이끄는 진로진학지도도 체계적이다. 먼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비전스쿨을 2월 중에 캠프형태로 개최해 꿈에 대한 동기부여 자리를 만들고 있다. 학생들은 본인의 이상과 진로를 세우고 입학 후부터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 초청 입시·진학 설명회와 공부법 특강 등도 활발하게 실시되며 입시 상담도 꾸준히 진행해 진로진학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실이 활성화된 점도 대성고만의 특징이다. 상담실에 전문상담교사 7명이 상주해 학생 생활 및 진학·진로 상담을 깊이 있게 진행해 도움을 주고 있다.
김보균 진로진학상담부장은 “자사고 전환이후 학습 분위기가 좋아졌다. 대성고 신입생은 입학 전에 진로 교육을 통해 꿈을 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는다”면서 “전교생이 대성 라이프플래너를 활용해 학교생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만든 계획 하에 자기주도 학습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YMT영성훈련에는 부모가 함께 참여해 사랑을 확인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된다.
2월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비전스쿨을 진행해 꿈에 대한 동기부여 자리를 만든다.
학생 활동 활성화, 1인 3기 예체능 교육
잠재력과 수월성, 그리고 인성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자질을 키워준다. 학생 동아리 활동이 대표적인데 현재 134개의 자율 동아리가 활동 중이고 학교에서는 동아리인증제를 마련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통해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담당 교사는 조력자로 참여해 수시전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해외대학 진학 프로그램도 대성고의 자랑거리다. 중국 남경대 진학반과 일본공대 진학반이 운영된다. 특히 중국 남경대 진학반은 2007년부터 매년 10명 이상씩 진학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성고에서는 방과후 수업으로 남경대 진학을 지원하고 있다. 김현숙 입학홍보부장은 “1학년 입학 후 남경대 유학설명회를 진행하고 희망자를 선발해 중국어, 영어, 수학에 집중한 별도 방과후 수업을 실시하고 HSK(중국어능력시험) 6급 취득을 목표로 지도 한다”고 밝혔다.
대성고 재학생은 누구나 1인 3기의 예체능 교육을 받는다. 3기는 색소폰 연주와 유도 수련, 크로키 배우기이다. 김보균 진로진학상담부장은 “1인 3기 교육은 학생들의 인성, 지성, 체력과 함께 예술적인 소양까지 길러주고자 시작한 전교생 대상 특별활동이다. 점심시간에 실시되는 대성 프리미어리그와 아침체조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소개했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는 말이 있듯 훌륭한 스승이 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도 눈에 띤다. 전문 강사를 활용한 수업 컨설팅이나 감정 코칭, 자기주도학습 등 학생지도와 직결되는 주제로 정기적인 교사연수를 하고 있다.
최고의 학습공간이 돋보이는 대성고는 최근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기숙사를 완공했다.
나눔과 배려의 인성 교육, 최고의 시설 돋보여
학습 지원 외에 대성고 전통으로 내려오는 인성교육도 돋보인다. 기아체험과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 YMT영성훈련이다. 2000년부터 매년 여름방학마다 실시하고 있는 기아체험 24시는 1박 2일간 기아체험으로 모금된 성금으로 아프리카 우물파기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YMT영성훈련은 기독교 계열 고등학교의 특징을 담은 인성교육으로 사랑과 봉사 체험활동을 통해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고 있다.
대성고 본관 현관에는 대성고 최고명예학생의 전당이 있다. 해마다 각 학년에서 대표 학생 1명을 선발해 액자로 만들어 걸어뒀다. 김현숙 입학홍보부장은 “매 주마다 반에서 학생들이 뽑은 칭찬학생들을 취합해 반별 대표 학생을 뽑고 학년에서 한 명씩 선발 한다”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바른 인성과 건강한 생각을 가진 대성인이 되도록 하는 특색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대성고는 시설에서도 최고의 학습공간을 구현했다. 교내 모든 교실과 교무실을 편백나무 바닥재로 꾸몄고 모든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했다. 복도는 타일을 사용해 예술적으로 꾸몄고 교무실에는 대형 수족관이 여러 개 설치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교실에서 맨발로 생활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친환경적이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학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세세히 신경 쓴 결과물들이다. 최근에는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의 기숙사를 완공해 기숙학교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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