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남자 갑은 아내에게 쥐여산다. 아내가 가정살림살이에 대한 권리를 몽땅 쥐고 행사하므로 그는 가타부타 말없이 그냥 따라갈 뿐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그가 소극적이고 줏대가 약하며 매사에 우물쭈물하면서 가정을 통솔하지 못하니 보다 못한 그 아내가 나서서 가권을 행사한다. 급기야 그 아내는 남편과 상의도 없이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일이 꼬이는 바람에 소송에 휘말리는 등으로 가정경제에 많은 손실을 초래했고 남편에게도 큰 부담을 주었다.
역시 50대의 남자 을도 아내에게 가정사에 대한 전권을 맡기고 살아왔다. 아내가 자신보다 학력이 높으므로 아내의 생각과 판단이 자기보다 옳을 것이란 믿음이 있어서다. 한편으론 명색이 가장인 그가 자녀의 진로문제를 비롯해 가정의 중대사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적시에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미루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자 그 아내가 어쩔 수없이 나서면서 내주장을 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가권을 쥔 아내가 너무 나가는 바람에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 아내는 남편 지인들의 돈을 끌어들여 부동산에 투자했으나 막차를 타는 바람에 엄청난 손해를 보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편의 지인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그 아내가 고질병에 걸려 이런저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자 그 뒷바라지를 하느라 그는 경제적으론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많은 고생을 해왔다.
위의 갑과 을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재다신약(財多身弱) 사주란 점이다. 재(財)는 재성(財星)의 준말로 재성은 남자 사주에서 배우자에 해당하는 코드이며, 신(身)이란 자신의 준말이니 재다신약이란 ‘아내는 강하고 나는 약하다’는 뜻이다. 재다신약. 최근 부인의 일과 관련해 구설에 오른 가수 송대관이 재다신약 사주의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최근 법원은 부동산투자 명목으로 지인에게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송대관에게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그의 부인에게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송대관 부부는 2009년 충남 보령시 일대 토지를 개발해 분양한다는 명목으로 캐나다 교포 병으로부터 4억여 원을 투자금으로 받은 뒤 개발도 하지 않고 투자금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었다. 송대관은 가수활동을 하면서 수익 대부분을 부인에게 맡겼고 그 부인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며 가수인 남편의 인지도를 이용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송대관은 부인의 사업에 대출금 채무 연대보증을 섰다가 200억 원대의 빚을 떠안기도 했고, 부인이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바람에 이미지를 실추 당하기도 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송대관은 재다신약 사주로 추정된다. 재다신약한 남자는 아내에게 가권을 맡기고 사는 게 편하다. 하지만 아내가 너무 나서면 꼭 사고를 쳐서 남편의 얼굴에 먹칠을 하므로 아내 단속을 잘 해야 한다. 이전에 궁합을 통해 아내 선정을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누라로 인하여 자신은 물론 가정이 파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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