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칠 때면 온갖 진수성찬보다도 엄마가 해준 밥이 더욱 그립다. 다연밥상은 집밥이 그리울 때면 한 번씩 찾는 곳이다. 다연밥상의 외관은 화려하지 않다. 흰 간판에 큼직하게 ‘다연밥상’이라 쓰여 있지만 주차된 차들에 의해 그나마 눈에 잘 띄지 않을 때도 있다. 메뉴도 집밥처럼 단출하다. 가정식 백반과 파전, 그리고 오삼정식 딱 세 가지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다연밥상에서는 막 볶아 식힌 갖가지 나물들이 먼저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준다. 김이 나는 따뜻한 나물 내음. 입안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별다른 주문이 없으면 인원수만큼 백반을 가져다준다. 숙주나물, 호박 나물 등 갖은 나물을 시작으로 감자조림, 우엉조림, 김무침, 멸치 견과류 볶음과 도라지 무침까지 어느새 한 상이 뚝딱 차려진다. 반찬은 매일 조금씩 다르지만, 양념간장을 얹은 두부 조림과 작은 뚝배기의 노란 계란찜은 누구에게나 반갑다. 바삭하게 잘 구워진 조기는 1인당 한 마리씩. 자글자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까지 무엇부터 먹을까 고민이 앞선다. 따끈한 두부 조림과 달콤한 멸치볶음이 가장 먼저 비워진다. 반찬 추가는 1회 가능하다. 두부와 호박, 조개를 듬뿍 넣은 된장찌개도 맛깔스럽다. 솥에서 셀프로 떠먹을 수 있는 따끈한 숭늉도 인기가 좋다. 반찬 맛도 중요하지만 다연밥상은 모든 음식이 사기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뚜껑이 있는 밥그릇까지 한결 대접받는 느낌이라 특히 주부모임이 많다. 평촌 새중앙교회 대각선 방향 서울 안과 옆 건물 1층. 백반 8000원, 매주 일요일은 휴무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위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138-4
문의 031-424-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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