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많은 이들이 가슴 쓰린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단 한명의 목숨도 구조하지 못한 그야말로 대형 참사다. 늑장대응, 책임 떠넘기기 등 지켜보는 이들의 울분을 터지게 만드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 많은 이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일은 바로 상처 입은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는 일부의 태도다.
돈보다 힘보다 소중한 ‘생명에 대한 감수성’, 생태교육으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답답한 마음 한편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을 안고 생태교육 배움터들을 찾아보았다. 다음 세대에는 부끄러운 상처대신 사람과 자연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유산으로 남길 바라며.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사계절출판사 북카페 ‘책 향기가 나는 집’
심학산 거닐며 자연을 느껴요
파주 출판단지 안에 있는 사계절출판사 북카페 ‘책 향기가 나는 집’은 매달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생태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생태 관련 책을 읽고 나서 심학산 등에 찾아가 숲해설가와 함께 생태를 보고 배우며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사계절 생태도감>, <파브르 식물 이야기> 등을 읽고 심학산 생태체험을 하면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생생하게 바로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그림책 <고라니 텃밭>을 읽고 온 가족이 모종을 심기도 했다. 겨울방학에는 <지렁이 카로>를 읽고 지렁이에 대해 알아본 후 지렁이 분변토 상자에 지렁이를 담아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매달 초 사계절출판사 카페(http://cafe.naver.com/sakyejul/7779)에서 공지한다. 북카페 ‘책 향기가 나는 집’ 회원으로 가입하면 문자메시지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의 031-955-8597, 010-9023-6154
위치 파주시 회동길 252
>>>대화동 고양생태공원
자연의 이야기 담은 동화책 같은 공간
버려진 나대지에 조성한 공원으로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생태습지와 수목원 야생화군락 등 58.435㎡의 땅에는 화학 방제를 전혀 하지 않는다. 고양생태공원의 생태계는 자연의 질서에 의해 스스로 유지되고 있다.
일일자연교실 ‘자연은 왜’는 화~금요일 오전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다. 오전 10시, 오후 2시에 각각 2시간씩 진행되는 오감 생태 체험 교육이다. 주로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다.
동호회나 가족 등 시민 대상 생태해설 교육도 진행한다. 주중과 주말 오전 10시, 오후2시에 2시간씩 생태해설사와 함께 공원을 거닐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주중과 주말 오후2시, 오후4시에는 자율 탐방객도 맞는다.
지난해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곤충관찰 천연염색 논썰매타기 등 12개 강좌를 열었다. 올해에는 5월 초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모든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문의 031-924-7341~2 홈페이지 http://ecopark.goyang.go.kr
위치 일산서구 대화로 315
>>>DMZ 생태연구소
DMZ에서 생명과 평화의 감수성을 키우다
DMZ 생태연구소는 민간통제구역을 포함한 DMZ 일원의 생태환경을 조사 연구하며 관련 정책을 제시하는 일을 한다.
청소년 대상 생태교육으로 들꽃학교와 생태학교가 있다. DMZ들꽃생태학교는 매년 5월 첫주 토요일에 문을 연다. 임진강과 민통선 통일마을 해마루촌 일대에서 매달 한 번 들꽃탐사를 진행한다. 들꽃을 카메라에 담는 생태환경 촬영대회도 연다. 전통음식체험과 DMZ 숲체험 곤충교실 여름철새학교 생태캠프 물고기탐사교실 등도 진행한다.
DMZ철새학교는 매년 11월 넷째 주 토요일에 문을 연다. 3월까지 마지막 주 토요일에 임진강과 민통선 통일마을 해마루촌 일대에서 철새들을 관찰한다. 겨울철새와 멸종위기 동물들을 촬영하는 생태환경 촬영대회도 연다.
DMZ 청소년 탐사대도 모집 운영한다. 8기 탐사대는 5월 11일까지 모집한다.
문의 031-955-1550 홈페이지 http://www.dmz.or.kr
위치 파주시 광인사길 17(문발동) 520-9번지
>>>호수자연생태학교
호수공원의 다양한 생명 만나요
1988년 고양시 공원관리과와 (사)에코코리아가 손을 잡고 시작한 호수자연생태학교는 올해로 운영 17년째를 맞는다. 습지생태교실, 풀벌레교실, 잠자리교실, 조류교실, 숲생태교실, 수생식물교실, 풀꽃생태교실, 호수명상, 자연공예교실을 상설 생태교실로 운영하고 있다.
호수자연생태학교는 호수공원 생태모니터링으로 활동을 시작해 맹꽁이, 물장군, 꼬마부들 등 902종의 호수 생물종을 기록했다. 생태학교 프로그램은 풀꽃교실, 곤충교실, 가족생태교실, 숲생태교실, 생태사진교실 등 13개 강좌가 있다. (사)에코코리아의 생태안내자들과 PGA습지생태연구소 연구원들, 서울대학교 식물생태학연구실, 공주대학교 환경생물학연구실의 전문 연구원들이 강사로 함께하고 있다. 이 밖에 맹꽁이지킴이 꼬마부들지킴이 등 6개 학생 생태동아리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호수자연학습센터가 문을 열었다
문의 호수자연학습센터 031-9126-3356
홈페이지 http://cafe.daum.net/hosuecoshcool
위치 호수공원 제1주차장 호수자연학습센터
>>>심학산지킴이
심학산과 동네 공원에서 함께 놀아요
심학산을 아끼는 이들이 2005년에 심학산의 생태를 지키고 알리는 모임을 시작했다. 심학산생태교실과 청소년환경동아리를 운영하는 ‘심학산지킴이’ 모임이다.
