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을 하나 신청 했다. 그리고 수요일 오후 4시 도서관을 방문했다. 이미 나와 책을 위한 파란색 테이블보가 깔린 예약석이 준비되어 있고, 책을 읽으며 즐길 수 있는 커피와 차도 놓여 있다. 이번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가슴이 설렌다.
그리고 드디어 특별한 책. ''사람책''을 만났다. 오늘은 천문학자 강봉석씨가 ''사람책''이 되어 ''UFO와 외계생명체''에 대해 알려주기로 했다.
그는 수천억 개의 별과 은하 그리고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극한의 환경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천적으로 부터 새끼를 보호하기위해 몇 달간 최악의 환경으로 이동하는 황제펭귄과 영하 273℃와 영상 151℃에서도 생존하는 물곰 이야기가 흥미롭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소설을 영화화한 ''콘택트''. 그리고 이 영화에 담겨진 과학발전과 인간의 도덕성에 관한 메시지 등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들이다. 천문학이 이처럼 다양한 분야와 얽혀 있었던 걸까? 천문학에 대한 경이로움이 생겨버렸다.
''사람책''은 일반 책과 다르다. 그래서 목차도 없고. 페이지도 없다. 하지만 마주 앉아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나에게 할애된 시간 동안 궁금해 하던 모든 것을 질문할 수 있다. 감히 책과 토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색다른 재미와 감동 있다.
새로운 신간들이 출격 대기 중
''사람책''은 쉽게 이야기 하면 재능기부의 한 형태 이다. 풍부한 삶의 경험을 갖춘 사람이 ''책''이 되어 지식이 아닌 지혜를 알려준다. 군포시 중앙도서관에서 ''사람책''을 담당하고 있는 박소영 사서는 "살림을 잘 하는 옆집 아주머니를 만나거나 화초 키우기를 잘하는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 대화 하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책''은 교실이나 강당에서 딱딱하게 진행되지 않고, 자그마한 북 카페에서 3명 이하의 소규모 인원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필요하면 노트에 그림을 그리고, 중간 중간 사진이나 책을 펼치면서 자유롭게 흘러간다.
박 사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사람책''과 ''독자''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며, "사람책으로 나섰던 소설가가 독자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하고, ''사람책''을 열심히 열람하던 독자가 또 다른 ''사람책''이 되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려는 준비도 하고 있다"고 귀띔해 준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책''도 슬슬 변화를 준비 중이다. 그 동안 독자들의 반응과 요구사항을 반영해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생활의 달인을 ''사람책''으로 모시는 작업이 한창이고,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다양한 전문직업인의 세계도 준비 중이다. 한층 다채로운 주제들로 무장할 ''사람책'' 신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도 좋다.
''사람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경험과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모든 사람은 ''사람책''이 될 수 있고, 이들의 이야기가 필요한 모든 사람은 ''독자''가 될 수 있다. ''사람책'' 되어 보거나 ''사람책''을 열람해 보고 싶다면 군포시 도서관 홈페이지(www.gunpolib.or.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31-390-8883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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