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호흡의 문제점, 그리고 발성과 자세

지역내일 2014-11-10
박사과정 대학원에 처음 입학했을 때 석사과정에 있던 후배가 있었다. 그 친구는 남들은 잘 모를 정도로 콧소리를 내었고, 무언가 막힌 목소리가 들렸었다. 그래서 혹시 비강 쪽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코를 많이 풀면 안 좋다는 말까지 덧붙였었다. 그랬더니 놀라면서 자신이 코에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아냐는 것이었다. 코뼈가 삐뚤어져서 수술권유를 받았었고, 당시 수술비가 엄두가 안나서 미루어 놓은 상태라고 했다. 당연히 목소리만 들으면 알 수 있다고 했었고, 자세 몇 가지 잡아주고 호흡하는 법과 소리 내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훨씬 소리 내기도 편해지고 그랬더니 오히려 숨쉬기도 편해진 것 같다는 피드백이 돌아왔었다.
  얼마 전 우리 학원에서 다른 악기를 하다가 이번에 보컬을 배우겠다는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위에 얘기한 후배와 비슷한 증상이 보였다. 마침 어머님께서 학원에 오셨기에 혹시 아이가 코 쪽에 문제가 있냐고 여쭤보니 축농증이란다. 수술할 만큼은 아니지만 휴지를 항상 달고 산다고 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학원의 다른 선생님들께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나만 몰랐었다.) 축농증은 쉽게 말해 비강속의 빈 공간들이 막혀서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고, 코 속에서 이물질이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다. 따라서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 바로 축농증이다. 이 학생 같은 경우, 막힌 비강 때문에 구강으로 호흡을 하면서 구강이 건조해지면 성대도 건조해 지는 현상이 일어났었다. 그렇기에 구강호흡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래서 수술이 아닌 차선책으로 호흡법과 발성법을 배우도록 유도하였다. 아직 어린나이이기에 커가면서 상태가 나아지면 좋겠지만, 복식으로 하는 호흡훈련을 하면서 바른 자세를 잡아준다면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생활하면서 호흡으로 인한 불편함은 조금 덜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지금 이 학생은 조금씩 자세를 잡아 가는 중이다.
  발성치료라는 것이 사실 좋은 자세와 습관을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고 이것은 보컬 수업에서 공용되는 것으로, 바른 자세, 좋은 습관을 가지고 호흡을 하게 하여 말과 노래를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거기에 꾸준한 인내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소노뮤직 실용음악학원
정일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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