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 학생회 주최로 매년 5월이면 경로잔치가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5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지만 대전 원도심에 위치해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대전 중앙고등학교(교장 박취용). 대전 중앙고가 최근 몇 년 새 뛰어난 입시성과를 올리며 ‘신흥 명문고교’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실제 2014학년도 대입 성과(재수생 포함)를 들여다보면 서울대 6명, 연세대 4명, 고려대 6명, 성균관대 3명, 한양대 2명, 서강대 1명 등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에 58명이나 합격했고 의학계열 7명, 교대와 사범계열에 14명이 합격하는 등 눈부신 결과를 냈다. 2013학년도에도 서울 및 수도권 주요대학에 61명, 의대와 한의대에 11명을 합격시켰다. 대전 중앙고를 방문해 대학입시 성공 및 학력증진 비결을 들어봤다.
입시전문 교사진의 맞춤 진학지도 주효
“우리 학교는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있는 서구 쪽과 달리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가 큰 학교입니다. 따라서 학생 적성 위주로 정보를 제공해 맞춤 지원할 수 있게 한 것과 수시에 집중해 지도한 점이 좋은 입시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향은 적중했고 이제 기본 틀을 잡아 2~3년 전부터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대전 중앙고 박취용 교장이 밝히는 점진적인 입시성과를 내게 된 배경이다. 대전에서 ‘교육 1번지’로 불리는 ‘둔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자원이 적지만 맞춤식 지도로 승부했다는 의미다.
내실 있는 진학지도는 15~20년간 입시지도를 해온 입시전략부 교사진에서 비롯된다. 대전지역 진학지도 교사모임에 주요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전 중앙고 입시전략부 교사들은 발 빠르게 진학 정보를 입수, 분석해 활용하고 있다. 또한 대전지역 입시설명회 강사로도 활약하며 입시진학지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성호 교무부장은 “우리 학교에서는 입시전략부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진학지도를 담당해 전문성을 갖추게 하고 입시전략부에서는 각 학년 담임교사들이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자료를 지원 한다”면서 “학급 규모가 9학급으로 대전의 주요 학교들에 비하면 학급 수나 학생 수가 적은 편인데도 매년 좋은 입시실적을 올리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학교시험 난이도 조절, 오답노트 프로그램 운영
재학생들 간의 학력격차 및 적은 학생 수에서 발생하는 내신 성적의 불리함을 줄이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마련한 내신관리 대책은 상위권 학생의 등급 관리와 전체 평균점수 관리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과목별 기본 출제방안을 잡고 과목별 Z점수를 분석해 시험문제 난이도를 조절하고 있다. 시험이후에는 개인별 성적을 분석해 성적표에 다음 시험 전략과 학습 정보를 제공한다.
체계적인 진학관리를 위해서는 종합성적프로그램을 활용해 입학 성적부터 모든 성적이 누적 관리된다. 모의고사가 실시된 후에는 학생 개개인의 취약 영역을 분석해 학습 정보를 제공하며 진학 가능 여부도 분석해 상담하고 있다.
국·영·수 오답노트를 통한 공부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도 특별하다. 오답 프로그램을 가동해 시험문제마다 성취목표를 입력하고 학생 개인별로 주로 오답이 나오는 주제를 분석해 세부적으로 공부해야할 분야를 짚어주는 방식이다.
진로 맞춤 자율 동아리 활동 활발
학생이 지닌 잠재력과 수월성, 그리고 인성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학생들의 자질을 키워주며 수시전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이 조직한 진로 맞춤형 자율 동아리가 52개에 달하고 학교에서는 매년 교내동아리경진대회를 마련해 시상하는 등 동아리활동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수시전형에 대비해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지도도 교내에서 이뤄진다. 여름방학기간 중에 방과후학교 특별과정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강좌를 운영하고 심층면접 대비를 시키는 것. 면접지도는 담임교사와 진학담당 교사는 물론이며 인문·자연계 교과교사가 합류해 전공 모의면접과 심층면접에 대한 방법을 전수하게 된다. 김성호 교무부장은 “주요 대학 면접 기출문제로 학교별 면접에 대비하도록 모의면접을 실시한다. 그 결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서 2명이나 합격했다”고 자랑했다.
인성교육이 입시지도와 연결돼
대전 중앙고의 오랜 전통 중 하나는 매년 5월이면 교내 학생회 주최로 학교 구내식당에서 진행되는 경로잔치다. 학생과 교직원 모금으로 준비된 경로잔치에는 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노인 500명이 초청되는데 올해로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박취용 교장은 “생활지도는 입시와 맞물린다고 생각한다. 지역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도 학생 인성교육의 좋은 본보기다. 공수인사를 통한 예절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수업태도나 인성지도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밝혔다.
학생 학력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중앙고 박취용 교장(왼쪽)과 정천복 교감.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2014학년도 대입 합격 현황
#서울 및 수도권 주요대학
학교명 | 합격생수 |
서울대 | 6 |
연세대 | 5(졸업생 1명) |
고려대 | 7(졸업생 2명) |
서강대 | 1 |
성균관대 | 3 |
한양대 | 2 |
한국외대 | 1 |
경희대 | 3(졸업생 1명) |
서울시립대 | 2 |
중앙대 | 2 |
건국대 | 4 |
동국대 | 4(졸업생 1명) |
단국대 | 1 |
아주대 | 6 |
해군사관학교 | 1(졸업생) |
기타 수도권 | 10 |
계 | 58 |
# 의학계열
학교명 | 합격생수 |
연세대 의예과 | 1 |
연세대 치의예과 | 1 |
동국대 한의예과 | 2(졸업생 1) |
전남대 의예과 | 1 |
영남대 의예과 | 1 |
건양대 의예과 | 1 |
을지대 의예과 | 1 |
계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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