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대전시장 선거가 사실상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 속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성효 예비후보, 새정치연합은 권선택 예비후보를 각각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군소후보로는 통합진보당 김창근 예비후보와 정의당 한창민 예비후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후보는 새누리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달 새누리당 경선에서도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 예비후보측은 이른바 대세론을 앞세워 선거 당일까지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 예비후보측의 구상대로 선거판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세월호 참사 속에 여당심판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일보가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성효 예비후보는 47%, 권선택 예비후보는 36.4%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6%포인트. 오차범위를 넘어선 지지율의 차이지만 4월 조사와 비교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같은 신문 4월 11일자에 따르면 당시 박성효 예비후보는 57.5%, 권선택 예비후보는 27.5%였다. 격차는 30%포인트였다. 불과 한달 사이에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당초 대전시장 선거는 여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지역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격차는 불과 0.25%포인트. 문재인 후보가 승리한 서울과 호남을 제외하면 두 후보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이 대전이었다. 2012년 총선에서도 여야는 6개 의석을 3개씩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그동안 지역 정가에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전직 대전시장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박성효 예비후보의 낙승을 예상하는 분석이 많았다. 집권 1년 반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여당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사고가 선거 한달 반 전에 터지면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선거판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지난 2006년 대전시장 선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졌지만 결국 추격 끝에 염홍철 당시 시장에 승리한 적이 있다.
권선택 예비후보측은 기세가 올라가고 있다. 권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10%포인트 격차라면 얼마든지 쫓아갈 수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쟁점은 도시철도 2호선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속에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다.
박성효 예비후보는 후보 확정 이후 첫 공약발표를 안전문제에 할애했다. 박 예비후보는 1일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사건을 보면 재난 대응시스템 부재가 문제였다”며 “당선된다면 시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선택 예비후보측은 무엇보다 박성효 대전시장 시절을 정조준하고 있다. 권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이미 박 후보는 4년 전 시정에 대해 표로서 심판을 받은 후보”라며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