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제품 홍보를 지원해주는 서포터즈. 최근에는 대학생의 대회 활동으로 다양한 서포터즈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다양하고 현실적인 경험의 기회를 접할 수 있으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고 사회공언 사업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하지만 단순한 스펙 쌓기나 기업의 마케팅 수단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눈에 띄는 대학생 서포터즈 한 팀을 만나봤다. 기성세대의 우려와는 달리 그들만의 열정과 아이디어로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K-water 대학생 서포터즈’ ‘매력있水’를 소개한다.
팀워크가 중요성을 깨닫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는 막연히 대외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이렇게 힘들고 이렇게 뿌듯할지 몰랐죠.” “처음에는 괜히 시작했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하나보니 자꾸 욕심이 생겨요. 성취감이랄까.”
지난 5월, ‘제 8기 k-water(한국수자원공사) 대학생 서포터즈’ 강원도 팀으로 선발 된 ‘매력있水’. 김나은(24), 박정민(22), 진오식(24), 박정윤(24) 네 명의 강원대 학생들은 이전에는 서로 몰랐던 사이. 팀으로 선발하는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만났다.
“개인별로 하는 서포터즈 활동과는 달리 팀 활동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어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야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도 해야죠. 팀워크라는 것이 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서포터즈로 선정되고 나서 거의 매일을 동거동락하게 됐다는 이들.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를 알게 됐고, 이제는 서로를 믿게 되었다.
우리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매력있水’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우리나라 물의 가치에 대한 홍보. 하지만 모르는 분야를 홍보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가장 먼저 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리면 안되잖아요.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는 분들도 많구요. 공부하다 보니 먼저 제 생각이 바뀌고 제 주변의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기업의 제품이나 이익을 위한 홍보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물을 제대로 알린다는 것이 굉장히 보람되고 뿌듯했지요.”
단순한 정보 전달은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다양한 행사. 특히, 8월에는 해수욕장과 캠팽장 이용객들에게 시원한 에이드를 만들어주며 홍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도 어색했어요.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지요. 해수욕장 상인들이 화를 내면서 저희 책상을 엎으려고 해 중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기차역에서 인간자판기를 만들어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고,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몰려들면서 물품이 모자랄 정도.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한 홍보는 대성공이었다.
인간과 자연의 소중함 깨달아.
수많은 활동 중에서도 ‘매력있水’에게 잊지 못할 활동은 6박 7일 동안 필리핀으로 떠난 봉사활동이다. 전국의 ‘제 8기 k-water 대학생 서포터즈’ 53개 팀중에서 블로그 운영 부문 1등을 차지하면서, 한국수장원공사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필리핀의 빈민촌에 함께 다녀 온 것이다.
“사전에 100개가 넘는 면필통을 준비해 춘천시민들에게 그림과 메시지를 받았어요. 선물할 학용품까지 준비해 들뜬 마음을 떠났는데..... 너무 열악한 상황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업용수로도 쓰기 어려운 물을 먹고 있었어요.” “마실 수 있는 물이 나오도록 물탱크가 설치되고 교실에 전기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지요.”“마지막 날은 옷이며 모자까지 다 드리고 왔어요. 하지만 봉사단이 아니라 친구로 여겨주는 마을 주민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남학생들까지 연지 곤지 부치며 부채춤과 소고춤을 선보였다는 ‘매력있水’. 4개월 동안의 짧은 활동이지만 이들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스팩과 경험만이 아니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깨달음. ‘매력있水’가 진짜 매력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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