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롤 게임 폐해 사례

혹시 내 아이도?

지역내일 2014-04-21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LOL)’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PC방 점유율 40%를 훌쩍 넘기며 역대 최강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그에 따른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폐해 사례도 무시할 수 없다. 롤 게임으로 인한 안타까운 폐해 사례들을 모아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롤게임

청소년들이 롤 게임에 빠지는 이유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롤 게임을 안 하면 왕따’ 취급 받을 정도로 롤 게임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온라인 게임 순위를 장기간 평정하며 제2의 스타크래프트로 군림하고 있는 롤 게임은 뜨거운 인기와 비례하듯 그에 따른 병폐 역시 만만치 않다. 게임 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일부 청소년들에게는 게임 중독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롤 게임. 그 이유에 대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가장 많은 학생들이 ‘팀플레이’ 게임 방식을 꼽았다. 롤 게임은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되는 협동 팀플레이 게임 방식을 갖고 있다. 다섯 명씩 한 팀을 이루는 5:5 대전 형태로 상대 진영의 넥서스(본부)를 먼저 부수면 이기는 실시간 전투게임이다. 친구들과 한 팀을 이루는 만큼 온라인상의 팀워크가 관건이므로 일단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중도에 멈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만큼 게임 자체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팀워크를 깰 수 없다는 것이 청소년들의 생각이다.
두 번째 이유는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된다’는 스토리 전개의 몰입도를 인기 비결로 꼽았다. 100여 명의 영웅 캐릭터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 게임에 참여하기 때문에 소위 아바타처럼 자신과 동일 시 되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롤 게임의 등급제도(랭크제도) 즉, 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챌린저 순의 순위 제도가 있어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려면 게임을 많이 해야 하고, 또한 등급을 올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사례로 본 청소년들의 게임 병폐들    
이렇듯 롤 게임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지만, 이러한 인기요인 때문에 그에 따른 문제점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 아래는 학생들이 밝힌 다양한 사례들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임.   
 
사례1. 친구와의 관계가 깨졌다며 등교 거부
올해 중3인 성철(가명) 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중2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돌변했다.
롤 게임을 시작한 뒤 공부하는 시간보다 게임하는 시간이 더 늘어났고, 급기야 말도 없이 학원을 가지 않는 일이 잦아지면서 엄마와 마찰을 빚게 된 것. 공부를 잘하는 아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엄마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중2 중간고사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롤 게임을 하던 성철이의 모습에 화가 난 엄마가 컴퓨터 전원을 강제로 껐고, 이 사건을 계기로 성철이는 엄마와의 갈등이 심화됐다.
또 함께 게임을 하던 학교 친구 2명이 성철이의 게임 중도포기로 피해가 막심하다며 몰아 세워, 이러한 감정이 엄마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돼 등교 거부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례2. 고3에 다시 찾아온 게임중독 증상
올해 고3인 진석(가명)이는 고1 때 게임중독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당시 진석이는 게임 폐인에 가까웠고, 이로 인해 게임중독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중학교 때까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진석이는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부터 꼬박 이틀 동안 잠도 자지 않고  게임을 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부모와의 갈등뿐 아니라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건강도 악화돼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고2 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게임중독을 치료하며 학업에 매진해 또 다시 상위권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문제가 다시 발생한 것은 얼마 전 3월 모의고사를 치른 뒤였다. 시험을 제법 잘 치러 흡족했던 진석이는 시험 본 날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단 하루만 하겠다며 롤 게임을 시작, 결국 또 다시 빠져들어 게임중독 증상을 다시 보이고 있다.


사례3. 컴퓨터 치운 엄마에 대한 분노로 집기들 훼손
올해 고1인 형민(가명)이는 엄마와의 사이가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소소한 갈등은 있었지만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학교생활을 했던 학생이다. 롤 게임을 즐기긴 했지만 엄마가 평일 게임시간은 제한하고 주말에만 2시간씩 할 수 있도록 해 형민이도 엄마의 제안에 큰 불만을 갖고 있지 않았다.
문제는 전업주부였던 엄마가 중3 2학기 때부터 일을 나가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엄마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지자 형민이는 평일에도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종종 거짓말로 둘러대며 학원을 빼먹고 게임하는 시간이 늘었지만 일이 바빴던 엄마는 아들의 이런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두 달간 게임중독 증상이 극심해졌고 계속해서 게임으로 인해 마찰을 빚자 엄마는 형민이가 학교에 간 사이 컴퓨터를 치워버렸다. 집에 와서 이를 본 형민이는 엄마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고 다음 날 엄마가 출근한 사이, TV부터 접시들, 심지어 베란다 창문까지 집안의 물건들을 모조리 깨트렸다. 이후 현재는 엄마와 한 달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례4. 롤 게임 시작하며 욕을 입에 달고 살아
올해 중2가 된 태후(가명)는 학교에서도 모범생으로 불리는 학생이었다. 집에서 대학생 형이 즐겨하는 롤 게임을 구경하다가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성격도 난폭해지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습관처럼 하게 됐다.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초보자들에게 퍼붓는 욕설뿐 아니라, 심지어는 입에 담지 못할 패륜과도 맞먹는 부모 욕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게이머들이 많기 때문이다. 롤 게임을 시작하면서 겪은 욕설에 대한 불쾌감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도 표출돼, 이제는 온라인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습관처럼 욕설을 내뱉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엄마가 잔소리를 할 때마다 롤 게임 채팅창에서 그대로 들었던 욕설을 엄마에게 그대로 퍼붓는다는 것. 학교에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친구들에게 욕을 퍼부어 또래문화 적응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례5. PC방 가기 위해 고가의 물건 내다 팔아 
고2 윤호(가명)는 롤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용돈이 생기면 PC방에서 다 써버리기 일쑤였다. 자습서나 문제집을 사라고 준 돈까지 모두 써버리고는 엄마의 지갑에서 몰래 돈을 훔칠 정도로 PC방을 가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외출도 금지시켜보고 아이와 끊임없이 싸우며 마찰을 빚던 엄마는 차라리 PC방에 가지 말고 집에서 게임을 하라고 유도했다. 하지만 집에서는 컴퓨터 사양도 좋지 않고 흥이 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하자, 엄마는 최신 사양의 컴퓨터까지 구입했다. 하지만 윤호는 롤 게임을 함께 하는 친구들을 만나야 한다며 또 다시 PC방에 출입, 급기야 엄마는 윤호에게 일체 용돈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윤호는 집안에 있는 금반지나 각종 고가의 물건을 중고로 내다 팔아 용돈을 마련했고, 얼마 전에는 반 친구들의 돈을 훔치는 등 과감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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