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에는 단지별로 테니스장이 조성돼 있다. 아파트 거주민들을 위해 공동 시설물로 만들어진 코트에서 주민들은 동호회를 형성해 테니스를 즐긴다. 그 중 목동 8단지 테니스회(회장 정경준)는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40~50대 회원들이 주축이 돼 동호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테니스를 통해 이웃을 만나고 건강도 챙기는 이들을 만나봤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실력 탄탄한 26년 전통의 동호회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목동 8단지 테니스장. 일요일 오후 아파트 건물 사이로 3면의 코트가 보이는 테니스장에서 경기가 한창이었다. 목동 8단지 테니스회는 테니스를 사랑하는 8단지 주민들이 주축이 돼 1988년부터 시작된 26년 전통의 동호회다. 8단지 테니스회 임충빈 부회장은 “현재 등록회원은 60여명 정도이고 주말마다 30여명씩 나와 경기를 합니다. 주로 8단지에 현재 살거나 살다가 이사를 간 분들이죠. 오늘은 동호회 자체 테니스대회가 열려 회원들이 많이 참석했어요. 경기결과에 따라 등수를 정해 1~3등에게는 상품과 상패도 줍니다”라고 설명한다. 8단지 테니스회는 30대 초반부터 7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평일 오전에는 주부들이, 저녁이나 주말에는 직장인 회원들이 주로 경기를 한다.
8단지 테니스회는 양천구 테니스지도자 연합회배에서 2013년 준우승, 2014년 3위를 하는 등 외부 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비슷한 또래의 남자 직장인들이 많아 호흡이 잘 맞고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오후 9시까지 충실히 연습한 결과다.
양상임 경기이사는 학창시절 배구선수 출신으로 동호회에서 테니스 실력이 가장 좋다. “집 근처에 테니스장이 있으니 테니스를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됐죠. 테니스를 시작한지 5년 정도 됐어요. 코치에게 레슨도 받았지만 회원들끼리 경기를 자주 하다 보니 실력이 늘었죠. 회원들이 주변 지역 직장인들이 많아 서로 대화도 잘 통합니다.”
8단지 테니스회 정경준 회장은 중년에 접어들면서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테니스는 같이 칠 사람이 있어야 실력이 늘고 재미있어요. 그래서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게 됐죠. 이제 주말에 테니스를 뺀 일과는 생각하기 힘들어요.”
대회 준비하며 실력향상,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 돋보여
회원들은 1년에 30만원씩 회비를 내고 모아진 회비는 테니스장 시설유지비 등으로 사용된다. 테니스장은 목동 아파트 단지내 시설물이지만 운영 보조금이 없어 회원들의 회비 및 후원으로 꾸려진다. 임충빈 부회장은 “비나 눈이 온 뒤에는 테니스장 정비작업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요. 평일에 테니스장 관리를 맡은 코치가 상주하지만 저희는 동호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참여해요. 최근에 테니스장 바닥 황토흙 교체공사를 대대적으로 해 테니스장 환경이 좋아졌어요”라고 말한다. 인근 주민들이 테니스장에서 나는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임 부회장은 “테니스장이 단지내 공동 시설물이지만 이용하지 않는 주민들이 가끔 민원을 제기합니다. 그렇지만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를 위한 곳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박상현 총무는 “회원들이 인터넷 카페와 모바일 밴드를 운영하며 소통하기도 합니다. 자체 대회는 1년에 4번, 양천구청장 주관 외부 대회는 1년에 2~3회씩 참가하는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실력이 많이 향상되지요”라고 전한다.
지난 10월 2일 폐막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테니스 남자 복식부문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테니스를 사랑하고 테니스로 우정을 다지는 동호회원들의 저변 확대가 밑거름이 된 쾌거다. 양상임 경기이사는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이나 ‘우리 동네 예체능’같은 방송 프로그램 이후에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는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에요. 테니스는 운동량이 많고 상대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는 고급 스포츠입니다. 생활체육으로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미니 인터뷰>
양상임 경기이사
테니스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친목을 도모해요
8단지 테니스회에서 활동한지 벌써 5년째입니다. 테니스 실력도 향상됐지만 좋은 이웃을 만난 것이 더 큰 행운이죠. 회원들이 바쁘지만 일정을 쪼개 테니스 실력을 쌓고 대회에 나가면서 자신감을 얻죠. 테니스는 생활의 활력소에요.
박상현 총무
테니스를 사랑하는 분들, 환영합니다
저희 동호회는 테니스를 좋아하고 열심히 치고자 하는 분이면 누구나 환영입니다. 회원들 중에는 실력이 좋은 회원도 있어 같이 게임을 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게임이 끝나면 가볍게 맥주 한잔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회원들의 경조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화합이 잘 되는 동호회입니다.
정경준 회장
단합을 최우선으로 추구
테니스를 통해 건강을 찾고 주변 이웃들과 공통의 관심사로 소통하게 돼 일석이조죠. 평소에도 교류를 자주하면서 단합된 팀을 만드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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