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부모 총회 현장 리포트

1년에 한번, 멋 내고 다녀온 학부모 총회 어떠셨나요?

학부형 1년차부터 6년차까지, 긴장되기는 매한가지인 학부모총회 이모저모

지역내일 2014-03-27

지난주 대부분의 관내 초등학교들이 학부모 총회를 가졌다. 이날 리포터는 안산 양지초등학교 총회에 학부형의 한사람으로 참석했다. 처음 참석하는 총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옷차림부터 행동거지까지 입학하는 학생마냥, 아니 사실은 별생각 없이 입학하는 자녀보다도 긴장이 됐다.
이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오랜만에 괜찮은 옷으로 차려 입고 1년에 한두 번하는 화장을 하고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간만에 꺼내 신은 구두 굽 소리가 학부모들 마음처럼 조심스럽게 학교 복도에 울렸다. 

총회


엄마의 첫인상은 아이 이미지, 나지막히 예의바르게
총회는 각 교실, 본인의 자녀 자리에 앉는 것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총회에 참석하는 부모는 대부분 엄마들이다. 저학년의 경우 반의 80% 이상, 고학년의 경우 60% 이상의 참석률을 보였다. 모두들 그 어느 때보다도 정중하게 처음 대면하는 교사의 얼굴에 주목했다. 긴장하기는 교사도 마찬가지, 겸연쩍은 분위기를 뒤로 하고 학사 일정 소개와 정병균 교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색적인 것은 이날 정 교장은 환영사 대신 본인의 자작시 ‘나무로 자라게 하소서’를 낭송했다. 시의 주된 내용은 사계절 비바람을 견디고 아름다운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교사들이 가르치겠다는 내용.
간간히 학부모들의 미소 섞인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서 총회의 하이라이트. 1년 동안 학교 일을 도와줄 학부모단체를 뽑는 일이 진행됐다.
“첫 아이가 입학했어요. 워낙 아는 것이 없다보니까 학부모단체에 들어가서 엄마들과 교류하고 싶은데 뭘 골라야 할지 어리둥절하네요.”
“솔직히 나서서 손들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기도 그렇고 매사가 조심스럽네요.”
“아무래도 학교 일로 왕래하다보면 교육에 관한 정보도 얻고 아이 교우관계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 것 같아요”
“큰애 때 해봐서 그런지 조금 덜 긴장되지만 학부모들을 새로 대하는 것은 마찬가지라 여전히 낯설어요. 봉사는 제일 시간 조금 뺏기는 걸로 눈치 빠르게 골라서 해야죠.”
이날 선출한 학부모 단체는 반대표, 학부모회, 녹색어머니, 어머니폴리스, 급식검수, 책나래 자원봉사단이었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도움 된다면 이 한 몸 바치리
총회를 마치고 학부모 단체들은 각 단체별 첫모임을 가졌다. 그 중에서 각반 대표들로 구성된 ‘학부모회’를 들여다봤다.
학부모회는 지난해 경기도의회에서 ‘학부모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통과되면서 초중고교에 의무적으로 조직된 단체다. 첫 모임에서 학부모회는 새롭게 일할 임원진을 선출하고 교내에서 진행하는 행사지원에 관한 과제를 남겨두고 모임을 마쳤다. 그 외 등굣길 교통안전지도 봉사를 하는 ‘녹색어머니회’와 하굣길 학교주변을 순찰하는 ‘어머니 폴리스’도 각기 모임을 가졌다.
작년 한해 어머니폴리스로 봉사한 이문정 씨는 “오후에 1시간 반 정도 학교 주변을 돌았어요. 딸아이를 키우다보니 학교주변을 돌면서 저절로 의무감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자식 키우는 부모마음 다 비슷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한편 도서관에서는 ‘책나래’가 새롭게 조직되었다. 책나래는 1·2학년들에게 매주 또는 격주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각 학교별 단체다.
주로 저학년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었고 책읽어주기가 처음인 학부모들은 교실에 들어가서 책을 읽어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1학년 학부모 서선화 씨는 이런 말을 했다. “사실 처음해보는 봉사라 그런지 긴장이 돼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큰 것 같아요. 그리고 모이신 분들 보니까 도리어 제가 얻고 가는 것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나래는 앞으로 정기적인 소모임을 통해 동화책을 공부하고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란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열렸던 학부모 총회가 마무리됐다. 총회는 참석한 부모나 참석하지 못한 부모 그리고 총회를 주최하는 교사에게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행사이다. 분명한 것은 이들의 마음에는 결국 하나의 교집합이 존재했다는 것. 바로 ‘자녀’라는 교집합이었다. 자녀가 1년 동안 학교에 잘 적응해서 성장해나가길 바라는 마음 또한 부모들의 공통분모였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am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