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_ 수원 바보주막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사랑방

지역내일 2014-11-17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지 5년.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보주막’은 그래서 탄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애칭인 ‘바보’에서 이름을 따온 바보주막은 협동조합의 형태로 전국 10여 곳에서 운영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하던 ‘사람 사는 세상’의 뜻과 가치를 공유하고 이어가기 위한 공간, 수원 바보주막은 지난 4월 19일 인계동 수원시청 뒤편에 문을 열었다. 


막걸리집이 웬 협동조합?
“막걸리집이 무슨 협동조합이냐고 묻는 분들이 계세요.(웃음) 축구선수 메시가 뛰고 있는 FC 바르셀로나 아시죠? 이 팀은 17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이에요. 시민이 구단주인 셈이죠. 영리추구를 위한 일반 기업체와는 달리 사회적인 필요에 의해 생겨날 수 있는 형태의 기업이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이윤추구가 주목적인 일반 기업과는 달리 협동조합은 사회적인 역할을 할 수 있죠. 그 중요성에 공감하는 167명이 모여 수원 바보주막을 열었습니다.” 홍영표 이사장의 설명이다.
바보주막은 일반 주점처럼 모든 주종을 취급하지만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쌀로 만든 봉하막걸리가 주품목이다. 수원 바보주막을 연 지 6개월 여. 식자재 구매 원칙을 정하기 위해서 토론을 벌였고, 새로운 안주를 정할 때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 협동조합 바보주막의 정신은 ‘이윤이 조금 남더라도 모든 먹거리는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뜻이 모여, 원산지가 불확실한 삭자재는 일체 사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홍 이사장은 매일 아침 구운동 서수원 하나로마트에서 우리 농산물로 장을 봐온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화사랑방
수원 바보주막은 영업 시작 전인 오후 1~5시까지 문화사랑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리 일정만 조정하면 언제든 만남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조합원이 아니어도 이용 가능하며 사용료는 전혀 없다.
수원 바보주막의 현재 조합원은 167명. 신규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상식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도, 노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어도 협동조합의 취지에 공감하면 누구나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출자금은 1구좌에 10만원. 최대 50구좌까지 출자 가능하다. 협동조합이므로 구좌 수에 관계없이 1인 1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홍 이사장은 “수원 바보주막은 미래에 우리의 아이들이 살았으면 하고 소망하는 세상, 정의와 원칙이 승리하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며 상부상조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치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35번길 53(인계동)
문의 031-237-8255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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