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연구 주부모임 행부맘

재테크, 똑 소리 나는 엄마들의 숨은 내조

모두, 행복한 부~자 되세요!

지역내일 2014-11-18

요즘 같은 초저금리시대에 아직도 은행만 믿고 있나요? 주부들 가운데 재테크를 하고 싶긴 한데 투자라고 하면 왠지 불안해 은행 예금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남편, 아이 뒷바라지도 중요하지만 현명한 재테크로 살림을 살찌우는 주부들이 진정한 내조의 여왕으로 각광받는 시대이다.
재테크,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여기 숨은 내조의 여왕들이 모여 재테크에 관한 공부를 함께 하고 지혜를 나누는 알찬 모임이 있다고 하여 리포터가 찾아가 보았다.  

행부맘


‘행부맘, 행복한 부자 엄마’의 시작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누구나 바라는 꿈이다. 게다가 마음까지 행복한 부자가 되는 건 정말 싶지가 않다. ‘행부맘’은 이왕이면 마음까지 행복한 부자 엄마가 되어 보자는 희망으로 시작된 주부들의 재테크 연구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을 직접 짓기도 한 운영자 오연승(38세, 잠실동) 주부는 아이 또래 엄마들과 친해지고 보니 본인처럼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혼자서는 종자돈이 얼마 안 되지만 함께 모여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하면 좀 더 대우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함께 재테크 공부를 할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아파트 내 친목카페에 올렸다. 그 결과 2010년 10월 첫 모임이 오연승씨네 집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제로는 생활비에서 정말 아끼고 아낀 돈을 몇 년씩 모아 신중하게 재테크를 하는 또순이 엄마들의 모임이다.
처음에는 책으로 공부하다 모임이 체계를 잡아가면서부터 증권, 부동산, 보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의도 듣는 등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게 되었다. 현재는 정예 멤버 열 두 명 정도가 활동하며 격주에 한번 꼴로 모이고 있다.


다양한 재테크 주제 공부하고 직접 투자를 통해 경험 쌓아
주식, 채권 부동산,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재테크 상품의 운영 원리와 장단점 등을 전문가와 여러 자료를 통해서 배운 후 직접 투자에도 나서 봤다. 회원마다 각자의 판단으로 투자를 하여 실패한 경우도 있고 성공한 경우도 있다.
실패를 통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윤은영 주부(37세, 신천동)는 “성공한 투자는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요. 하지만 실패한 투자는 원인이 뭔지 더 파고들게 되죠. 그러면서 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고부터는 뭐든 시작하기 전에 기회비용을 따져보게 되어 신중하게 소비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아이에 대한 교육비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한 선행학습을 위한 투자를 줄이게 되었어요. 아직 아이가 어린 엄마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길에서 아이들 책 전집으로 사라고 부추기는 아줌마 꼭 피하세요(웃음).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재테크의 시작입니다.”라고 후배 엄마들에게 충고한다.
지난해에는 낯 선 채권을 공부하여 실제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낸 회원들도 있었다.
공부는 같이 하지만 투자 판단은 철저히 개인에게 맡겨 절대로 같이 투자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이것이 오랫동안 모임을 유지해 온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모임을 갖게 된 이후부터는 산업뉴스, 경제신문도 꾸준히 보게 되고 마트에서 요즘 잘 팔리는 물건은 무엇인지 유심히 살피는 등 투자와 직접 상관이 없더라도 전반적인 실물 경제 흐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한다.


재테크, 시간이 힘이다! 그리고 한 금융사하고만 거래 하지 마라!
리포터가 찾아간 날, 증권 전문가를 모시고 HTS(Home Trading System)와 현재 주요 기업들의 동향 등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지난 4년간 쌓은 내공 덕에 전문가마저 놀랄 정도의 수준 높은 질문으로 강의 시간 내내 열기가 대단했다.
강의가 끝나고 재테크에 문외한 리포터가 “어떻게 하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어요?”라고 우문을 던졌더니 회원 모두가 “시간이 힘이다”라는 현답을 들려주었다.
신혼 초 수입 대부분을 저축했다는 보기에도 똑 소리 나는 주부 고현숙씨(40세, 잠실동)는 “매달 일정액을 저축해서 3년 후 투자 종자돈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어떤 투자도 급하게 달려들거나 결과를 빨리 보려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종자돈을 모은 후 주식, 채권, 펀드, 연금, 보험 등에 조금씩 분산해서 투자해 보세요.
큰 부자들만 보지 말고 우선 주변에 자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사람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지 눈여겨보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업주부인 경우 아무리 힘들어도 매달 생활비에서 5만원 혹은 10만원씩 꾸준히 저축해서 자신만의 비자금을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아요. 꾸준히 시간의 마법을 이용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죠“라고 실제 경험을 통해 깨달은 비법을 알려 주었다.
이에 덧붙여 모임을 이끌고 있는 오연승씨는 “한 은행, 한 증권사하고만 거래하지 말고 여러 군데 들려 의견을 들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같은 주식 종목을 두고도 증권사마다 다른 견해를 내놓거든요. 똑같이 오른다고 예상하더라도 왜 오르는지 추천하는 이유가 다릅니다. 현재 그 기업의 동향을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우직하게 한 곳만 거래하기보다는 여러 금융사를 다녀보고 견해를 쌓는 것도 큰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라고 재테크 고수다운 비법을 들려주었다.


기부활동 통해 마음은 벌써 부자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일 때마다 매번 일정 기부금을 걷고 있다. 이 돈을 모아 연말에 출석률이 가장 높은 회원의 자녀 이름으로 세브란스병원에 기부를 하고 있단다. 모여서 삭막하게 공부만 하지 말고 뭔가 의미를 남겨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출석률도 높이고 좋은 일도 하게 되어 효과 만점이라고. ‘행복한 부자 엄마 되기’라는 목표에서 ‘부자’라는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는지 판단 할 순 없었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바쁜 시간을 쪼개 함께 공부하면서 지혜를 나누고 강의시간 내내 열정과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니 리포터 눈에는 모두가 이미 행복한 부자 엄마처럼 보였다.



<선배맘들이 초보주부에게 들려주는 재테크 길라잡이>


1. 수입의 60%이상 저축해라! 아이 낳기 전에 최대한 모아야 한다.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지 말고, 먼저 저축하고 지출 계획을 세워야 종자돈을 빨리 모을 수 있다.


2. 소비는 선택과 집중! 너무 소비를 하지 않아도 스트레스만 쌓이고 자린고비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 하나 정도는 과감히 소비를 하되 다른 부분에서 지출을 줄인다.


3. 아이가 태어나면 개인연금을 들어 주어라. 이천만원이하는 증여세가 면제된다. 저축도 되고 아이의 미래를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라 든든하다.



우지연 리포터 traden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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