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일자리…원예치료사

꽃, 나무와 함께 몸도 마음도 힐링하세요!

지역내일 2014-09-30

겨울을 지나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어쩐지 마음도 봄을 맞는 듯 설레인다. 예쁘게 핀 꽃과 싱그러운 초록빛 자연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 듯 꽃과 나무 등 식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원예치료사’. 주부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예치료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원예


예쁜 작품 만들기보다 과정을 즐기는 게 목적
지난 23일 안양역 롯데백화점 2층 광장에서 열린 여성유망직종페스티벌. 각종 여성유망직종부스들이 운영 중인 가운데, 유난히 사람들이 몰려 있는 ‘원예치료사’ 체험부스를 찾았다. 작은 투명플라스틱 컵에 희고 작은 자갈과 색색의 워터볼을 채운 후 행운목 종류의 작은 나무를 직접 심어본다. 형형색색의 워터볼이 예뻐서 인지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새 체험이 마감되었다. 그저 작은 화분하나 만드는 것인데, 원예치료사는 원예사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우리원예교육치료센터의 대표 원예치료사 제의숙 씨는 “원예치료사는 식물을 이용하여 사회적·정서적·신체적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며 “일반 원예사들이나 플로리스트는 꽃이나 식물을 좀 더 아름답게 가꾸고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원예치료사들은 꽃이나 식물자체가 대상이 아니라 그 활동을 통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으로 그 목적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원과 경작을 뜻하는 원예와 몸과 마음의 질병을 약물 투여나 수술 없이 고친다는 뜻의 치료의 합성어인 원예치료는 씨를 뿌리고, 이것이 잘 자라도록 온갖 정성으로 가꾸고, 그 결과로 활짝 핀 꽃을 보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기쁨과 희열을 치료 목적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물론 원예치료에는 정원 가꾸기, 식물 재배하기, 꽃을 이용한 작품 활동 등이 포함된다. 치료 대상자는 이런 활동을 통하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재배하는 꽃이나 식물의 향기를 맡음으로써 정신적인 안정을 얻는다. 이 밖에도 원예치료활동을 통해 원예작물 재배기술을 습득함으로써 향후 직업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복지관, 장애아동, 방과후등 전망 밝아
그렇다면 원예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할까?
원예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약 15년 전. 원예치료사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원예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현재 국가공인자격증은 없고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가 수여하는 민간자격증인 ‘복지원예사’ 자격을 취득하면 원예치료사로 활동 할 수 있다. 복지원예사가 되기 위해서는 협회에서 인정하는 대학의 평생(사회)교육원에서 원예치료사 양성과정을 이수하거나 대학원에서 원예치료전공으로 15학점 이상을 이수한 후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또한 자격시험 합격뿐 아니라 20시간 이상의 워크숍 참석과 60회 이상의 임상경험, 논문 발표 1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협회 직능심사 위원회에 자격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약 20여개 대학의 평생(사회)교육원에 원예치료사 양성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며 약 16주 110시간 이상을 수업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대학과 대학원에 관련학과와 전공이 개설되는 등 원예치료사의 중요성과 수요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우리원예교육치료센터 제의숙 대표는 “원예치료는 원예를 도구로 사람을 치유하고 소통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일반적인 원예학 이외에도 정신의학, 상담심리학, 재활의학, 사회복지학, 간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소한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갖추어야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원예치료사로 활동한지 1년 되었다는 정정은(34) 씨는 “원래 꽃을 좋아해서 플로리스트로 활동을 하다 원예치료사 자격을 취득하고 원예치료사 활동을 하게 되었다”며 “살아있는 식물을 다루고, 그것을 통해 사람이 변하하고 소통해 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원예치료에 대해 더욱 공부할 생각이라고.
원예치료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원예치료사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직업재활원, 병원 등에서 정신적, 신체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치료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시하거나 노인들에게 원예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도 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예교육 및 실습을 통해 정서순화를 돕고 자연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원예활동을 통해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다.
꽃과 나무, 식물을 좋아하고 사람에 관심이 있다면 원예치료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나이와 관계없이 자유로운 직업환경도 주부들에게 권할 만 하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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