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질환 바로알기-산후관절통&골반통
산후 건강 체조와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히
통증 계속되면 체외충격파, 골반교정 등 통증치료 받는 게 좋아
여성이 아기를 낳은 후 어떻게 관리했는가는 출산이후 여성건강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아이를 하나나 둘 밖에 낳지 않는 추세이다 보니 산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보통 산후 3주 정도 지나면서 골반이나 허리가 쑤시고 손목이나 팔다리가 저리는 통증이 시작된다고 한다. 압구정바른마취통증의학과 장영재 원장을 만나 산후관절통의 원인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릴렉신 호르몬, 산후 관절통의 주원인
산후관절통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임신 중에 분비되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여성의 몸에는 임신 3달 후부터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릴렉신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아기를 잘 낳기 위해 치골 부위의 인대를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릴렉신 호르몬이 치골과 골반뿐만이 아니라 전신의 관절에 다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압구정바른마취통증의학과 장영재 원장은 “릴렉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대들이 다 이완되면서 헐거워지게 되며, 산후 3개월까지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안 아프던 허리나 무릎, 발목, 손목 등이 다 아픈 것이죠. 병원에 가서 X-ray나 MRI를 찍어 봐도 별 이상이 없지만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신하면 보통 체중이 10kg 이상 증가하면서 허리나 골반근육이 늘어나게 되고, 무릎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체중이 증가하면서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도 있고, 아기위치에 따라 골반이 틀어지기도 한다. 장 원장은 “특히 임신 중 팽창된 자궁과 골반의 부정정렬, 그리고 태아가 큰 경우 요통을 앓았던 산모일수록 산후골반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유하는 자세 탓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아기를 안고 한 자세로 오래 수유를 하게 되면 자세가 틀어지고 어깨나 견갑골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산후에 집안일을 하다보면 손가락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반지가 안 들어갈 정도로 손가락이 붓기도 한다. 오후가 되면 조금 좋아지긴 하지만 통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산후 건강 체조와 가벼운 유산소 운동 필요해
이러한 산후관절통과 골반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운동과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산후 건강 체조로는 허리를 고양이처럼 이완 수축하는 운동, 팔로 벽을 미는 운동, 손가락과 손목운동 등의 동작으로 이루어진다. 한 동작을 15초 동안 한 다음 15초 쉬고 하는 방식으로 5회 정도 시행하면 된다. 운동은 아쿠아로빅, 수영, 간단한 PT, 가볍게 걷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좋다.
장 원장은 “근육이 단단하면 인대가 약간 불완전하더라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과 체조로 근육을 튼튼히 하도록 하며, 집안일을 할 때도 잔근육 말고 큰 근육을 써서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도 피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체중이 많이 나가면 관절과 인대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임신으로 늘어난 체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칼슘제와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 원장은 “가까운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해봐서 비타민D가 부족하다고 하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D는 칼슘제와 함께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신 중에 굽이 없는 신발이 좋다고 생각해 플랫슈즈를 신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장 원장은 “임신 중 발 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3cm 정도 쿠션이 있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권했다.
골반교정과 교정깔창으로 틀어진 골반 바로잡아
출산 후 4주 정도가 지나도 여전히 통증이 있으면 체외충격파, 인대강화주사, 물리치료, 골반교정 등의 치료를 권한다. 산후관절통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루지 말고 통증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수유로 인해 투약이 어려운 경우는 체외충격파를 통해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체외충격파는 성장인자의 방출과 골아세포를 촉진하여 산후통으로 인한 인대손상치료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기를 낳고 나면 골반이 틀어지면서 다리의 길이도 달라질 수 있다. 이럴 때는 교정깔창을 활용해 다리 길이를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양쪽다리의 길이 차이로 인한 골반의 부정렬은 짧은 쪽 다리에 교정깔창을 깔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장 원장은 “통증의학과나 정형외과에서 다리 길이를 체크해 골반도 잡고 다리 길이도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치료를 통해 척추측만증의 진행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도움말 압구정바른마취통증의학과 장영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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