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예회, 다들 준비 잘 하고 계시나요?

지역내일 2014-10-10

학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0월에는 많은 초등학교에서 학예회가 열린다. 초등학교 학예회라고 하면 담임선생님이 준비하신 연극이나 합창에 반 아이들 전체가 함께 연습하고, 누가 주인공이 되었는지가 관심사였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학예회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예전처럼 전교생이 다 같이 모여서 반별로 장기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반별로 개인별로 혹은 몇 명씩 모여서 공연을 펼친다. 그래서일까? 학예회 준비가 어느새 학부모의 숙제 아닌 숙제가 돼 버리기도 하고, 좀 더 돋보이는 공연거리를 찾느라 머리를 싸매기도 하다.
학예회 준비가 있는 한 달은 동네 피아노 학원이며 태권도 학원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조금은 치열하기도,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한 초등학교 학예회 준비, 다들 준비 잘 하고 계시나요?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학예회

일정 수준 이상 되지 않으면 악기는 안 돼!
3학년이 되면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딸. 학예회 때 내심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 되겠다 싶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바이올린 연주를 신청한 친구들이 많아서 스즈끼 몇 권 이상 진도가 나갔거나 혹은 배운지 2년 이상 되지 않았으면 바이올린은 신청하지 말라고 하시는 담임선생님. 딸아이도 크게 실망했다. 한 악기에 많은 아이들이 몰리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아이들 학예회에 일정 수준 이상을 원하시는 것은 사교육 조장 아닐까요? 씁쓸합니다. -김지*(잠원동)


혼자 하는 것도 좋은 점이 많아요!
2학년 때 친구 여러 명과 함께 방송 댄스를 공연했지만 여러 명이 하다 보니 아이가 소극적으로 따라 하는 정도만 참여했어요. 의상을 고르고 소품을 준비하는 것도 엄마들이 다 챙겨주어야 하고 아무래도 다수 의견을 따라야 하니까 아이나 저나 모두 소극적이었던 같아요. 올해는 아이 혼자서 무대에 오르기로 하고 핸드벨 연습을 여름방학 때부터 조금씩 했어요. 혼자서 하면 더 주목 받고, 연습 스케줄도 자유롭고, 또 아이랑 더 많이 이야기 하면서 준비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아요. 벌써부터 학예회가 기대되네요. -박희*(반포동)


담임선생님의 중간 점검, 은근 신경 쓰여요.
올해 1학년인 아들. 초등학교 학예회도 처음이고, 무엇을 할 지 정하는 것에서부터 다 함께 모여서 연습하는 것 모두가 낯설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더 걱정되고 신경 쓰이는 것은 중간 점검. 준비는 잘 돼가는 지, 혹은 비슷한 것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조율하기 위해 중간점검을 한다고 하신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그냥 다 모여서 연습했는데, 직장 맘이라 아직 엄마들과의 모임도 편하지 않는데……. 초등 학예회 준비에 담임선생님 점검까지, 정말 내가 학교 다니는 기분이다. -이미*(서초동)


돋보이고 싶은 아이템과의 전쟁
초등 학예회 때 제일 많이 하는 것은 바로 마술.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학예회 시즌에 맞춰 마술 용품들이 한 가득이다. 우리 아들도 지난해에 마술을 준비했다가 너무 많은 마술 공연과 겹쳐 지루한 공연이 되어 버렸다. 일단은 어떤  아이템을 준비하느냐가 학예회 준비의 절반 이상 성패가 달려있는 듯싶다. 학년이 낮을수록 결국 엄마가 정해주고, 엄마들끼리 모여서 팀을 이루기 때문에 엄마의 친화력도 필수.―서영*(방배동)


주변 음악 학원과 태권도 학원, 난리 났어요!
학예회 시즌만 되면 한 달간의 공연 준비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로 북새통이다. 피아노 학원에서 하모니카 연습을 하거나 혹은 오카리나 중창 등 좀 더 색다른 악기 연습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태권도 학원에서도 태권도 동작을 응용한 안무 연습도 한창이다. 그야말로 주변 음악 학원과 태권도 학원에서 열심히 사교육 중. 물론 우리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학예회, 꼭 해야 하나요? -한희*(역삼동)


학예회 답례품이라고 들어 보셨어요?
답례품이라고 하면 보통 생일잔치 때나 하는 거 아닌가요? 아이들 학예회 준비와 별도로 엄마들 사이에 은근 신경전이 있어요. 바로 학예회 답례품 때문이죠. 아예 그런 것을 하지 말라고 공식화하는 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반은 개별로 답례품을 준비하거나 혹은 거기에 담임선생님께 드릴 답례품까지 뭐를 할 것인지, 누구는 하는데, 나는 안 해도 되는 건지 불필요한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네요. “00의 공연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까지 써서. 학예회가 아니라 엄마들 신경전인 같아요. -이혜*(도곡동)


학원하나 더 다니는 것 같아요
학예회 시즌만 되면 의상, 소품 등을 신경 써야 하는 엄마들도 힘들지만 아이들도 각자가 너무 스케줄이 많아서 연습 시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요. 결국 밤늦은 시간이나 주말 오전이 되다 보니까 오히려 학원 하나를 더 다니는 것처럼 바빠지네요. 물론 아이들은 나름 즐겁게 연습하고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정말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저보고 다시 다니라면 다 해낼 수 있을까요? -정은*(신사동)


다시 못 오는 시간, 즐기려고요
초등학교 학예회는 80%이상이 엄마들 몫이라는 거 부정할 수 없어요. 무엇을 할지부터, 의상과 소품, 또 당일 열심히 사진이며 비디오 찍는 거며. 엄마들이 챙겨주지 않으면 해낼 수가 없지요. 이제 두 아이 한 번씩 학예회를 겪어보고 느낀 점은 ‘피할 수 없으니 즐기자!’입니다. 아무래도 담임선생님은 여러 학부모들 모셔놓고 보여주는 자리니까 신경을 쓰시는 거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하건 못 하건 앞에서 뭔가를 하는 것 자체로 즐거운 시간이거든요. 그건 다른 엄마들도 같은 마음이구요. 우리, 아이들 학예회를 즐기자고요~
-김미*(잠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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