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주관 계원예술대학교 우경예술관에서 열린 제2회 경기도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합창대회 현장. 경기도내 8개 팀 350여명이 참가한 이날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 발표가 있던 순간, 객석에 있던 청중들의 함성소리가 대회장을 가득 메웠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 바로 안양시청소년육성재단 산하 만안청소년문화의집 늘예솔방과후 아카데미 합창단이다. 이 팀은 30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주 너를 지키시며’, ‘노을’ 2곡으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화제가 되었다. 참가팀 가운데 환상적인 하모니가 가장 뛰어났다는 심사평과 함께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늘예솔방과후 아카데미 합창단을 만났다.
합창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어
안양2동주민센터 4층에 위치한 만안청소년문화의집. 입구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늘예솔방과후 아카데미 아이들의 매주 1회 진행되는 합창수업이다. 김형옥 지휘자 선생님의 지도로 진행되는 이 강의는 작년부터 시작되었고,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은 수업 가운데 하나이다.
늘예솔방과후 아카데미 PM김경희 담당자는 “전국 200개 방과후 아카데미 가운데 경기도 36개 아카데미의 선생님들이 모여 아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합창 수업을 시행하게 되었다”면서 “그동안 합창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을 지도해주셨던 김형옥 선생님의 도움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선생님을 만난 건 아이들에게 정말 행운이다. 앞으로도 합창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합창대회 지원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만안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는 방과후 나홀로 청소년을 위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간제공, 부족한 인성 및 창의성 계발 지원 등 안양시 청소년 복지지원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수학, 과학, 영어 이외에도 역사논술과 방송댄스, 종합미술, 클레이, 오카리나, 원리과학, 생활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주말이면 체험활동과 캠프, 부모교육, 지역사회참여활동 등의 특별 지원과정, 급 간식 제공, 건강관리, 귀가차량, 개인상담, 생활일정관리 등을 통해 지난해 전국 방과후아카데미 평가에서 2010년에 이어 최우수평가를 받는 등 전국 방과후아카데미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인터뷰-늘예솔방과후 아카데미합창단 김형옥 지휘자
“최우수상 비결은 아이들의 능력일 뿐”
김형옥 씨는 안양문화예술재단 안양가족합창단, 안양 쌍투스 합창단, 안양YMCA 합창단, 안양시장애인합창단, 엘어린이 합창단 등에서 지휘자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늘예솔방과후 아카데미에서 합창 수업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는 이곳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남다른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예술가라는 호칭이 부끄럽다고 말하는 그는 “예술이라는 장르는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높이 평가받아야 할 장르”라며 “자신은 그저 음악이라는 분야를 통해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휘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내가 맡고 있는 단원들은 그저 모두 똑같은 단원일 뿐이다. 이를 특별하게 보거나 남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사회적인 편견일 뿐이다. 합창이라는 주제로 아이들과 웃고 소통하고 수업하다보면 아이들의 눈빛이 진지해짐을 느낄 수 있다. 지휘자와 단원은 수직이 아니고 수평이다. 지휘자는 사회리더이다. 목표를 세워야된다. 아무리 목표가 좋아도 구성원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번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은 바로 서로 잘 맞았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이 잘해서 1등을 한 것이지 지휘자가 잘해 1등을 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만든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단원들이 만든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