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물들어 간다. 단풍잎은 붉게, 은행잎은 노랗게 사방천지가 아름답게 수를 놓은 듯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지 못하고 주말을 보낸다는 건 비극이다. 이번 주말엔 공부도 일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책은 우리에게 지식을 전하지만, 산책 즉 ‘살아있는 책’은 우리에게 지혜를 준다. 진정한 공부는 책이 아니라 자연을 통한 깨달음에서 얻게 된다. 예로부터 계절이 온 것을 알고 즐기면 철(節)이 들었다했고, 새로운 계절이 왔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철부지(節不知)라고 표현했다.
학창시절 밤새워 완성한 손 편지에 예쁘게 물든 은행잎과 단풍잎을 넣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친 후 학교가 끝나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본 것이 바로 우체통이었다. 우체통은 편지를 보내고 받을 때의 기쁨과 설렘, 그리고 기다림의 미덕을 알려준 진정한 소통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젠 인터넷의 발달로 손 편지보다는 이메일, 카톡 등 SNS로 안부를 묻는 시대다.
하지만 펜으로 써내려간 편지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자 인간의 진실과 아름다운 본성이 담겨있다. 필자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주최하는 5000만 편지쓰기 행사 ‘편지! 소통을 말하다’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행사다. 상품에 격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격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인격(人格)이요 인품(人品)이다. 바로 바른 마음, 겸손한 마음이다. 편지를 쓸 때의 자세와 마음과도 같고 향기가 넘친다.
사람의 마음을 열고 변화를 주기 위해선 말하는 사람의 인간적인 매력이 필요하다. 인간적인 매력의 바탕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깔려있다. 그 사랑이 근원이 되어 매력이 발산되는 것이다. 인간적인 매력은 관계를 따뜻하게 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디지털 시대에 인간적인 매력은 바로 감성적인 코드를 갖는 것이다. 그 감성적 매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
이번 주 우리 모두 낙엽이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시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그 시적감성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한통 써 보자. 우체통에 넣은 후 기다림과 설렘, 받을 때의 기쁨을 만끽해보자. 이것이 바로 진정한 소통이다.
* 본성을 찾는 한국형리더십 강연문의 (042-488-3597. 042-487-3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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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찬 소장
카네기연구소(대전/충청)
카이스트 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교수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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