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과정과 확 달라지는 중1 국어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국어 시험을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중학교 1학년 국어 시험도 초등과정의 시험처럼 쉽게 100점을 맞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초등 국어와 중등 국어에서 다루는 개념은 엄연히 다르다. 초등 교육 과정에서는 기본적인 개념이 필요하다면, 중학교 과정은 보다 심화된 교과 학습 지식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 심화된 내용이 중학교 1학년 1학기 첫 단원부터 바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중1 국어 교과에 대한 사전 준비가 덜 된 학생들에게 국어는 순식간에 어려운 과목으로 바뀌게 된다.
중1 국어 첫 단원에 다루는 현대시 영역의 주요 학습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유법에는 직유법, 은유법, 의인법, 활유법, 대유법 등이 있다.”, “시의 운율을 구성하는 요소는 음보율, 시어나 시구의 반복, 수미 상관 구조, 대구법 등이 있다.” 이러한 심화된 개념은 초등학교 과정에서 자세히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어 과목이 까다로운 과목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문법 단원 역시 심화된 개념을 다룬다. 수능기준으로 개정된 교과서 문법은 중1 음운론부터 중3 중세국어에 이르기까지 개정 전 보다 높은 난도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안타깝게도 영문법을 중심으로 배운 학생들에게 국어의 음운 체계, 품사, 단어의 짜임 등의 고난도 문법은 또 한 번의 좌절을 안겨줄 수 있다.
중1 자유학기제 수업의 득과 실
2015년에는 2016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의 영향으로 대다수의 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할 것이다. 이미 강동 송파 지역 대부분의 학교가 2014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창의력 신장 등 긍정적인 측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은 학력 저하 현상이다. 현 중1 자유학기제 진행 학교 학생들의 진도를 조사한 결과, 많은 학교가 한 달이 넘도록 국어 대단원 1단원도 채 끝내지 못했다. 심지어 어떤 학교는 소단원 1단원만 끝낸 경우도 있었다.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 이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경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보더라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여러 활동을 시킨다. 학생들에게는 재미있고 학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수업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수업이 진행되면 당연히 누락되는 단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업 커리큘럼에 대한 축소 없이 자유학기제를 진행하면 발생될 수밖에 없는 현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지 못하는 단원들의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2가 되면 그 부분에 대한 보완 수업이 진행될까? 그렇지 않다. 중2가 되면 학생들은 중1 과정을 모두 익혔다는 가정 하에 또 다른 개념들을 학습해야 하고, 1학년 때 배운 내용들을 새로운 지문에 적용시켜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중1 과정의 수업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은 그 부분을 공부해 두어야 한다. 중1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국어 교과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중2 과정을 갑작스럽게 접하면 학생들이 느끼는 국어 과목의 난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중1 국어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중학생들에게는 초등과는 다른 학습방법이 필요하다. 지문을 읽고 내용만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지문 분석의 기준을 세워서 읽어야 한다. 가령, 시 지문을 분석할 때는 시의 갈래부터 운율 형성 방법, 시에 쓰인 표현 방법과 그에 따른 효과 등을 철저히 정리해 두어야 한다. 현재 중학교 국어 시험도 하나의 문제 속에 복합적인 질문들이 들어 있으므로 지문을 분석할 때도 다양한 기준에 따라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지문 분석력은 다양한 주제, 다양한 표현 방법을 다룬 다양한 갈래의 글을 최대한 많이 분석하는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중학교 시험에서도 외부 지문을 활용한 문제들이 늘고 있다. 이는 자신의 학교 교과서 외 지문도 공부해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출판사의 수록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연습이 되어 있는 학생들은 낯선 지문을 대할 때에도 두려움 없이 스스로 지문 내용을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초등 문법도 쉽지 않았을 학생들에게 중등 문법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아이들은 실생활에서 신경 쓰지 않는 문법을 왜 국어 시간에 배우고 시험을 치러야 하냐는 불만이 많다. 그러나 현재 수능과 고교 내신에서 문법의 비중은 매우 크다. 실제로 수능에서 100점 만점에 현대시 배점이 7점인데 비하여 문법은 11점이다. 중학 과정의 기초적인 문법 이론들이 결국은 수능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민경 중등부 논술 대표강사
한맥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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