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또 참을성이 없고 충동적이며, 자신의 감정이나 분노를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한다. 예전에 비해 갈수록 더욱 그런 성향이 두드러진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텔레비전, 컴퓨터 같은 디지털·미디어 기기의 자극적인 영상을 너무 어린 나이부터 일상적으로 접했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즐겨 듣는 대중음악 역시 자극적인 것들이 많아 아이들 성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되고 차분하게 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활동 중의 하나가 바로 고전 읽기다. 고전 읽기는 성찰이 필요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부천부곡초등학교의 하루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책 읽는 활동으로 시작한다. 매일 아침 선생님과 아이들은 모두 개인 독서대 위에 놓인 고전 도서를 읽는다. 학교는 학년별 아동의 독서의 수준과 능력을 고려해 학년별 동서양 고전도서 목록을 8권씩 정하고, 아동별 읽는 속도를 고려해 학급 전체의 어린이가 읽을 수 있도록 고전도서를 확보해 학급별로 한 달씩 돌려 읽기를 진행하고 있다.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는 선생님이나 아이들 대부분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4학년 한승연 학생은 “작년에 처음 고전도서를 읽었을 때는 많이 어려웠지만 점점 모르는 낱말을 알게 되고, 한 번 두 번 계속 읽다보니 내용이 재미있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아이들은 고전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서로 물어 보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며 짧은 독서논술과 토론을 하기도 한다.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안미영 교사는 “고전 읽기를 통해 아동들의 생각이 깊어지고 어휘수준과 집중력이 높아졌다”며 나아가 “학생들이 글쓰기 역시 예전에 비해 훨씬 덜 부담스러워하게 됐다”고 말한다.
부천부곡초등학교 장왕효 교장은 “고전은 30년 이상 읽혀진 품격 있고 수준 있는 책”이라며 “학생들이 고전 속에 숨어 있는 보물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 고전 읽기를 학교특색사업으로 시작한 만큼 이 사업을 통해 사고력이 향상되고 성품과 태도가 개선되며, 표현력과 창의력이 신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부곡초교는 추후 학생들이 읽은 고전도서를 바탕으로 독서 골든벨과 독서논술대회 등의 독후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