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을 위한 조언

“진학에 대한 부담보다 고등학교 생활을 즐기겠다는 마음 가졌으면”

지역내일 2014-11-12

내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고1 학생들은 기대와 새로운 각오만큼이나 궁금하고 걱정되는 것이 고등학교 생활이다. 입시를 무시할 수 없는 여건상 공부가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 되겠지만 그 외 동아리 활동, 진로진학,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등 고등학교에서 활동이 궁금할 터. 현 중3 학생들이 앞으로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남은 4개월 기간 동안 집중해야 할 것과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당면하게 되는 모든 학교생활에 대해 고등학교 현직 교사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들어보았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김명옥 교사

한가람고 김명옥 교사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연습 필요해”


예비 고1 학생들은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책을 많이 읽어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한가람고등학교(교장 백성호) 김명옥 교사는 “무조건 많이 읽는 것 보다 제대로 읽을 것, 추천도서 목록이 아니라 본인에게 필요한 책을 선택해 꾸준히 읽을 것”을 권한다.
“사실 고등학교는 모든 교과목에 독해력이 요구됩니다. 교과서 지문도 길 뿐만 아니라 시험 문제도 지문이 길어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죠. 읽다보면 앞에 읽은 것이 기억나지 않아 연결을 못해 엉뚱한 결론을 도출해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읽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긴 문장을 읽는 연습은 신문이든 잡지든 책이든 상관없다. 대신 읽고 나면 쓰는 연습도 해 볼 것을 권한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내용을 서술해보거나 일기 쓰기, 명언 쓰기 등 쓸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읽기와 쓰기를 통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가 어딘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고 입학하면 고등학교 생활이 훨씬 수월하다”고 덧붙인다. 


학교생활 = 교내 경시대회 미리 알아볼 것
“지원 할 고등학교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입학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등학교 홈페이지나 선배들을 통해 교내 동아리 활동과 경시대회는 어떤 것이 있으며 본인의 진로와 관련해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입학하기 전에 정보를 파악해 두세요. 또한 학교에서 하는 모든 대회는 무조건 참여하세요.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런 문제도 나오는구나’ 유형을 파악하면 내년에라도 도움이 됩니다."


학습 = 선행보다 복습에 중점을
“선행은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서 하되 수Ⅰ, 수Ⅱ, 기하, 벡터까지 미리 공부했다고 하지만 막상 고등학교 입학하면 선행이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한 학기 정도의 예습을 열심히 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미리 공부해 놓아도 다 잊어버립니다. 앞서 나가려고 하니 뒤를 돌아보지 않고 복습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수가 깎이는 부분은 지금 선행하고 있는 진도가 아니라 이미 배운 부분입니다.”


진로진학 = 전공하고 싶은 학과 홈페이지 살펴볼 것
“지금 대학은 부모님 때와 많이 달라졌어요. 학과 이름도 많이 바뀌었죠.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그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전공해야할지 미리 생각해본 다음 가고 싶은 학과가 있는 대학교의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공으로 무엇을 공부하는지 살펴보면 적성에 맞는지 판단할 수도 있고 관련된 동아리활동을 고등학교에서 미리 계획해볼 수도 있습니다.”


중3 겨울방학 = 중등 심화과정 심도 있게 공부해야
“4개월 동안 심화된 중등 과정을 제대로 공부해보세요. 고등학교 입학해서 첫 중간고사를 치르면 실수하는 부분이 중학교 과정입니다. 쉬운 것, 기초적인 것은 생각을 하지 않아서 틀리게 됩니다. 수학은 중학교 전 과정 중 본인이 약한 부분을 단원별로 영역별로 선별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영어도 중학 단어와 문법을 정확하게 공부한 다음에 고등과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가람고 1학년 선배들이 전하는 고교생활


김윤지 양
“기초 체력 충분히 길러야 활기찬 학교생활 할 수 있어요”


고등학교 생활을 활기차게 하려면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윤지양. 5시 학교를 마치고 귀가 하는 길에 헬스장을 들러 매일 1시간씩 운동을 하면서 기초체력을 키운다. “어차피 곧장 집으로 가도 늘어지는 시간이잖아요. 차라리 그 시간에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요가를 하고 샤워까지 하고 집에 가면 몸도 가뿐하고 스트레스도 해소 돼 바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기간이 중3 후배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는 윤지양은 “4개월 동안 공부한 것이 고등학교 실력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주요과목에 대한 기본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고 하고 싶은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할 것”을 제안한다.



김승혁 군
“한 달, 주간, 일일 단위의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우세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들고 개인적으로 무엇인가를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김승혁군. “아침 일찍 등교하고 수업, 방과 후, 야간자율학습까지 스케줄에 맞춰 생활하다보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계획을 짤 때도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한 다음 세부적으로 한 달, 주간, 일일계획을 세워 실천할 것을 권한다.
또 하나, 공부를 할 때는 선행 보다 심화 위주로 할 것을 권한다. “고등학교 시험은 중학교 때 배운 것에 더 심화해서 출제되기 때문에 선행 1번에 심화 2번 정도로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얻는 비결입니다.”



