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곽길 낙산 코스

걸으면서 느끼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

지역내일 2014-10-24 (수정 2014-10-24 오후 5:23:48)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멀리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서울 시내를 오붓하게 관광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었다. 남편과 함께 양재천 산책로를 걷듯 가볍게 나선 성곽길 나들이. 길 따라 걸으며 도심에 숨어있던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의 흔적들을 만나니 가슴 깊은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묘한 감동이 잔잔하게 물결쳐온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성곽

네 구간으로 조성된 서울 성곽길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걷기 좋은 길들이 참 많다. 서울에도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수락산 등에 등산코스와 함께 둘레길이 생겨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걷기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요즘, 서울 성곽길 역시 걸어서 돌아보기에 딱 좋은 코스.
서울 성곽길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네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그 중 우리는 낙산 코스를 돌아보기로 하고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렸다. 장충체육관을 지나 호젓한 골목길을 10분 정도 걸으니 성곽과 함께 광희문이 나타난다. ''광희문''은 중구 광희동에 있는 성문으로,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口門)이라고도 불린다. 광희문을 둘러보고 길을 건너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로 들어섰다.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DDP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조형물 앞에서 인증 샷 찰칵! 그 다음 청계천을 건너 흥인지문으로 향했다. 동대문 쇼핑타운 주변은 수많은 인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커다란 짐 꾸러미를 든 채 쇼핑에 여념이 없는 외국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화벽화마을''의 상징, 비단잉어와 꽃그림
서울 4대문중 하나인 흥인지문은 보물 제1호이며 흔히 동대문이라고 부른다. 보수공사가 한창이어서 멀리서 흥인지문 전경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길을 건너 ''동대문 성곽공원''으로 들어서니 끊어졌던 성곽이 다시 이어졌다.
입구에는 지난 7월에 개장했다는 ''한양도성박물관''이 있다. 건물 오른쪽 계단으로 들어가 상설전시실을 둘러본 후 박물관 옆 성곽길을 걷기 시작했다. 성곽 옆으로 난 경사진 길을 올라가니 점점 시야가 트이면서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쾌청한 가을하늘 아래 창신동 전 시가지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고층 아파트들과 나지막한 주택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광을 연출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벽화로 유명한 이화동 골목길이 나온다. ''이화벽화마을''은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 낙산공원 밑에 위치한 마을이다. ''Art in City 2006''이라는 타이틀로 소외된 지역의 시각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낙산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때 수십 명의 작가가 참여해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각품들을 설치했다. 

낙산




성곽길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낙산공원''
이곳의 상징이 된 가파른 계단에 그려진 비단잉어와 꽃그림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보물찾기를 하듯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여러 모양의 벽화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했다. 골목 어귀에는 호떡집, 분식집 그리고 김치전과 막걸리를 파는 소박한 가게도 보인다. ''이화동대장간''이라 쓰인 박물관 옆 공원에는 커다란 새장이 세워져있다. 그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외국 관광객들의 표정이 어린아이처럼 해맑다.
성곽길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낙산공원''으로 향했다. 전망대에 오르니 저 멀리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낙산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는 ''낙산전시관''과 옛 모습대로 복원한 성곽을 따라 역사탐방로가 이어져 있고, 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산책로에 설치된 조각품들을 감상하면서 한성대입구역까지 내려왔다. ''혜화문''이 길 건너편에 우뚝 서있다. 혜화문을 끝으로 3시간여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어느새 서울은 어둠속으로 잦아들고 있었다.




TIP/ 서울 성곽길 코스안내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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