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중학생만 되도 일찌감치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 일명 수포자가 속출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감안한다면 ‘설마 수학공부가 즐겁겠어?’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한국 유학생들은 캐나다 혹은 북미 수학이 너무 쉽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수학 교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어릴 때부터 연산과 문제풀이 훈련이 잘되어 있는데다 한국의 수학 진도는 매우 빠른 편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한국 유학생들이 해외 학교에서 수학의 강자로 군림하는 듯 보인다.
문제는 입시문화를 겨냥한 한국의 주입식 수학교육과 달리, 캐나다의 수학교육은 원리와 개념에 충실하되 천천히 단계별로 응용력과 논리적 사고능력을 키워나가는데 집중돼있다는 점이다. 원리와 개념을 익히는 과정 역시 ‘학생 스스로 방법을 찾고 깨달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공식을 외우고 기계적 연산을 하는 수학교육과는 정반대의 개념인 셈이다. 한국에서는 진도를 나가기도 바쁘다보니 원리와 개념은 이미 학생들이 숙지했다는 가정 하에 속전속결로 수업이 진행된다. 문제풀이 과정 역시 ‘이렇게 풀라’는 공식이 정해졌다.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조금만 문제를 변형해도 풀지 못한다. 학년이 올라가서 수학 단원이 더 복잡해질수록 응용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한국도 창의력 수학, 스토리텔링 수학을 도입하는 등 수학교육에 변화를 두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학생 스스로 수학의 원리를 터득해 개념을 익힌 뒤 응용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는 캐나다 학생들과 달리, 한국의 학생들은 입시와 맞물려 사실상 이러한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캐나다 학교에서는 수학 교과 시간에도 프레젠테이션을 기반으로 한 공동학습과 단계별 풀이과정을 훈련하는 프로젝트 형태의 수업이 진행된다. 그래서 캐나다 학생들은 12학년까지 창의적이고 단계적인 수학수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수학능력을 완성시킨다. 수학이 어렵고 힘든 교과가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학생이 잠재적 수학영재로 성장하는 나라. 캐나다의 수학교육이 지닌 원동력이 새삼 부러울 따름이다.
*다음 호에서는 ‘공부만큼 중요한 체육교육’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문의 1899-9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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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캐나다 이사 주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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