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은 피부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피부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나타나는 후천적인 탈색소성 질환인 백색 반점을 말한다. 전체 인구 중 2% 정도의 환자가 있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피부병아다.
발병 원인이 정확하지 않지만, 백반증 환자의 1/3 정도에서 가족력이 발견되기 때문에 유전적 소인이 의심된다. 자가면역세포의 비정상적인 기능으로 멜라닌세포를 손상하는 것을 원인으로 본다. 이외에도 스트레스, 외상, 일광 화상 등도 원인이다.
백반증은 다양한 형태로 여러 부위에 발생한다. 주로 눈 주위, 입 주위 등과 팔꿈치 무릎, 손과 발에 잘 생긴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은 없다. 몇몇 환자들은 대인관계를 기피하는 등의 심리적인 이유로 치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백반증 치료의 목적은 백색 반점이 번지는 것을 예방하고 이미 생긴 탈색부위는 색소침착을 유도하는 데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특히 백반증은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 중 하나. 이는 백반증 초기에 살아남은 색소세포가 병변에 존재하며 이를 통해 백반증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백반증은 부위에 따라 치료효과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입과 손발부위, 성기 부분은 치료효과가 다소 떨어진다. 잔털이 존재하는 얼굴 부위는 치료효과가 좋다.
백반증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최근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울트라 엑시머레이저는 308nm대 자외선을 분출하는 레이저 장비로, 강한 에너지를 필요한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정상피부는 손상시키지 않고 피부 깊숙이 자리한 멜라닌 세포만을 치료해 백반증 치료에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엑시머 레이저치료는 백반증 치료 외에도 건선, 아토피피부병, 원형탈모증 등에도 이용된다.
치료 전에 약물을 복용하거나 바를 필요가 없고, 통증이 전혀 없어 어린 아이나 임산부도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치료기간은 반점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얼굴의 경우 4~6개월이면 75%이상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과거에는 엑시머레이저 치료비용이 비싸서 치료를 받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없었지만, 최근 노출부위(얼굴이나 목 손 발 등)의 백반증은 의료보험을 적용해 치료비 부담도 줄었다.
김영숙피부과 김영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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