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면 강산이 두 번은 변했을 법한 세월이다. 학원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변화무쌍한 사교육시장의 흐름 속에서 20년 동안 오로지 한자리에서 소나무처럼 묵묵히 학원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위치한 정성학원. 과학교사 출신의 김성신 대표원장과 진로진학상담사 윤용숙 원장이 운영하는 그곳에는 2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나온 세월의 이야기가 있다. 입시전쟁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추억들을 되짚어본다.
-정성학원 이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쳤던 남편과 함께 학원 운영을 고려하던 중 과학고를 준비하던 학부모 두 분이 이곳에 학원 개원을 추천하셨다. 그 당시 이곳은 조용해 공부만 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개원을 하게 되었다. 학원 이름은 올바른 성인을 만들자는 뜻으로 正聖에 견지, 창조, 공생의 교육철학을 기본으로 한다. 친구, 선후배간에 서로 격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며 끝없이 발전을 도모하자는 의미이다. 또한 선생님이 아이들한테 정성을 쏟으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생각도 이름에 담았고 지금도 교육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 초심으로 갖던 정성스런 마음,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는 마음, 그것을 알고 있는 학부모님들의 마음이 우리학원의 운영 비결이다. 20년 동안 교육철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우리학원을 긍정적 평가해주시는 학부모님들과 제자들이 있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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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 자리에서 20년을 지켜온 것만 보더라도 학부모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을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우리 학원의 기본개념은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아이들의 성향이 너무 다양하다. 사회가 급변하고 개방되면서 아이들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날로그식 시스템만을 고수할 수 없다.
우리 학원은 개원초기부터 종합학원으로 출발했다. 자율학습체제를 강조하는 편인데 그 당시는 주6회 수업을 하고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자율학습 즉, 자기주도학습을 하면서 선생님들에게 수시로 질문을 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우리학원 출신으로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이 후배들의 정서적인 면에 도움을 주고 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은 관리가 관건이다. 누구나 잘해야겠다는 욕구는 있지만 지속되는 것은 힘들다.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책상에 앉아 공부와 친해질 수 잇는 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 그것이 바로 관리이다.
-진로진학상담이 잘 이루어지는 학원으로 소문나 있다. 진로상담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공부가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하라고 채찍질하기보다 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를 설명해주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을 오랜 기간 가르치다보니 어느 순간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특히 교우관계, 이성교제, 학교생활 등의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공부가 안 되는 아이들은 효율적인 학습법을 알려주고, 뭔가 울분이 쌓여 있는 아이들은 풀어줘야 한다. 처음에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만 앞섰을 뿐, 상담 기법도 몰랐다.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으려면 심리학 공부를 비롯해 입시컨설팅도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진로진학상담사, 두뇌계발상담사, 학습진로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이들에게 집단상담과 1대1 상담을 병행한다. 또 올해부턴 진로수업도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토론과 발표 수업을 하고 있다. 특히 성향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조를 편성해 주제에 맞춰 PPT자료를 준비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했더니 무척 즐거워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태도를 갖춰주고 싶다.
-정성학원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인지?
이직률이 높은 직업 가운데 학원강사가 포함된다. 그런데 우리 학원은 학원 초창기 개원할 때부터 같이 아이들을 가르쳐 온 19년 된 선생님부터 16년 차, 7년 된 선생님이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아이들을 지켜 봐오고 또 실력은 물론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생님들이 우리 학원의 자랑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도 7년 이상 다니는 학생들이 재원생의 60% 가량 된다. 한 번 오면 웬만해서는 퇴원을 하지 않는데 학부모님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우리 학원의 원동력이나 마찬가지이다. 또 20년 전에 우리 원생이었던 학생이 이젠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변호사, 대기업 직원 등 사회 각계 각층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그들이 중심이 되어 학원 동문회를 구성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정성학원 031-472-9518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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