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시작된 유아 조기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도 뜨겁다.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한 아이는 인지능력, 언어습득 능력, 엄마와의 상호 작용 능력 면에서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어떻게 하면 책읽기를 좋아하게 될까?’ 엄마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번 기회에 가까운 도서관을 한번 활용해 보자.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만 본다는 건 옛말이다. 요즘 도서관들은 도서관마다 특색 있는 연령별, 수준별 영유아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놀이방처럼 알록달록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내환경과 각종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송파구 도서관 인기 프로그램중 내 아이와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도서관을 신나고 즐거운 곳으로 우리 아이와 함께 크는 친구로 만들어 보자.
Book Start! 송파어린이도서관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은 송파어린이도서관은 3만여 명의 회원과 하루 평균 1400명이 방문하는 인기 도서관이다. 북스타트는 지방자치단체와 북스타트코리아가 함께 펼치고 있는 영유아 독서 장려 운동이다.
북스타트 일환으로 이곳만의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운영중인데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아가마중’이라는 태교교실이 매년 봄 열리고 있으며 6-18개월의 자녀를 둔 송파구 주민인 경우 증명서를 가지고 방문하면 책 2권과 손수건, 도서관홍보책자 등이 든 선물 꾸러미를 준다. 그리고 18~36개월에는 개월 수에 따른 ‘엄마랑 책놀이‘ 프로그램이, 만 3세부터는 ’꼬마둥이들의 스토리타임‘을 비롯한 또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룹활동이 준비되어 있다.
지난 5년간 이 곳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 1박 2일’이라는 여름방학 캠프 행사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8월 15일 전후로 진행되는데 매년 주제를 정해 미션수행, 퀴즈,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신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6월말-7월초에 행사안내가 공지 될 예정이다. 1분 만에 조기 마감되는 인기프로그램이니만큼 관심을 가지고 신청을 서둘러야 한다.
이처럼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는 태아에서부터 초등학교까지 그야말로 도서관과 함께 자랄 수 있는 다양한 연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위치: 송파구 올림픽로 105
문의: 02-418-0303 /www.spclib.or.kr
‘도심 속 북가든’ 글마루도서관
작년 10월 개관한 글마루 도서관은 고래를 닮은 외관으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1층 새싹마루실이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진행되는 ‘언니 오빠가 읽어주는 그림책’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다. 격주로 영어와 한글책을 중고등학교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읽어준다. 주변 소개로 처음 참여했다는 이민정(33세)주부는 “6살 딸아이가 중고등학생 언니가 읽어주는 영어책을 집중해서 듣는 게 신기하다.”며 학생들의 발음수준도 만족스럽고 아이가 영어책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 앞으로 자주 올 것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만난 백지원(잠실중1) 자원봉사 학생은 “처음엔 아이들이 좋아할까하고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어린 동생들이 재미있게 들어주고 더 읽어달라고 조를 때면 저도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껴요. 요즘은 동생들을 만나는 이 시간을 가장 기다려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주말 이외에도 화수목금 평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이야기가 있는 도서관 ‘동화구연’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따로 신청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집에서 보고 싶은 책을 가져와도 된다. 정기적인 프로그램 외에 동화요리, 작가와의 만남,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분기별로 준비되어 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의 희망콘서트가 16일 금요일 오후 5시에 열린다. 그리고 17일 토요일에는 ‘좋은 어린이책’대상 수상작인 ‘숲 속 재봉사와 털뭉치괴물’의 최향랑 동화작가와 함께 직접 털실인형도 만들어보고 작가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나도 숲 속 재봉사’라는 행사가 진행된다.
위치: 송파구 충민로 120
문의: 02-449-8855
다양한 영어교재와 재밌는 수업이 가득한 송파어린이영어작은도서관
다른 구에서 원정을 올 정도로 영어에 관심 많은 엄마들 사이에선 유명한 곳이다. 유치부, 초등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수준에 따라 스토리텔링, 파닉스 프로그램이 단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업은 보통 4~5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정원은 12명이다. 별도의 수업료가 있긴 하지만 평균 월 2~3만원 수준이다.
영어를 처음 접하는 5세를 위해 ‘프리스쿨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1년간 진행한다. 알파벳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여 조금씩 단계를 높여 나간다. 6세부터는 파닉스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으며 스토리텔링과 함께 듣기를 권장한다. 초등부로 올라가면 심화된 스토리텔링과정으로 한 달 동안 한 가지 주제(theme)를 정해 관련된 책들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게 된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외에 영어교육에 관심 많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Mom’s Literacy’, ‘Mom’s book club’이라는 영어책 읽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영어도서관 활용법, 작가 소개, 자녀교육 등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쿠킹클래스, 향초만들기, 책속에 나오는 캐릭터 전시 등 다양한 행사들도 월별로 진행되고 있다.
위치: 송파구 신천동 14 신천빗물펌프장 4,5층
문의: 02-415-3567(매주 월요일은 휴무)
블로그:http://blog.naver.com/joinlibrary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교외나 놀이동산으로 나들이 계획을 잡은 가족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주말엔 번잡한 놀이동산 대신 가족모두, 또는 아이들 친구 엄마와 함께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우지연 리포터 traden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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