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은 옷수선집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특히 10월, 11월은 가을, 겨울옷을 리폼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행이 지난 옷을 수선해서 입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 좋은 재질의 옷을 나만의 맞춤스타일로 리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성복에 정확하게 사이즈가 맞지 않던 사람에게도 리폼은 구세주다. 리폼 전문가들은 “리폼은 헌 옷 수선이 아닌 재창조”라고 강조한다. 최근 리폼 트랜드를 알아보았다.
◆ 두꺼운 패딩과 촌스러운 밍크, 조끼로 세련되게 변신
의류 수선집에서 11월에 제일 많이 리폼 의뢰가 들어오는 품목은 겨울 의류이다. 리폼수선으로 안양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대원 리폼샾’ 사장도 “패딩이나 무스탕 등 겨울 점퍼류 리폼이 많다”며 “오래 입어 지겨운 패딩은 팔을 떼고 조끼로 변신하면 세련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겨울에는 모피 리폼 주문도 인기이다. 불필요한 것은 떼고 유행에 맞추어 리폼하면 옷이 달라 보인다. 결혼할 때 장만한 모피를 지난달 ‘대원 리폼샾’에서 리폼한 조정연(42,평안동) 씨는 “비싸게 주고 샀는데 긴 카라와 나팔 소매가 촌스러워 못 입었었다”며 “카라와 소매를 떼서 조끼를 만들고, 떼어낸 모피로는 목도리를 만들어주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아저씨 양복? NO! 투버튼과 슬림한 바지로 산뜻하게
봄가을에는 남성 정장리폼도 많다. 요즘은 남성정장도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이 인기이다. 특히 양복바지는 앞주름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원단 좋은 고급 양복을 유행 때문에 못 입고 있다면 리폼 전문점을 찾아가 보자. ‘대원 리폼샾’ 사장은 “바지 주름만 없애도 슬림한 핏이 살아난다”며 “쓰리버튼 양복을 투버튼 양복으로 리폼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말했다. 평안동 ‘롯데 지하상가 옷 수선 전문점’ 사장도 “유행 때문에 양복 바지통을 줄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몸에 딱 맞게 줄이면 훨씬 옷의 분위기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남편의 명품양복을 수선집에 맡긴 김정희 씨도 “양복의 경우 특히 핏이 브랜드만큼 중요하다. 허리 주름을 없애고 통도 줄일 생각이다”고 말했다. 리폼집에서는 양복 손목이나 목 뒷부분만 낡은 것도 감쪽같이 수선할 수 있다. 요즘에는 명품양복 넥타이 수선도 있다. 마음에 드는 색감과 재질이지만 유행이 지나 사용하지 못했던 넥타이라면 폭을 줄여보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4~5cm로 폭을 좁게 줄이는 사람도 있다.
◆ 니트 네크라인만 바꾸어도 발랄한 분위기 연출, 가죽과 조화도 좋아
전문 수선집에는 니트류 수선도 꽤 된다. 니트의 경우 네크라인만 바꾸어도 옷이 확 달라 보인다. 니트의 경우 다른 옷에 덧대면 옷의 분위기가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가 많다.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가죽 재킷의 경우 소매를 자른 후 소매 부분을 배색이 좋은 올이 굵은 니트로 바꾸어 달고 팔꿈치를 가죽 패치해 보자. 신상품이 부럽지 않다. 재킷의 폼을 늘려야 할 경우 니트를 덧대어도 멋스럽다.
◆ 젊음의 상징 청바지, 핏을 살리는 것이 열쇠!
1년 4계절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는 리폼 품목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 개는 가지고 있는 청바지이다. 하지만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도 유행이 있다. 바지 핏이 점점 더 슬림해지면서 아무리 유명한 제품의 청바지도 통이 넉넉한 것은 입지 않는다. 전문기술자가 있는 리폼집에서는 유명 청바지를 스키니로 딱 맞게 줄여달라는 요청이 많다. 밑단이나 장식 등을 살리는 등, 좀 더 기술을 요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윤미 리포터sinn74@naver.com
tip! 리폼할 때 주의점
1. 리폼전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는 충분한 사전 상담 후 진행한다.
2. 가능하면 리폼수선 전문가에게 직접 치수를 재고 리폼해야 한다. 사이즈 측정이 여의치 않다면 몸에 딱 맞는 의상과 원하는 디자인을 정해서 리폼집에 가지고 가자.
3. 리폼은 특히 기술력에 따라 옷 맵시가 달라진다. 리폼 전문점은 단순한 길이 수선점과는 다르다. 전문적이고 유명한 곳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4. 최신 트랜드만 고집하기보다는 기존 옷감의 재질과 상태를 살려 리폼하는 것이 좋다.
5. 수선 내용과 금액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영수증을 받아놓는다.
6. 첫 리폼이라면 전체 수선보다는 체형에 맞게 조금씩 고쳐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치마의 경우 길이만 조금 조절해도 새로운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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