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모임

금연화예연합 꿈나무아동반

꽃꽂이를 사랑한 ‘꽃보다 아이들’

지역내일 2014-10-10

아홉 살 동갑내기 네 명이 꽃꽂이에 심취해 있다. 공원에 나가 식물을 채취해 관찰하고 직접 만든 작품을 그려보며 창의적인 꽃꽂이의 매력에 푹 빠진 아이들. 대치동 휘문고사거리 인근 ‘금연화예연합회(2대 이사장 이윤주)’ 꿈나무아동반 어린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꽃

꽃꽂이 할 때면 창의력 쑥쑥 
직접 식물도감 만들고 영어는 덤
 
금연화예연합회에는 오랫동안 꽃꽂이를 배워온 어른들 외에도 어린이 꽃꽂이 고수들이 모여 있다. 올해 초부터 꽃꽂이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도 있지만 대부분 3~4년차의 오랜 경력을 자랑한다. 꽃의 종류나 색감에 따라 각기 다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꽃꽂이의 매력이라지만 아이들의 호기심과 기발한 창의력이 만나면 상상 그 이상의 작품이 탄생한다. 그것이 바로 창의적인 꽃꽂이 교육의 핵심이다.
꿈나무아동반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금연화예연합회 이윤주 이사장은 “나 역시 여기 있는 아이들처럼 아홉 살 때부터 꽃꽂이를 시작했다. 생명의 존귀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주는 것은 물론, 원예치유학적 측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매주 자신이 직접 만든 꽃꽂이 작품을 스케치북에 그리기도 하고 집 근처 공원에 나가 식물들을 채취해 특별한 식물도감도 만든다. 아이들에겐 이름 모를 들풀까지도 각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4개 국어에 능통한 이윤주 이사장은 꽃꽂이 수업시간에 종종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창의적인 수업방식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이끌어내는 등 아이들에게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자양분을 만들어주고 있다.


개구쟁이 아홉 살이지만
꽃꽂이하는 순간만큼은 진지해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꽃꽂이를 하던 아이들에게 달콤한 휴식시간이 주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아홉 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여느 아이들처럼 떠들고 장난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개구쟁이다. 하지만 꽃꽂이에 관해 질문을 던지니 어른 못지않게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며 진지하게 돌변했다. 
다섯 살 때 꽃꽂이를 배우는 엄마를 따라갔다가 꽃꽂이를 시작했다는 경력 4년차의 공민준(신성초2) 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석송이다. 나는 숲과 정글을 좋아한다. 석송을 보고 있으면 꼭 숲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꽃꽂이 작품에 자주 사용한다”며 의젓하게 말했다. 일곱 살 때 꽃꽂이를 시작한 경력 2년차의 이동하(삼성초2) 군은 “나는 백일홍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갈색, 노란색, 빨간색이 모두 들어있어 이 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동하 군의 말에 올해 초 꽃꽂이를 시작한 강미래(삼성초2) 양은 “꽃 이름을 하나하나 배워나갈 때 기분이 제일 좋다”고 덧붙였다.


대회 입상부터 전시회 출품까지
실력뿐 아니라 꽃에 대한 무한애정 갖춰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꽃꽂이 작품 속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민준 군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꽃꽂이 경력 4년차 이정원(삼성초2) 군은 “꽃꽂이에 사용했던 재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달걀이다. 부활절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회에 출품했는데 노란 병아리를 떠올리며 달걀을 활용해 꽃꽂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정원, 공민준 군은 금연화예연합회 국제친선교류전에 작품을 출품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 꿈나무 꽃예술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수준급 꽃꽂이 실력을 자랑한다. 달걀껍질처럼 상상을 초월한 재료들이 꽃꽂이에 활용될 수 있었던 건 이윤주 이사장의 창의적인 수업방식과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꽃꽂이 수업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으로 민준, 정원, 동하, 미래에게 꽃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물었다. “꽃은 소중한 생명체에요”, “꽃은 나와 같은 존재에요”, “꽃은 자연이에요”, “꽃은 사랑스러워요”. 아이들이 표현하는 꽃의 의미를 듣고 있자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바로 이 네 명의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아이들의 미래를 기대하며 흐뭇한 엄마미소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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