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도 지나고 이제 완연한 겨울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맛은 물론이고 몸에도 이로운 겨울철 별미를 맛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메밀국수와 동치미는 찰떡궁합
범계역 그랑팰리스웨딩홀 건물 2층에 위치한 봉평메밀막국수. 이곳에 가면 손님들이 겨울철이면 유난히 많이 찾는다는 한우사골칼국수와 들깨칼국수 그리고 황태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진하게 우려낸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 칼국수는 부담 없는 가격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먹는 칼국수는 지금은 서민음식의 대표주지이지만 옛날에는 귀족이나 사대부가에서 먹던 귀한 음식이었다. 오죽하면 국수 먹는 날을 잔칫날이라고 했을까? 이처럼 귀한 음식 칼국수를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봉평메밀막국수는 분위기부터 정갈하고 소박한 곳이다. 범계역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거기다 주차도 가능하며 손님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묻어나는 아늑한 음식점이다.
이곳에 가면 따끈한 메밀차가 가장 먼저 제공되는데 흔히 마시던 인스턴트 메밀차와는 또 다른 구수한 맛에 속이 편안해진다. 또 음식점 벽에는 메밀의 효능을 자세히 알려주는 글귀가 커다랗게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메밀은 흔히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시원한 동치미와 함께 먹는 이유는 무가 메밀의 차가운 성질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시원한 동치미에 말아먹는 메밀물막국수와 새콤달콤 양념장에 비벼먹는 메밀비빔막국수는 사시사철 즐겨 먹는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몸에 이로운 보약 같은 칼국수
요즘 사람들은 한 끼를 먹어도 몸에 이로운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호한다. 봉평메밀막국수에서는 들깨와 사골, 황태를 재료로 한 칼국수가 인기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질 때는 손님들이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 메뉴를 선호한다는 것. 찰보리쌀과 차조가 들어간 잡곡밥과 함께 먹는 한우사골칼국수와 들깨칼국수 그리고 황태칼국수는 그 자체만으로도 보약같은 밥상이다.
정연 사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들깨 향이 느껴지는 들깨칼국수가 인기다. 들깨는 따뜻한 성질이라 따뜻한 국물과 어울려 겨울철에 즐기는 음식으로 바다에 참치가 있다면 육지에는 들깨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DHA, EPA, ALA 등 오메가3의 함유량이 많아서 동맥경화, 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집의 들깨칼국수에는 멸치, 건새우, 다시마, 마늘, 무, 양파 등을 넣어 끓인 육수에 향긋한 들깨가 함께 어울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
한우사골칼국수에 들어가는 사골육수는 순수한 한우 사골과 잡뼈, 사태, 양지만을 사용하여 18시간 동안 정성으로 우려내 만든다. 뽀얀 국물과 함께 먹는 칼국수는 고소하고 담백하다. 또 황태육수도 말린 황태에 멸치, 다시마, 건새우, 무, 양파, 마늘 등 15가지의 재료를 3시간동안 우려낸 진국으로 깊고 시원한 맛을 내는데 황태는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손, 발이 찬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한다. 특히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좋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이 집에서 맛보는 칼국수와 막국수에 들어가는 면은 직접 뽑는 것이 특징이다. 손님이 주문하면 반죽에 들어가고 반죽한 메밀은 국수기계에 들어간 뒤 끓는 물에 삶는다. 이렇게 끓는 물에 삶아야 부드럽고 쫄깃함을 느낄 수 있어 식감이 좋다.
정 사장은 “손님들에게 이로운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감자가 들어간 옹심이를 넣은 들깨칼국수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면서 “요리하는 모든 과정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고 있으며 맛있게 드시는 손님들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평메밀막국수 031-388-8259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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