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나 정신의 발달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병인 발달장애. 또래에 비해 말이 늦고 신체발달도 늦으며 인지능력도 떨어진다. 자폐나 아스퍼거증후군, ADHD증후군도 모두 넓은 범주에서 발달장애이다.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특히 발달장애의 경우 병을 앓고 있는 본인보다 부모의 가슴이 더 아린 병이다. 발달장애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브레인리더 한의원 설재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전체 소아 중 5~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발달장애의 유병률은 대단히 높다. 그런데 이렇게 흔하다면 흔한 병인데도 치료가 쉽지 않은 참 묘한 병이다. 의학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고 웬만한 병은 다 정복했지만 발달장애만큼은 현대의학으로도 완치가 쉽지 않은 병이다. 다만 치료를 하면 완치에 가깝도록 예후가 좋아질 뿐, 거기까지라서 더 안타까운 병이다.
완치 어려운 발달장애, 조기치료로 예후 좋아져
예전에는 많은 아이들이 앓고 있는 데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사회적인 인식도, 이해도 없었다. 그러다 영화 ‘말아톤’까지 만들어져 화제가 됐던 배영진 군이라든가 수영의 김세진 군의 등장으로 병이 많이 알려지긴 했다. 물론 이들의 병은 자폐였다.
물론 자폐도 넓은 범주의 발달장애이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발달장애하고는 조금은 다른 면이 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또래보다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수치로 본다면 25%가량 발달상태가 늦다고 한다.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증상은 언어발달 상황.
“흔히 말이 늦은 아이를 단지 늦되는 아이라고만 판단할 뿐 부모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죠. 저희 병원의 경우 가장 빨리 찾아온 환자가 10개월 된 아기였는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런 아기들도 듣기를 통해 치료를 하면 듣기능력이 놀랄 만큼 나아집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귀에는 상대방의 말이 정확히 들리지 않고 마치 시장바닥에서 소음이 들리듯이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린다는 것이 설 원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여러 번 설명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가 인지능력 부족만은 아니고 듣기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잘 듣지 못하니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사춘기 슬기롭게 잘 넘기려면 학교선택이 중요
이런 발달장애아들의 문제는 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더 심해져 소위 말하는 ‘왕따’가 되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더욱 고립돼 자칫 큰 사고를 칠 수도 있다.
“발달장애아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폭력으로도 나타납니다. 또, 언어능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질 뿐 신체기능은 건강하기 때문에 성(性)에 눈을 뜨면서부터는 집착하게 되며 자칫 더 큰 사고를 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학교 선택을 잘 해줘야 한단다. 상태가 심해지면 굳이 일반 학교를 고집할 게 아니라 특수학교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여기에 부모와 관계형성이 잘 돼있을 수록 사춘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치료를 일찍 시작할 경우 예후가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찾아온 한 학생은 초등학생 수준의 학업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중3까지 1년 6개월가량의 치료와 과외를 통해 또래 친구들의 학업을 따라잡았고 무사히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결국 지방의 대학까지 진학해 지금은 졸업하고 유학을 준비하느라 영어공부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한약으로 신장 건강 키워 신경전달물질 활성화 시켜
치료는 듣기능력을 키워주는 청지각치료를 비롯해 감통치료, 뉴로피드백 치료 등과 더불어 신체기능과 뇌 기능을 좋게 해주는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한다고 한다. 뼈를 튼튼히 해주는 것도 뇌 발달에 도움이 되며 견과류나 뇌 영양제 역시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뇌를 치료한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중요시 하는 것 중 하나가 신장의 건강입니다.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면 뇌 기능과 하체가 튼튼해집니다. 몸이 비뚤어진 것도 바로 잡아주고요. 또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에도 한약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 아이의 상태에 대해 부모가 인정하고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4~5세에 시작하면 일주일마다 아이의 상태가 바뀔 정도로 예후가 좋다는 설 원장. 발달장애가 완치는 쉽지 않지만 최대한 정상적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가 꾸는 꿈이다.
도움말 브레인리더 한의원 설재현 원장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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