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연합동아리 ‘EIR’

교사를 꿈꾸는 아이들이 모였다!

지역내일 2014-10-07

 


[도입] 같은 꿈으로 똘똘 뭉쳐 슬기롭게 자신들의 진로를 모색하고, 진학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는 지역 고교생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춘천교육문화관 내 동아리 EIR(Education, Issue, Research)은 교대와 사범대학 지원을 통해 장차 교사가 되고자 하는 고등학생들의 모임으로, 일명 ‘교사동아리’로도 불린다.


 


 독서와 토론, 교육봉사 등 진행


춘천의 8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결성된 EIR. 멤버들은 하나같이 교대·사범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각 학교별로 2명씩 진학지도 교사의 추천을 통해 모임이 만들어졌다. 지난 5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춘천교육문화관에서 활동을 진행 중이다.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함께 관련도서를 읽은 후 의견을 나누고, 입시정보를 교환하거나, 교육봉사도 진행합니다.” 동아리 대표인 박수연 학생(유봉여고 2년)은 멤버들 모두가 미래의 훌륭한 교사가 되고자 함께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모임을 처음 주도했던 김창석 춘천시 대입지원관은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교육문화관의 도움을 받아 연합동아리 결성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현재는 바쁜 일정으로 일일이 챙겨주지 못하지만, 스스로들 알아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에 너무 대견하다”는 감회를 전했다.


 


 동기부여로 학교생활에도 힐링


멤버들의 첫 활동은 지역 학생들 대상의 설문조사. 이를 통해 자신들이 닮아가야 할 좋은 교사 모델을 찾아 나섰다. 이들은 ‘좋은 선생님, 나쁜 선생님’에 대한 각 고등학생들의 의견을 정리하는가하면, 춘천교대와 강원대 사대를 직접 찾아가 대학생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우리들의 생각을 모아 ‘교육감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란 판넬도 만들었어요. 기회가 되면 꼭 교육감님께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이들은 틈틈이 교육 관련 서적을 읽은 후 내용을 요약하거나 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책을 통해 학교 안의 여러 현실적인 문제나, 교사들이 겪는 문제들을 접하면서 스스로 자신들의 교사상을 만든다. 물론 나는 이런 교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방학부터는 ‘한삶의 집’에서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2시간, 초등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 교사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는 중. 교육봉사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주 학생(유봉여고 2년)은 “처음엔 낯을 가리던 아이들이 이젠 우리를 보고 먼저 뛰어와 안겨요”라며, 작은 봉사 활동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토요일 오전은 느슨해지기 마련인 시간인데, 이곳에 와서 아이들과 만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뿌듯해져요. 일주일간 지친 학교생활에 힐링도 되고, 동기부여가 되어 공부에도 더 도움이 되지요.”


 


 소중한 경험은 가장 값진 자산


최근 EIR 멤버들은 각 학교마다 1학년을 대상으로 2기 회원모집의 서류접수를 끝내고 면접을 준비 중. 직접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내년에 자신들이 거쳐야만 될 수시모집의 모의면접을 경험하는 셈이다. “1기라서 방향을 잡고 진행하는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앞으로 우리가 대학에 진학하고도 이 모임이 지속되어 교사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싶습니다.” 부대표 김남기 학생(강원고 2년)은 후배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범대와 교대 진학을 희망하는 16명. 안정된 성적으로 교사의 꿈을 향해 다가가는 친구도 있고, 조금 못 미치는 실력으로 안간힘을 쓰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미래에 아이들과 소통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하는 꿈은 한결같다. 그래서 함께하면 서로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되고 더 지혜롭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의욕으로 똘똘 뭉친다. 고교 2학년, 입시를 눈앞에 두고 따로 시간을 내어야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아이들. 소중한 경험 하나하나는 직접 점수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자신들의 꿈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시간들임이 분명하다. 이것은 앞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다.


 


* [box] EIR 1기 멤버들


유봉여고 -박수연 김민주


강원고 -강태호 김남기


춘천여고 -김지은 이우진


사대부고 -서희연 전성빈


춘천고 -이병훈


성수고 -문성인 신규철


성수여고 -한은서 황예슬


봉의고 -나예원 권순재


김재석 리포터 kb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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