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의 도시 안산’ 로드맵 만든다

취임 100일 맞은 제종길 시장 인터뷰

“세월호 아픔 치유와 지역경제 활성화 둘 다 포기 못해”

지역내일 2014-10-23

우리 삶에서 100일의 의미는 크다. 영유아 사망율이 높던 시절 아이가 100일 잔치는 한 아이가 힘겨운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것을 축하하는 의미였다. 연인들이 100일 기념하는 것도 같은 의미였다. 매실을 담그나 술을 담글 때도 우리는 100일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만큼 석달 열흘이라는 시간은 인내의 시간이며 적응의 시간, 숙성의 시간을 의미한다. 100일을 넘긴 안산시도 적응을 마치고 숙성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제종길 안산시장을 만났다.

제종길


민선6기 취임 후 100일이 지났다. 소회를 간단히 밝힌다면?
지난 100일 시장이라는 자리의 중책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밖에서 보던 것 보다 신경 써야 할 곳도 많고 결정을 내릴 때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 가는 것 같아 조급한 마음도 생기지만 열심히 일하는 안산시 공직자들과 함께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느 도시보다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람 중심 안산시는 어떤 도시를 말하는가? 시정의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에 대해 알려 달라.
지난 세기가 도시가 성장하는 ‘도시화’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그야말로 ‘도시’의 시대가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이미 대다수의 사람이 도시에 살고 있고 안산도 인구의 95%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 안에서 사람과 다양한 생명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사람중심 안산시를 말하는 것이다. 그 방향으로 ‘숲의 도시 안산’을 만들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울 것이다. 안산은 인근 도시들 보다 녹지비율이 높고 도심 내에도 자연 숲이 보존되어 있다. 안산에 오면 숲 속에서 마음이 치유되듯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15년 계획을 세울 것이다.


15년 중장기 계획인데 시민들이 임기 중 성과를 원하지 않을까?
사실 4년이라는 시간은 정책의 성과를 충분히 보여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민선지자체장들이 4년이라는 한정된 임기동안 성과를 내기위해 면밀한 계획 없이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을 추진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성과 중심의 시정으로 방향을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받ㅇㄹ 수 있지만 안산의 미래를 내다보고 면밀한 분석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민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사회에 남긴 상처를 잊지 않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침체된 안산 지역경제를 활성화가 우선이라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다.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월호 사고의 원만한 수습이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 진도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있다가 온다. 지금 당장 실종자를 찾는데 안산시가 특별한 도움은 줄 수 없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표현이다. 희생자 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 차원의 대책을 추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T/F팀을 구성해 자영업자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심은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자리에서 만나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 하다 보면 싸우기보다 함께 해결하는 실질적인 사업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의 테이블을 많이 만들어야 서로 쌓인 갈등은 풀릴 수 있을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전, 수자원공사의 환경개선기금 집행 등 현안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한국해양과학 기술원 이전에 관해 안산시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반대를 위한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에 정책건의 방식으로 전달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전은 당초대로 진행하고 종전 부동산의 매각이 용이하도록 용도변경을 요구 하고 있으나 종전 부지는 안산사이언스밸리의 기능유지와 지역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용도변경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건의했다. 비록 공공기관의 이전반대가 관철되지 않더라도 종전부동산 활용계획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수자원공사의 환경개선기금 집행은 우리도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대목이다. 수자원공사가 선투자를 약속한 환경개선기금의 조기 집행이 이뤄져하고 특히 시화호 상류지역의 준설작업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시화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논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지금 안산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서 있다. 이제 공단 배후도시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안산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시기다. 숲의 도시 안산, 사람과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사람중심 도시 안산을 만들어 안산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워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여러분이 시정의 주인으로 따뜻하 애정과 관심으로 함께 해 주길 바란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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