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영어독해학습에 관한 소고

지역내일 2014-11-05

영어학습에 있어서 가장 광범위하고 효과가 더디 나타나는 분야가 영어독해분야 일 것입니다.  Law school 을 비롯해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에서 중점적으로 지원자의 독해능력수준을 검증하는데 수업을 듣는데 요구되는 서적이나 논문을 일주일에 수백 페이지씩 읽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독해능력과 수준에 대한 검증은 당연한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영어독해 발전과정이 더딘 이유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학습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첫째로, 영어독해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학습내용이 학습자의 수준과 맞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븐 크라센 (Stephen Krashen)이란 언어학자의 언어습득 이론에 따르면 학습자의 언어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i+1”) 학습내용이 입력될 때 언어습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 단계 높은 수준 (i+1) 학습내용을 정확히 정의하거나 측정하기가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쉽게 말하자면 학습내용이 학습자에게 너무 쉽거나 어려울 경우 효과적인 언어학습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영어학습에 있어서도 공부를 하면서 너무 쉽게 느껴지고 학습내용에 고민할 거리가 없다면 그 학습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과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학습자의 수준보다 너무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효과가 없는 것은 더욱 자명합니다.
 
둘째, 학습결과에 대한 기대가 현실적인지 살펴보아야 하고 학습과정 동안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영리를 추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영어학습자에게 있어서도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원하는 건 당연하고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구든지 투자된 시간과 노력에 비해 더 확실한 실력을 키우고 최대한 좋은 점수를 받기 원하는 것은 극히 이성적인 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즐겨보던 도라에몽 만화책에서 도라에몽이 친구 진구에게 식빵을 주는데 그 식빵을 책에 찍어서 먹기만 하면 그 내용이 기억되는 식빵이었습니다. 이 마법식빵이야 말로 영어학습 뿐 아니라 모든 학습을 가장 효율적이게 해줄 완벽한 대안이겠지만 불행히도 우리 현실에는 이런 마법식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어학습에 있어서는 그 결과가 투입된 노력과 정비례 할 것이라는 기대수준을 낮추고 결과에 대해 현실적일 필요가 있으며 성과가 실현되기까지 더디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전반적 영어실력에 비해 독해부분이 약한 경우 분석적ㆍ논리적ㆍ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언어학습의 궁극적인 목표가 정확한 의사소통에 있기 때문에 입력되는 메세지와 의미를 정확히 이해ㆍ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언어학습의 궁극적인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고력을 키우기 원하는 영어학습자들은 영어신문을 꾸준히 읽도록 추천합니다. 신문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짧아서 소설이나 기타 책 보다 부담감이 덜하고 중요한 이벤트에 관한 기사들은 일주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지속적으로 게재 되므로 기사내용에 대한 관점을 키울 수 있고 상반된 내용의 기사들의 논리공방도 배울 수 있습니다.


넷째로, 영어학습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지 최고의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comfort zone 을 벗어나 스스로를 도전하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인류 역사에 이런 도전의 자세를 즐긴 문화가 있는데 바로 민주주의 시초가 된 고대 그리스 문화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느 분야든지 arete 를 강조했는데 최고의 경지 또는 영어로 excellence로 이해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은 arete 에 이르는 과정으로 agon (경쟁, competition)을 강조했습니다.  그 agon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영어의 agony (극도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라는 단어로 파생 되었을지 가히 상상할 만 합니다.  Agon (경쟁)을 통한 성장을 중시했던 그리스에서 현재 종합격투기의 전신인 Pancration이나 레슬링이 시작되었고 또한 올림픽 경기의 시초가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근대 올림픽의 초석이 되고 민주주의로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기 수준에 만족해 머무르지 않고 고통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상대(antagonist)와 끊임없이 경쟁을 시켜 그 힘든 과정에서 겸허하고 용기있게 자신을 발전시켜 나갔던 지속적인 연단의 과정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끝으로, 학습자의 학습과정을 이끌어주고 조언을 해줄 멘토가 필요합니다. 성경 잠언 27장에 “Iron sharpens iron.”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그 의미는 뜨겁게 달궈진 철을 쇠망치로 내려쳐야 철이 좋은 검으로 변하듯이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변화의 힘든 과정에 지혜와 지식으로 힘을 더해 주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멘토의 역할을 강조하는 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어독해뿐 아니라 전반적 영어학습에 있어서 학습자 스스로 동기부여와 끊임없이 탐구 발전시키려는 끈기와 수준에 적합한 학습자료 그리고 학생을 잘 이끌어주고 지도해 주는 멘토가 함께 어우러 진다면 좋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학습효과가 빛을 발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태정영어학원
최태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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