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삼성동 코엑스 서문 맞은편 음식문화특화지역에서 ‘2014 아셈로 FAC 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는 26일 저녁 7시, 봉은사 주차장에서 정동하, 서문탁, 포맨 등이 출연하는 ‘전야제음악회’로 시작돼 지난 주말 봉은사에서 포스코사거리에 이르는 삼성동 대로변이 로드프리마켓과 먹거리 부스로 가득 찼다. 토요일 오후 상큼한 가을 햇살을 맞으며 축제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첫 선 보인 ‘아셈로 FAC 페스티벌’
올해 첫 선을 보인 ‘아셈로 FAC 페스티벌’은 삼성동 지역 상인들이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삼성동 음식특화지역을 지역의 명소로 키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추진한 종합축제이다. ‘FAC 페스티벌’은 Food, Art, Culture의 약자로 음식, 예술,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를 말한다. 아셈로 일대의 총 100여개 업소가 10%이상 할인행사에 동참했고, 다양한 음식 부스,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주변 음식점의 시식코너 등이 마련돼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제공했다.
리포터가 둘러본 시간은 토요일 오후라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산책 나온 일행들이 제법 많았다. 처음 진행한 행사인 만큼 축제가 화려하고 진행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어찌 보면 강남의 중심지 한복판에서 지역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토속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르고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이색적인 먹거리와 지역특산물 풍성
‘FAC 페스티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먹거리다. 평소 주변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이색적인 먹거리와 토속음식들이 거리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무엇을 먹어야할지 고민스러웠다. 이것저것 맛보고 싶은 마음에 얌체같이 시식코너를 이용하기도 했다. 터키 케밥,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생새우구이, 장터국밥, 닭 꼬치, 등갈비 바비큐까지 먹을 것이 너무 많아 절반씩만 사서 맛보기도 했다. 행사장을 한 바퀴 돌며 먹고 소화시키기를 반복했다.
연령층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코너가 달라지는 점도 흥미롭다. 젊은이들은 케밥, 아이스크림, 회오리감자, 즉석어묵, 닭 꼬치 부스로 모였고, 중년층 이상은 생새우구이, 곱창, 장터국밥, 빈대떡 등의 부스로 모였다. 세대를 가르며 음식문화가 차이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과일, 건어물, 약재, 절임나물, 조청, 수산물 등 지역특산물 부스도 제법 많아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들고 다니기가 무거워 시식과 구경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의류, 소품, 패션 액세서리 할인행사
백화점 윈도쇼핑도 즐거움을 주지만 가끔은 길거리 프리마켓에서 할인하는 의류, 소품, 액세서리 등을 구경하며 한두 가지 장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축제 현장에는 나이키를 비롯한 스포츠의류 50% 할인부스와 모자·스카프 등의 소품, 팔찌·목걸이 등의 액세서리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부스가 많았다. 소품과 액세서리는 2~3천원에서부터 1~2만원까지 부담 없는 가격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경만 하고 구입하지 않아도 눈총을 주는 점원이 없는 것도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저렴한 가격이 못 미더운지 “뭐 하러 그런 것을 사냐”는 일행의 충고를 무시하고 액세서리 몇 가지를 골라봤다. 몇 번 하고 싫증이 난들 어떠랴, 피부트러블로 무용지물이 된들 어떠랴. 이것저것 골라보는 재미 또한 삶의 작은 즐거움이 아닐까.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