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안산시민들이 세월호 이후 달라진 자신의 삶과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마당을 열었다. 안산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주관한 ‘안산을 바꾸는 노란테이블’이 27일 신안산대학교 국제교육관 국제홀에서 열렸다. 세월호가 남긴 충격의 여파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견뎌내고 있는 안산시민 80여명이 참가했다. 노란 테이블보가 펼쳐진 원탁 테이블에서 누구나 동등한 토론자로 자유롭게 토론에 참가하는 개방형 토론회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60대 어르신까지 연령대 별로 마련된 테이블에게 자유로운 대화와 공감과 위로, 진지한 성찰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본격적인 토론회 전 7장의 사진으로 중심키워드를 전달하는 이그나이트 발표시간. 단원고등학교 1학년 이가은 양이 우리사회 무너진 신뢰관계의 회복을 강조하며 ‘신뢰’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안산새사회연대 일다의 한미현 대표가 ‘진실’, 복지관네트워크 ‘우리함께’ 박성현 사무국장이 ‘안전’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시정의 목표인 사람중심 안산시를 이끌어갈 시정목표를 밝히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세월호는 안산사람들에게 어떤 충격파를 남겼을까? 같은 도시 안산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긴 세월호 사건은 시민들의 삶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으로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는 나에게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슬픔, 눈물 등 감정적인 단어와 함께 꼭짓점, 전환점과 같이 삶의 중심을 옮겨가게 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박성현 사무국장은 “세월호 이전 노란불이면 빨리 지나가려고 엑셀을 밟았는데 지금은 나의 이런 안전 불감증 때문에 세월호가 일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으로 생활 속에서 안전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달라진 자신의 삶을 털어놓았다.
토론회는 우리사회의 이슈와 그 원인 또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가치를 찾는 순서로 진행됐다. 원활한 토론을 위해서 토론진행을 돕는 색깔별 카드가 등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우리사회의 문제점은 바로 ‘물질위주의 삶’이었다. 토론참가자 이순근씨는 “돈만 밝히는 우리의 모습이 결국 안전불감증, 부실시공, 빈부격차 등 사회문제를 만드는 바탕이 된다.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고 원칙을 지켜나가는 우리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은 그룹별 발표와 나의 다짐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안산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김혜숙 사무국장은 “우리사회가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사회가 아니라 토론하고 결정하는 투명한 사회였다면 세월호사고가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토론하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대회에 사용된 토론에 필요한 도구가 담긴 토론툴킷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여된다. 노란테이블과 카드, 토론 자료집이 수록된 토론 툴킷 대여를 원하는 사람은 안산투명협으로 연락하면 된다.
안산투명협 031-031-481-2650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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