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속도''다(1)

지역내일 2014-09-22

이번 칼럼 제목을 마주하며 오해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성취도나 완성도보다 ''속도''를 더 강조하는 저의 선언에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속도''는 수학 학습의 질을 높일 가장 중요한 필살의 핵심 변수다. ''속도''에 대한 이 같은 강조는 단지 어떤 수학의 과정을 허겁지겁 빨리 나가라는 의미가 아니다. 철저한 이해와 완벽한 개념정리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페이지만 빨리 넘기는 어떤 학습도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기에 제대로 학습 내용까지 완벽하게 챙기기 위해서 오히려 속도를 높여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속도''는 진도를 나갈 때 그냥 무작정 빨리 나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수학 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진도의 맨앞(첫단원)과 끝(마지막단원)의 간격을 최대한 줄여서 빠르게 끝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어떤 고1학생이 수2 진도를 나간다고 하자. A학원에서는 여름방학 특강1개월에, B학원에서는 내신과 진도를 병행하며 4개월, C학원에서는 내신과 상관없이 진도를 2개월에 나간다고 하면(수2라면 보통 학교에서 한 학기 과정) A, B, C학원 중에 가장 바람직한 과정은 A학원의 과정이라는 말이다. 가능한 한 빨리 전체 진도를 마치는 것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 단원과 마지막 단원을 배우는 시간차가 작으면 작을수록 앞에 배운 내용을 더 잘 기억 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융합형 문제(요즈음 4점짜리 문제는 거의 융합형)의 성취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융합형 문제란 미분으로 시작해서 수열로 연결하고 마무리는 함수로 끝내는 것과 같은 여러 단원의 복합문제인데 이런 문제 유형은 요즈음 수능과 내신의 고난도 문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지 한 단원의 단편적인 지식보다 여러 단원의 복합개념을 적용하고 추론하는 문제에 강하려면 앞 단원과 뒷 단원의 유기적인 연결에 강해야 하는데 진도를 나갈 때 시간이 늘어지면 앞 단원의 개념과 내용들이 가물가물 잊혀 지기에 앞 단원과 뒷 단원을 연결한 복합문제에 대한 대응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고 수학 전반에 대해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진도를 나간 모든 수학 과정의 각각의 개념과 원리들이 머리속에 그대로 남아있게 하려면 진도를 나갈 때 최대한 전 과정을 빠르게 마무리해야 한다. 만일 한 학기 과정을 1개월이 아니라 더 빠르게 2주, 또는 일주일 만에 완벽히 해낼 수만 있다면 그것은 최상이 아니라 극상의 성과다. 그런데 이렇게 학습에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최대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강의력''과 ''전달력''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김필립
문의 (02)552-5504
김필립수학전문학원
김필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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