김지은 양
“동아리 활동은 생활기록부 기재보다 하고 싶은 것으로”


“동아리 활동은 생활기록부에 기재하기 위해 하는 활동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고교생활을 즐겁게 만든다”는 김지은 양. 하고 싶은 활동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이것을 힘으로 더 열심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단다.
“사실 생기부에 기재하는 내용은 동아리 이름보다 어떤 활동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했느냐가 아닐까요. 적성과 취미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선택하면 재미있으니까 당연히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되죠. 게다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이 같은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 친구를 통해서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도 있어요.”
“당장 진로를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면 진로가 보인다”는 지은양은 교내 경시대회부터 캠프활동 등 다양한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한다.



대일고_박노순 교사


대일고등학교 박노순 교사
“고등학교는 본인이 즐거워하고 행복한 일을 찾는 시간”


“다양한 책이나 매체를 통해 여러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본인이 관심 있거나 심도 있게 하고 싶은 공부를 입학하기 전 생각해보라”는 대일고등학교(교장 이우일) 박노순 교사, “부모의 기대치나 사회적 가치관, 대학 간판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한다.
“아이가 충분히 생각해서 결정한 진로에 대해 부모님들은 사회적 기준을 잣대로 계산하려고 해요.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한 직업군과 사회적 인식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의 인생입니다.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한 일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박 교사는 진로를 선택할 때 직업과 인생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대학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대학 간판이 우선시되다 보니 학생들도 생활기록부를 잘 꾸미기 위해 스펙 위주의 교내 활동을 선택해요. 대학이 중심이 아니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로 교내 활동이 이어져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아이가 3년 동안 학교생활을 더 행복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학습 =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들을 것
“목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영어나 수학 과목에 선행을 하고 입학하다보니 평균 수준에 맞추어 진행하는 수업 내용이 쉽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학생이 있습니다. 쉽다고 생각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주는 시험 문제 팁을 놓치게 되고 결국 실수한 한 문제 때문에 내신 점수가 깎이게 됩니다. 수업 시간에 잘 듣고 복습이 제일 중요합니다. 특히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그냥 넘어가지 말고 질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생활 = 입학하자마자 적응할 시간 없이 교내 활동 시작 돼
“고등학교는 입학하고 적응할 시간 없이 동아리 모집이 진행되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다보면 모집 기간이 끝나요. 미리 생각해 두고 입학하는 것이 하고 싶은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자기가 한 일에는 책임을 져야하고 선생님들도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두 번 반복해서 말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의도를 놓치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진로진학 = 고등학교 3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져라
“1학년 신입생을 보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로나 꿈에 대해 생각해본 학생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냥 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밖에 취급을 안 해요. 그러다 보니 성적에만 관심을 가지고 다른 활동에는 전혀 참여를 하지 않아요. 진학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면 공부만 하는 고등학교 생활이 아니라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즐길 수 있는 3년을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중3 겨울방학 =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가족여행
“가족여행을 다녀오세요. 부모님과 평소에는 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도 나누고 진로와 진학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크면 부모님들이 여행을 안 데리고 가려고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시간도 없고 여행을 갈 마음의 여유도 없어요. 4개월 남은 기간 중학교 생활을 정리하고 고등학생이 되는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가족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대일고 1학년 선배들이 전하는 고교생활


최민호 군
“문학작품 많이 읽고 한국사는 미리 준비하세요”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국어와 한국사를 미리 준비할 것을 권하는 최민호 군. “국어에서 문학은 작품을 많이 읽고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비문학은 독해력이 중요한데 내신이나 수능에서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읽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는 시간이 여유로운 중3 겨울방학 때 미리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 “수능에서 한국사 시험을 필수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한국사 공부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하면 영어나 수학 공부에 밀리는 것이 암기과목이니 2학년이 돼서 당장 준비하려면 어렵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김준혁 군
“꿈을 찾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보세요”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 볼 것을 권하는 김준혁 군. “중학교 때 특목고를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써보니 관심 있는 분야를 알게 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계획을 세우게 되어 고등학교 때 방황하지 않고 필요한 활동을 찾아서 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준혁 군은 중학교 때 전교부회장을 했던 경험이 자신의 진로를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이과 성향이면서 문과적 기질이 많다는 것을 전교부회장을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이과에서도 가장 문과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학과가 산업공학과라는 것을 찾게 됐고 관련 분야 책도 더 읽게 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장호준 군
“봉사활동도 진로와 연관된 것으로 선택하세요”


고등학교 입학해서 자신이 뭘 잘하는지 확실하지 않았다는 장호준 군은 축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게 됐다고 한다. “축구를 하다보면 다치는 친구도 있잖아요. 운동 중에 입는 부상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것도 알려주기도 하고 친구들이 부상 후 다시 운동장을 뛸 수 있을 때까지 회복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재활의사로서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또 하나 호준군은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을 단지 시간 채우기로만 하지 말고 진로와 관련된 것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일찍 진로가 결정되면 진로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시간 때우거나 생기부에 기록용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미리 생각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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