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mouth!>
큰맘 먹고 8년 만에 바꾼 핸드폰이 고장 난 날, 차의 후방 감지카메라 마저 고장이나 양쪽 업체에 제대로 화풀이를 했다. 미안하단 마음이 들 정도로 관리자들이 쩔쩔매자 문득 떠올랐다. 학원은 책임을 지는가? 말로는 우리학원이 최고다. 입시 결과를 보장한다 말하지만 핸드폰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1년은 책임을 지는데 왜 학원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지, 나는 무엇으로 아이들의 노력과 학부모들의 수고어린 땀에 보답하는지 질문을 계속 던졌다.
<수강료 책임제>
생각의 끝은 ‘수강료 책임제’였다. 학원을 신뢰하고 성실함으로 함께 한 학생들의 입시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수강기간 수강료의 절반을 돌려주자. 그래서 재원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였다. “고3 때 모의고사 2등급을 찍지 못하면 17개월 치 수강료를 환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답변은 천차만별이었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우리 학원이 그렇게 어렵냐”, “수강료 더 낼까요?” 라며 너스레를 떨던 녀석들. 하지만 모두들 그 자신감에 대해서 열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수능과 내신의 쌍둥이 자리>
진정한 노마드는 별자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열정이 넘친다고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니다. 지금 국어하늘의 별자리는 ‘수능과 내신의 쌍둥이 자리’다. 3년 전만 해도 어려운 수능, 쉬운 내신이 지배적이었다. 논술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도 수능국어를 잘 보기 위해서는 고난이도 문제를 변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앞에서 시간단축하고 문학에선 생소한 작품이 나왔으면 어려운 문제, 비문학에선 과학기술, 그래프가 나온 경제 제시문이 어려우니 어려운 문제를 뒤로 남겨놓고 앞에서 단축한 시간으로 뒤에서 집중하라.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최근 수능국어는 쉽다. 실수를 하면 한 문제당 등급이 하나씩 떨어진다. 또한 내신은 외우면 된다. 새벽까지 외우자. 그러나 지금의 내신은 수능 문제보다 어렵다. 오히려 수능보다 내신받기가 더 어려운 반전의 형세다. 입시의 계륵이었던 내신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입학사정관, 내신우수자, 논술우수자, 심지어 쉬운 수능으로 인하여 정시에서도 내신의 중요성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뜨내기와 선무당을 경계하라>
과거 ‘어려운 수능’시절에는 스타강사가 존재할 수 있었다. 나름의 유형공략으로 이곳저곳을 떠돌며 백명, 이백명의 대형강의가 가능했다. 그런데 ‘쉬운 수능’시절에는 특별한 유형이 없다. 실수 하나에 등급 하나가 떨어진다 했지만 사실은 실수가 아닌 내공이다. 스킬과 명성만으로 가득한 강사의 강의가 아닌 문학의 기본 어휘, 갈래부터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분야의 기본 어휘 맥락 배경지식을 차근차근 이해시키는 강사가 필요하다. 또한 과거 ‘쉬운 내신’시절에는 실력은 부족해도 새벽까지 함께할 강사가 먹혔다. 하지만 ‘어려운 내신’시절에는 과거 ‘어려운 수능’을 풀 능력을 갖춘 강사의 깊이 있는 수업이 필요하다. 더구나 교과서가 모두 바뀌었다. 기존의 축적된 내신자료는 이제 아무에게도 없다.
<어떤 학원을 선택해야 하는가?>
수능과 내신의 난이도가 비슷해진 현 시점에서 좋은 학원의 조건은 강사의 질이 우선임이 분명하다. 수능과 내신을 가르치는 선생이 다른 학원은 뜨내기와 선무당의 결합으로 ‘과거의 모델’이다. 수능은 실력있는 강사가, 내신은 성실한 강사가 담당한다는 컨셉트는 수능과 내신의 난이도가 유사한 현시점에서는 버려야할 악습이다. 한편 기존의 자료가 많이 축적되었다는 내신만 유명한 학원도 교과서가 바뀐 시점에서는 ‘구시대의 잔재’일 뿐이다. 아무런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는 내신을 담당하는 강사도 수능을 가르치는 강사 못지않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원장이 수능과 내신 양쪽을 직강하면서 소수정원을 유지하는 학원이, 교재 수준이 뛰어나고 입시전략을 지도할 수 있는 정보를 갖춘 학원이 좋은 학원이다. 만약 누군가가 강사의 열정은 어디 갔냐고, 왜 빠졌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전제일 뿐이라고 아니, 입으로만 하는 열정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손크라테스
아레테 언어논술학원 원장
2650-8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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