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제18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가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지역 어르신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축하공연으로 진행됐으며, 신(新)노년문화를 이끌어가는 어르신들을 응원하는 자리여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어르신들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행사 추진 중
강남구는 ''노인의 날''을 맞이해 ''꿈꾸는 시니어 페스티벌-무한청춘''이라는 주제로 어르신들이 직접 꾸미는 축하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강남구청이 주최하고 강남구노인복지기관협의회의 주관으로 이뤄졌다. 딸의 부축을 받으며 행사에 참석한 유연자(76세, 논현동)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배우며 소일합니다. 이러한 발표회나 공연 때에도 가능하면 참석하려고 노력하지요. 준비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얼마나 즐거운지 힘이 절로 나는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인 식순에 앞서 강남합창단의 합창공연이 있었다. 웅장하면서도 귀에 익은 정겨운 노래가 울려 퍼지자 어르신들은 긴장을 늦추고 자세를 고쳐 앉는 등 분위기는 한결 훈훈해졌다. 개회선언과 함께 내빈소개, 구청장 기념사, 격려사, 축사 등이 이어졌다. 1부 마지막에는 모범어르신과 노인복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온 노인복지 기여자와 단체 등 총 26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표창장 수여식이 거행됐다. 신연희 구청장은 수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들을 격려했고, 수상자 가족들은 꽃다발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노인복지 기여자와 단체 등에 표창장 수여
강남노인종합복지관 전혜연 과장은 "노인의 날을 기념하여 지역사회 노인복지 유공자를 발굴·표창해 경로의식을 고취시키고, 또 어르신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건강한 문화교류의 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주영선, 송윤수 사회복지사의 사회로 흥겨운 2부 공연이 펼쳐졌다.
축하공연에 참석한 그룹은 총 6팀으로 강남노인종합복지관 중창, 강남시니어플라자 시니어모델 워킹, 논현노인종합복지관 라반공연, 대치노인복지센터 하모니카, 압구정노인복지센터 농악풍물, 역삼노인복지센터 난타 등이었다. 첫 번째 순서로 대치노인복지센터의 하모니카 연주가 진행됐다. 우리에게 친근한 동요와 가요가 메들리로 이어져 어르신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강남시니어플라자 팀을 만났다. 시니어모델 워킹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어르신들의 화려한 의상과 무대화장, 섹시한 몸매가 단연 돋보였다. 시니어모델 경력 3년째라는 김쏙니(64세) 어르신은 "워킹을 배우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가끔 이런 행사에도 참가하니 삶에 활력이 넘친다"면서 요즘엔 늙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화자(72세) 어르신 역시 "모델 일을 꾸준히 해오면서 너무 행복했고, 드디어 11월에는 ''황금들판''이라는 연극에도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로효친 분위기 널리 퍼지길 바라며
1시간 반 동안 어르신들은 그동안 노인복지관 평생교육프로그램에서 틈틈이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 모(71세, 삼성동) 어르신은 "멋진 단체복을 새로 맞춰 입고 무대에 서는 것이 꿈만 같아 며칠 동안 밤잠을 설쳤다"고 고백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노인의 날’ 행사를 계기로 어르신을 공경하는 경로효친 분위기가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도 강남구는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지역 내 22개동 전역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경로잔치를 열어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신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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