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전문 일자리 상담 창구가 절실해지고 있다. 정확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구직과 재취업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주는 직업상담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 이번 길라job이 코너에서는 고양시청 일자리센터에 근무 중인 이소연 직업 상담사를 만나 그녀의 취업 성공기와 직업 상담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력 단절 18년 꼬리표 떼고 당당히 사회진출
이소연 씨는 고양시청 일자리센터에서 올해 초부터 직업 상담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긴 명함을 갖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도 지극히 평범한 주부였다. 결혼 이후 오로지 가정을 위해 자신을 뒤로 한 채 지내왔다는 그녀 . 아이들 커가는 재미, 동네 엄마들과 수다 떠는 재미로 평범한 엄마의 일상을 보내왔단다. 그러다가 경제적으로 가정에 도움이 되고 싶단 생각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평소에 상담심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상담 심리학을 인강으로 공부해 두었어요. 그러다가 지인이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을 권유했죠. 고양시 여성회관에서 주2~3회 저녁 강의를 들으며 자격증 준비를 했습니다“
살림과 경제활동. 두 가지를 능숙하게 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하지만 이소연씨는 독하게(?) 그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가장 힘든 건 아줌마일 때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었죠. 그간의 삶의 패턴이 바뀌는 거죠. 내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했죠”
사람들과의 만남도 줄이면서 공부한 끝에 약 6개월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자격증 하나를 가지고 어엿한 직장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력 단절 18년이란 꼬리표가 달려있었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그녀는 자원봉사를 통해 실무 능력을 차근차근 쌓아가기로 했다.
“취업 이전에 덕양구청에서 8개월 간 자원봉사 상담을 했어요. 오전10부터 오후4시까지 상담 봉사를 했죠. 처음엔 자원봉사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저 자신에게 도움이 됐던 시간이었어요. 선배 직업상담사들의 노하우를 익히고, 조언을 귀담아 들었던 게 귀중한 자산이 된 것 같아요”
그녀의 성실함과 노력을 주위에서도 인정해주어 표창장까지 받기도 했다. 그러다 아웃소싱인력업체에 합격해 고양시청 일자리센터로 배정받게 되었다.
매 순간 최선 다하는 것이 발전의 지름길
그녀의 주요 업무는 구직 상담이다. 구직자들의 이력과 적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직업정보와 일자리 알선을 해준다. 그밖에 센터 내 행사 진행도 함께 한다. 오전 9시에 시작되는 업무지만 그녀의 하루는 조금 더 일찍 더 시작된다.
“정해진 출근 시간보다 30분 더 일찍 출근을 해요. 업무를 정리하고 계획하며 준비 시간을 줄일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초보이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취업을 희망하거나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다고 봐요”
직업상담사답게 가장 보람되는 때는 상담자의 취업 소식이 들려올 때다. 이소연 씨는 “많은 분들이 구직, 이직 상담을 해 오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도움을 준다는 게 기쁘죠. 상담을 통해 스스로 미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직업상담사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구직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충분한 교감을 형성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직업 상담사에게는 필요하단다. 아울러 애니어그램, MBTI 등의 심리검사 도구 활용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등이 갖춰지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하는 이소연 씨.
“부족한 조건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단점이 기회가 될 수도 있죠. 급하지 않게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자신이 뜻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직업상담사>
직업상담사는 직업소개를 기본으로 상담업무, 직업관련 검사 및 해석 등의 업무를 통해 구직자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해 취업으로 연결해주는 컨설턴트다. 신 직종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직업상담사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자리센터, 인력센터 등 고용 관련 기관에 취직이 가능하다. 또한 공무원 공채 선발 시 자격증 취득자에 한해 가산점이 적용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은 1급과 2급으로 나뉘고, 각 급마다 1차 필기, 2차 실기시험으로 진행된다. 1급은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정 기간의 실무 경력을 쌓은 뒤에 응시가 가능하다. 필기시험은 직업상담학, 직업심리학, 직업정보론, 노동시장론, 노동관계법규 등 5과목에서 4지 택일형으로 출제된다. 실기시험은 직업상담 실무를 평가받는다. 다른 자격증에 비해 시험 횟수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올해 직업상담사 자격증 시험은 일정은 1회, 2회차가 종료됐다. 3회차 2급 필기가 8월17일 예정돼 있다. 접수는 7월25일~31일까지.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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