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운정광역보건지소 아빠와 함께하는 행복한 출산교실

아빠가 함께하면 출산이 쉬워져요

지역내일 2014-09-28

지난 20일 운정행복센터 강당에서 열린 ‘아빠와 함께하는 행복한 출산교실’ 두 번째 수업이 열리는 현장을 찾았다.
“진통이 오면 요가의 고양이자세를 하세요. 좁은 공간을 애기가 나와야 하니 엄마가 도와줘야죠. 애기 낳는 길을 고양이자세로 움직여주면 애기도 빨리 내려올 수 있어요. 분만실에 들어가서 부부가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따라 출산 진행이 달라져요.”
강사 안계순씨의 설명에 예비 엄마, 아빠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거렸다.
출산이라는 감동의 순간을 준비된 자세로 맞이하기 위해 모인 예비 부모들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젊은 부부 참여율 높은 출산교실
운정보건소는 지난 가을 문을 연 이래 세 번째 ‘아빠와 함께하는 행복한 출산교실’을 열고 있다. 파주시 운정광역보건지소(이하 운정보건소)에서 지역 산모들 20여 명을 모집했는데 신청 인원이 넘쳐 80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장소가 좁아 신청을 더 받지 못했을 뿐 수요는 더 많았다. 매번 별다른 홍보 없이 보건소 등록 산모들에게 안내한 것만으로도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그만큼 출산을 앞둔 인구가 파주시로 많이 유입했다는 뜻이다.
운정보건소 진료검진팀 이종순 팀장은 “운정 신도시에는 직장 다니는 젊은 엄마들이 많아 토요일 날 남편들하고 같이 교육을 받으면 어떨까 하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호응이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하는 행복한 출산교실’은 모두 4주차 강의로 진행된다. 임산부와 남편이 편안한 출산을 위해 알아야 할 내용들을 알려준다.
리포터가 찾은 날도 출산이 임박했을 때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고 참가자들이 직접 실습을 했다. 강의는 뒤로 갈수록 적나라할 정도로 생생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강사가 출산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내용을 콕 짚어 알려준다. 


과정 알고 나면 출산 두려움 줄어
임신 7개월째인 조민주(28)씨는 “출산교실에서 배운 호흡법을 집에 가서 연습하고 있다. 출산 준비에 강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생애 처음 출산을 앞두고 두려워하던 산모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남편들도 출산에서 자기 역할을 알고 협조하게 된다.
이종순 진료검진팀장은 “요즘은 남자들도 육아 출산을 함께 하는 분위기다. 모르면 아내에게만 맡기지만 알고 나면 태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임산부는 어떤 것이 힘든지, 태아는 어떤 고통을 겪고 태어나는지 여자보다 남자들이 둔감할 수밖에 없다. 이종순 팀장은 “교육이 끝나면 엄마들이 좋아한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알게 되면 부부사이가 더 애틋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을 받은 산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몇몇 산모들은 출산 후 강사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파주보건소 공간 필요해
운정보건소 김순덕 과장은 “젊은층이 신도시에 많이 유입되면서 파주시 출산율이 높아졌는데 보건소 공간이 좁아 안타깝다. 신도시를 위한 보건소 건물이 지어져야 앞으로 모자보건사업을 더 많이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정보건소는 출산교실과 더불어 모유수유교실, 영유아 마사지 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가건물인 운정보건소에는 따로 교육실이 없어 행복센터 강당을 빌려서 여는 강의지만 젊은 부모들의 호응만은 여느 도시 못지않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갈수록 출산과 육아에서 남편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사랑하는 부부에서 사랑 주는 부모로 거듭나도록 도와주는 출산교육. 언젠가는 운정보건소도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해 우리 지역 다음 세대를 맞는 일에 더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문의 운정광역보건지소 031-940-5684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미니인터뷰


>>> 안계순 강사 
“출산에 필요한 복식호흡 평소에 연습하세요”




분만할 때 필요한 호흡은 모두 네 가지로 그 중 첫 번째가 복식호흡법이에요. 코로 4초 들이마시고 2초 참고 입으로 4초 동안 내쉬어요. 자궁경부가 10cm 벌어질때까지는 이 복식호흡을 하셔야 해요. 임신 말로 갈 수록 배가 치받쳐 오고 어지럽고 졸립고 붓죠. 순환이 안돼서 그래요. 복식호흡을 집에서도 틈틈이 연습하세요. 진통 올 때 남편이 옆에서 복식호흡 하라고 알려줘야 돼요. 1분에 6회 천천히 연습하세요.


>>> 임신 35주차 김은진(42)·조정훈(41)씨 부부 
“주변 사람들한테도 권유해요”




5월에 처음 듣고 이번에 두 번째 강의예요. 처음에는 16주차라 와 닿지 않았는데 이제 (출산을) 한 달 앞두고 있으니 귀에 쏙쏙 들어와요. 교육을 들으니 도움도 많이 돼요. 특히 호흡법은 진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꼭 들어보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 임신 18주차 백나래(31)·이남철(31)씨 부부 
“아이는 부부가 같이 낳는 것”




출산 호흡법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남편이 출산교실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막상 와보니 같이 할 일이 많아요. 아이는 부부가 같이 낳는 거라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출산교실 잘 나와서 배울 거예요. 좋은 강의 열어주시고 시민들 위해 고생 하시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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