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내손동에 사는 주부 김은주씨. 그녀는 얼마 전부터 아이의 반 친구 엄마들과 정기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들 학교 소식이나 교육 정보, 육아 고충 등을 함께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인데, 모임 장소가 마땅치 않아 늘 고민이다.
“매번 집에서 하자니 좀 부담스럽고, 일반 카페는 오래 앉아있기가 눈치 보이거든요”
김 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주부들이 편하게 이용할 만한 공간은 없을까? 우리지역에서 이런 고민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무료 커피에 편안한 쉼, 거기다 책까지. 포일동 ‘힐링북카페’
안양 인덕원 사거리에서 청계 방향으로 가다보면, 새마을금고 청계포일지점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이 건물 3층에 위치한 ‘힐링북카페’는 누구나 자유롭게 와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름처럼 책과 함께 커피나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협동조합 함박꽃웃음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10여 평 되는 카페 공간은 천여 권의 책들이 꽂혀있는 서가와 앉아서 쉴 수 있는 10여개의 테이블이 채우고 있다. 카페 한편에는 원두커피와 차들을 즐길 수 있는 셀프 커피바가 마련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가능하다. 특히 이곳은 커피나 차 종류를 모두 무료로 마실 수 있어 더욱 좋다.
함박꽃웃음 정병수 이사장은 “지역 주민들이나 시민들이 편하게 와서 책도 보고, 차도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자는 것이 계기가 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힐링북카페는 오전 시간은 주로 근처 지역에 사는 주부들이 나와 모임을 갖거나 쉬면서 차 한잔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가을이 되면서는 조용히 책 한권 읽고 싶은 주부들도 종종 나와 카페를 채운다고. 뿐만 아니다. 무료 와이파이존이 있어 자유롭게 인터넷 검색도 즐길 수 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정 이사장은 “스터디 모임이나 강좌 등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용하는 타인에서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특별히 제한되는 모임은 없으며 간단한 음식물도 가져와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무인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자신이 이용한 자리는 깨끗하게 치우고 가야하며, 원하는 책은 이름만 적어놓고 빌려갈 수도 있다.
깨끗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 청계복지관 ‘커뮤니티 카페’
지난 5월에 문을 연 청계사회복지관에 최근 누구나 와서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곳 3층에 마련된 커뮤니티 카페는 널찍한 공간에 깨끗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곳. 벽 한 면은 700여권의 책이 꽂힌 서가가 자리하고 있고, 서가 옆으로는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간이책상과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돼 있다.
청계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새로 생긴 복지관을 지역주민들이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이용하고 복지관의 시설을 주민들과 나눈다는 차원에서 카페를 만들게 됐다”며 “주부들 모임이나 청소년들 스터디 모임, 또 혼자서 차 한 잔 마시며 책을 읽고 싶은 분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카페에는 음료 자판기가 마련돼 있어 원하는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외부에서 커피나 차 종류를 가지고 와 마셔도 상관없다. 또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 간단한 간식거리도 큰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피해를 주는 모임이나 생일파티같이 떠들썩한 모임은 이용할 수 없다.
이곳도 책을 대여할 수 있는데, 카페 내에 마련된 대여목록에 인적사항을 쓰고 빌려 가면 된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커피 향에 문화의 향기를 더하다. 평촌아트홀 ‘아트림’
안양 평촌아트홀 1층에 마련된 아트림도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이다. 지난 2012년 11월에 문을 연 이곳은 개방형 문화 커뮤니티 공간이자 시민들을 위한 열린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약 5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한편에는 커피나 차 등을 마실 수 있는 무인 셀프바가 자리하고 있다. 무인 셀프바는 잔당 1천원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무한리필도 가능하다. 마시고 난 후 뒷정리는 필수.
아트림은 평촌아트홀에 자리한 카페답게 예술인들의 동호회 모임이나 미술, 건축, 음악 등 예술 관련 강좌를 여는 데도 활용된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편안하게 차도 마시며 예술적 감흥도 누릴 수 있는 셈.
단,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점을 감안해 종교행사나 다과회, 강사료가 지급되는 강의나 교육,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모임 등은 이용이 어렵다. 또 단체가 이곳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사전에 문의를 통해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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