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첫 교육기관 선택하기

두근두근, 우리 아이 첫 교육기관 어디가 좋을까?

지역내일 2014-09-23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엄마들의 마음도 술렁이기 시작한다. 내년에 만 3세가 되는 자녀를 둔 엄마들은 어딜 보내야 할지 슬슬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곧 유아관련 교육기관의 설명회가 시작 될 예정이고 대학입시보다 더 치열하다는 유치원 추첨 날이 다가 온다.
첫 아이를 교육기관에 보내야 하는 엄마들은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얻어야 할지 더욱 고민스럽다. 만 3∼5세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 교육기관은 어떠한 곳들이 있으며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이 있는지 선배맘을 통해 알아보았다. 


내년에 만 3세가 되는 하윤이 엄마(송파구 거주)는 요즘 아파트 커뮤니티와 지역 엄마들의 인터넷 카페, 그리고 관내 유치원 홈페이지를 수시로 드나들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 첫 아이다 보니 어딜 보내야 할 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결정하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다. 비싼 학비가 부담되긴 하지만 놀이학교와 영어유치원도 고려중이다. 과연 어떤 기관이 우리 아이에게 좋을까?
유아교육기관은 편의상 일반유치원, 영어유치원, 놀이학교로 분류한다. 그 외 소수지만 유아예체능단(스포츠단)과 국공립 어린이집 등이 있다. 먼저 각각의 기관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유아


아무래도 기관에 직접 상담을 받으면 좋은 점만 부각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최근 소식과 선생님들의 성향 및 자질, 아이들의 선호도 등은 현재 기관을 다니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가장 도움이 된다.
작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치원에 보낸 선배엄마들이 이것만은 꼭 확인하고 선택하라며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었다. 그리고 일반 유치원 대신 놀이학교나 영어 유치원을 선택한 엄마들의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아무래도 첫 아이다 보니 꼼꼼하게 살폈어요. 집과의 거리, 시설 노후화, 화장실 위치, 교실 크기, 학생 대 교사비율, 교육철학, 식단, 방과 후 활동 등을 각 유치원별로 알아보았어요. 결국 가장 가까운 유치원을 선택했는데 잘 한 것 같아요. 집 앞 놀이터에 나가면 아는 친구들이 많아서 어울리기가 쉽고 동네 엄마들도 많이 알게 되고요. 초등학교에 가서도 같은 유치원 출신이 많아 적응을 잘 한다고 하더라고요.”
- 정상미(만 40세, 잠실동) -


“첫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냈는데 아무래도 글로벌 시대이니 영어를 빨리 접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의 비율, 원어민 교사의 자질 및 채용방법 등을 고려했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교실이 좀 넓은 곳으로요. 한창 활동할 나이인데 너무 좁은 영어유치원은 배제 했어요.”
- 안은영(만 38세, 잠실동) -


“아이가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놀이학교를 선택했어요. 비싼 학비가 좀 부담되긴 하지만 한반에 열 명 정도라서 선생님들이 자상하게 돌봐주시니 안심이 되고요.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하는 것도 맘에 들었어요. 영어 유치원만큼은 아니지만 원어민이 직접 영어 수업을 해 주는 것도 맘에 듭니다”  -김자경(만 39세, 암사동)-


“처음엔 일반 유치원을 보냈는데 매일 아침 유치원 가기 싫다고 우는 거예요. ‘좀 지나면 낫겠지’ 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계속 울어서 놀이학교로 옮겼어요. 과목별로 다른 선생님들이 들어오셔서 만들기, 요리, 짐 수업, 가베 등 다양한 활동을 해서 그런지 재미있어합니다. 그리고  할로윈 같은 파티도 수시로 있는데 여자 아이라 그런지 매우 좋아합니다. 동네 친구가 많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아이가 일단 가는 걸 좋아하니 만족합니다.”  - (지원엄마, 잠실동) -


“만 3세 때 동네서 가장 비싸고 좋다는 영어유치원에 보냈어요. 그런데 숙제가 너무 많아 놀 시간이 없었어요. 아이가 워낙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인데 오래 앉아 있고 학습량이 많은 영어유치원과는 안 맞았던 거 같아요. 아이 아빠가 반대해서 알아보니 동네에 스포츠단이 있어서 옮겼는데 수영, 태권도, 줄넘기 등 체육활동을 많이 해서인지 만 4세인 지금도 신이 나서 다닙니다.”
- 허은경(가명 만 40세, 역삼동)-


“유치원 추첨에 떨어져서 비싼 놀이학교를 보냈는데 시간이 지나도 생활습관이나 영어, 한글 등 하나도 나아진 게 없어서 후회가 되더라구요. 게다가 맞벌이인데 종일반이 없어서 오후에 또 돌보미 아주머니를 써야 해서 여간 부담이 되는 게 아니었어요. 만 4세 때 다시 추첨에 도전해서 일반 유치원으로 옮겼는데 일단 단독 건물이라 학교 같은 느낌도 나고 넓어서 좋더라고요. 선생님들도 유아교육 전공자라 신뢰가 가고요. 무엇보다 종일반을 운영하니 안심하고 아이를 맞길 수 있어 좋아요.” -우향미(가명, 광진구 거주) -


보통 이르면 10월부터 각 기관별로 설명회가 개최되고 11월에 접수를 시작하여 유치원은 12월초에 공개추첨을 한다.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는 개별 상담을 수시로 받고 있으니 여유 있을 때 미리미리 둘러보는 것이 좋다. 11월부터는 상담이 부쩍 늘기 때문이다. 
설명회 참가 시 선배맘들의 조언대로 소홀히 하기 쉬운 식단, 방과 후 활동, 교실의 크기, 최신 교구들의 구비 여부, 화장실의 위치 등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맞벌이 가정은 종일반 운영여부와 방학기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유치원마다 방학기간이 다르고 종일반 운영여부도 다르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곧 유치원에 보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두근 설렘 반, 걱정 반이다. 너무 주변 이야기에 휘둘리지 말고 내 아이의 성향과 여러 환경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도움말
교육부 홈페이지
유치원 알리미 사이트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우지연 리포터 traden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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