심학산생태교실은 학기별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2014년 봄학기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에 초등대상 3개 반 수업을 진행한다.
개구리 한 살이, 나무 새싹, 들꽃 까나페, 밧줄놀이, 나무의 땀 등 다채로운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심학산지킴이 청소년환경동아리는 한 해 단위로 모집한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 9시~12시까지 진행하며 모집 대상은 중고등학생이다. 환경동아리 활동 시 자원봉사시간 3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근린공원생태교실 ‘우리 동네 공원에서 놀아요!’도 운영한다. 교하 신도시 인근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진행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이다. 6~7세반, 초등 1~2학년 반 20여 명을 모집해 운영한다.
문의 010-4653-3268
홈페이지 http://cafe.daum.net/lovesimhak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고양파주 교사모임
선생님들이랑 사시사철 자연에서 생태놀이하자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고양파주지역 교사모임은 사시사철 자연학교와 생명생태교육을 진행한다. 사시사철 자연학교는 고양파주지역 교사들이 3~6학년 초등학생들과 함께 4월부터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생태 프로그램이다.
숲 생태 나들이, 달빛 느끼며 밤 생태 나들이, 산에서 바라보는 한강, 누리길 걷기, 민통선 습지와 생명 등 우리 지역 곳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 4회 연수가 진행되며 3회 이상은 의무로 들어야 한다. 2014년 학부모 연수 내용은 황룡산 풀꽃과 나무 알기, 생태미술, 탈핵과 먹거리, 생태적인 삶 등이다. 사시사철 자연학교는 매년 3월에 신청을 받는다.
문의 010-4040-5034
홈페이지 http://cafe.daum.net/3plus3
>>>보리출판사 북카페 보리책놀이터
가족이 함께 생태 나들이 떠나요
파주 출판단지 보리출판사 북카페 보리책놀이터가 지난 3월부터 생태나들이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목요일에는 계절 생태 나들이, 토요일에는 온가족 생태 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여름가을겨울생태나들이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3시 30분~5시 30분에 보리책놀이터 둘레 산과 들 습지를 둘러보는 활동이다. 초등학생 1~6학년생 15명을 대상으로 매달 모집한다. 3월은 봄맞이의 다양한 풍경, 4월은 들길 트레킹, 5월은 모내기와 습지 여름 철새 관찰, 6월은 습지 식물 풀잎공예 등 달마다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활동이 진행된다.
온가족 생태 나들이는 토요일 오전 10시~12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 프로그램이다. 4월에는 보리출판사에서 심학산으로 걸어서 움직이며 출판도시에서 만나는 봄을 주제로 활동했다. 들길을 걸어 냉이 꽃마리등 봄꽃을 만나고 관찰하며 농심을 느끼는 시간으로 꾸렸다. 선착순으로 25명을 모집한다.
문의 031-950-9550, 010-5442-2681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borinoribook
위치 파주시 직지길 492 보리출판사
>>>미니인터뷰
>>>고양생태공원 찾은 김선경씨 가족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길 아이와 함께 걸어요”
고양생태공원에서 만난 김선경씨는 “남편 권유로 처음 와봤는데 마음에 들어 계절마다 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6개월 된 딸아이가 실컷 자연물을 만지고 걸으며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마음에 들기 때문이란다.
“아이가 돌멩이, 오리를 좋아했어요. 조금 더 큰 아이면 체험도 많이 하고 좋을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에게는 피부나 아토피에도 좋고요. 메타세콰이어길도 유명한데 포토그래퍼를 동반할 수 있다면 나중에 아이와 함께 촬영하고 싶어요.”
고양생태공원 생태해설사 김옥녀씨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믿어요”
김옥녀씨는 고양생태공원에서 활동하는 생태해설 자원봉사자다. 그는 십년 전 산을 오르다 크게 다친 후 허리에는 인공뼈 다리에는 철심을 넣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동네 산을 걸으며 건강을 회복한 김 씨는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에 끌려 숲해설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삑삑도요 흰뺨검둥오리 물총새 직박구리 장끼 등 생태공원을 찾아오는 새를 볼 때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탐방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주려고 애쓰는 소녀 감성의 소유자다.
“작년에 130시간 넘게 해설 봉사를 했어요. 가족들은 저더러 완전히 숲에 미쳤대요. 그래도 너무 아파서 2년 동안 힘들고 우울하고 절망하던 모습만 보다 요즘은 너무 밝아지니까 감사하대요.”
김옥녀씨는 고양생태공원에서도 노루와 너구리가 나타나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꼭 가보라고 권했다. 생태교육을 받으면 개구쟁이도 차분해지는 건 자연의 치유 능력 덕분이란다.
“공격적인 아이라도 자연에서 어우러지면서 치유되는 면이 있어요. 자연에서 함께하는 시간 만큼은 날카로웠던 부분이 둥글둥글해지도록, 그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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